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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 마지막 이야기 반전
게시물ID : humordata_1162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고트해적단
추천 : 1
조회수 : 8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9/06 17:37:17

시간이 흘러 생쥐 제리가 어른이 되었을 무렵 

늙은 고양이 톰은 점차 제리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


톰보다 굼벵이처럼 보이던 고양이에 어느 새 곧바로 잡혀버리고

온몸을 여기저기 물렸습니다. 




전초전이니 이정도까지만 하자고 생각한 제리는 항복신호를 보냈지만, 

고양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제리를 계속 물었습니다.


당황한 제리는 고양이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만화에서 자주 보여지듯이, 제리는 평소 톰과 싸울때 후라이팬을 수평으로 휘두른 경우도 많았습니다.


쇠로 만든 후라이팬을 위에서 아래방향이나 대각선이 아닌, 비스듬하지 않은 완전한 수평으로 휘두르는 것은 다 자란 인간 남성중에서도 헬스장에서 아령좀 잡아본 사람의 팔힘으로야 겨우 제대로 된 속도를 내지요. 


그런 후라이팬을 체중을 사용하지 못하고 순수 팔힘으로만 엄청난 속도로 휘둘어댄 제리의 주먹을 고작 체중이 3kg남짓한 고양이가 버텨낼 수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제리가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야말로 아차 하는 순간에 고양이는 목뼈가 으스러지고 내장이 터진채 죽어버렸습니다.


피투성이 속에서 고양이를 죽일생각까지는 없던 제리는 망연자실해하며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전투를 통해 생쥐의 몸으로 성인 남성에 가까운 근력을 얻게 된 자신을 일반적인 고양이가 이길수는 없는 것이며, 

이제 다시는 그때와 같은 긴장감을 맛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언제나 톰은 제리에게 당하는 역할이었지만, 사실 왠만한 맹수와도 맞먹는 내구도와 회복력을 가진 괴물고양이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제리는 처음으로 톰의 빈자리를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톰이 없어졌을 때의 가슴 한 구석의 그 허전함의 정체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건 바로 둘도 없는 호적수를 잃은 외로움과 슬픔이었던 것입니다.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거문고를 치는게 의미가 없듯, 아무리 좋은 꾀를 가지고 있어도 고양이가 자신보다 압도적으로 약한이상 아무 재미가 없는 괴롭히기일 뿐이죠.


일반 가정집에서는 더이상 적수를 찾을 수 없었던 제리는 맛좋은 치즈와 편안한 집을 뒤로한채 아프리카 초원을 향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쓸쓸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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