정작 연애를 할 때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는데.. 보통 남친이랑 데이트 비용을 반반 정도 냄. 내가 더 내려고 하면 남친이 아 왜 갑자기 무리하시냐고.. 무리하지 말라고 농담식으로 말리고 그럼. 반대의 상황에서도 비슷하게 함. 정확힌 모르겠지만 대충 비슷비슷한 듯.
전혀 문제 생긴 적도 없고, 솔까 난 신경쓴 적도 없음. 어쩌다 보니 좀 가난하게 데이트를 많이 해서-_-;;; 뭐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서로가 뭐 엄청 가난한 것도 아니고... 비슷한 상황에서..
근데 남친이 더 가난했다면, 아니면 내가 부자였다면, 그냥 남친한테 내가 더 썼을 것 같음. 실제로 남친이 뻘짓하다 예산 파탄나면 장난으로 내가 먹여살려야겠다- 라고 먹여살리고 그럼.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그냥 원래 그러는 거 아니겠음?
뭘 더 바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친구들끼리 만나도 그렇게 되는 판국에 애인인데.. 더치가 옳다!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그냥 알아서 하면 되지 않나, 하는 거임.
주변 여자애들 중에 남친이 부자라서 8:2 급으로 데이트 비용 내는 애들 있는데, 딱히 문제 생기는 애들 못 봤음. 뭐 서울 출신 남자랑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는 여자가 대부분이니 상황이 다르기도 다르지만...
아무튼 요지는 서로에게 큰 부담이 되서 힘들 정도만 아니라면, 별 상관 없지 않나. 임. 그리고 실제로, 대체로 그렇게 연애 함.
베오베 글 보면서도 문득 생각남.
물론 오유에 여성에 대해서 굉장한 편견을 가지고, 혐오증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좀 더 심하다는 건 알겠는데..
여자들도 착한여자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남자들은 된장녀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하면서
좀 이상해 진 것 같음.
솔직히, 베오베 글에서,
'연애 할 때, 결혼할 때 비용을 악착같이 1:1로 냈으니까 결혼해서도 똑같이 하겠다' 어느 정도 마음은 이해함. 애초에 서로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한 거니까.
근데 뭐 굳이 그렇게까지 각박하게 하나.... 애초에 무슨 결혼할 때, 부모님한테 손 벌려서 똑같이 맞추면서까지 악착같이 맞추고, 그 이후로도 그렇게 악착같이 맞추려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듦.
애초에 그냥 사랑하는 사이고,
가족인데...
그냥 사정 되는 대로 하고 사정 되는 대로 최선을 다 해야 정상 아님? 부부는, 부모자식보다도 가까운, 0촌관곈데.. 부모가 자식한테 100을 줬으니, 자식은 부모한테 더도말고 덜도 말고 꼭 100만큼만 해야한다. 란 그딴 규칙 생기면 얼마나 각박할까...
더 어이 없었던 게, 리플 중에 나는 이런 거 싫으니 7:3 정도로 맞춰서 결혼하고, 결혼하고 나서도 처가에 3 정도만 하겠다. 란 리플이었음...
결혼으로 자기를 파는 것 만큼이나 내 생각엔 결혼으로 남을 사 오려는 것도 나쁨. 결혼할 때 돈 좀 더 들여서 그만큼 덜 하겠다는 건, 결혼으로 신부 사 오는 거랑 뭐가 다름? 근데 똑같은 리플이 남자가 써서 그런지, 그냥 물타기 한 건지 추천만 들입다 받고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