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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제가 그렇게 못마땅한가봐요...
게시물ID : gomin_3998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왕딤섬
추천 : 3
조회수 : 2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07 02:12:01

아버지...

제가 졸업하고 진지하게 말씀 드린 적 있죠.

제 꿈은 소설가라고.

즐거운 이야기를 쓰는게 꿈이니 그동안 힘 써주신 것은 고맙지만 조금만 참아주시면

꼭 호강시켜드리겠다고.

그런데 아버지께서 그 때 뭐라 하셨나요.

헛소리하지 말고 배운거나 계속 하라고.

그 때 제가 설명 드렸죠.

이제 졸업했고, 제가 일하다가 다쳐서 지금은 그 일을 할 여건이 안되니. 몸이 조금 나아지면

다시 그 일을 시작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라고요.

그 때 분명 알겠다라고 하셨구요.


그런데 그 이후로 자주 술드시고 오셔서

큰소리로 윽박지르며

너 배운거 안하고 뭐하고 있냐

배웠던 거 버릴거냐

라면서 신경질 내시고 욕하시고 그러셨죠.

그래서는 안되는데... 정말로 스트레스 받아요.

저 사실 군대도 빠질 수 있어요.

그런데 아버지랑 떨어져서 2년만 있으면 생각을 달리 하시겠지 하는 마음에 군대 가는거에요.

물론 지금도 다친 것은 그대로지만 어디 정신적 고통만 하겠어요.

아버지는 모르시겠지만 아버지 술만 드시는 날에는 집에 비상걸려요.

엄마도, 형도 12시가 넘도록 잠들지도 못하고 아버지만 기다려요.

어떻게든 비위 맞춰서 빨리 재우려고.

근데 방금 아버지 뭐라 하셨나요.

제가 아파서 먼저 잠들었는데 아버지 소리에 깼어요. 나가보지는 못하고 방에서 듣고 있는데

형하고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미안한게 없다고.

그 동안 배우는 데에 돈을 그렇게 들였는데 

졸업하더니 애가 변했다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일을 하러가는지도 말을 안한다고.

가르쳐놨던 것도 조금 해보더니 버리려고 한다고. 애가 정신상태가 썩었다고.

아버지...

물론 술을 드셔서 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저 아버지 생각하는 만큼 어리지도 생각이 짧지도 않아요.

요즘 저를 대하시는 것 보면 아들로 생각을 잘 안하실때도 있는 것같아요. 나를 어려워 하시니...


저 건강이 안좋아서 잠시 배운거 접어놓고 일단 용돈이나 벌려고 일 하는 거구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항상 말해요.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의 뜻과 다르면 말을 자르시잖아요.

말할 기회를 주지 않으시는데... 그리고 어디로 일을 하러가는지... 증미역 들어보셨나요?

9호선이라 생소한 역인데 일단 한번 갔다와본다고 갔다와서 설명드린다고 했고 설명도 드렸잖아요.

제가 어디가 그리 미우신가요.

저희 키우느라 힘드신 거 알겠는데, 이해하는데.. 아버지 아들 너무너무 괴로워요.

신검 받을 때 심한 우울증이 있는 것 같은데 군대 갈 수 있겠냐고 재차 물어보시더라구요...

걱정되서 가족 누구한테도 말은 못하겠고 말이죠...

아버지... 아들 힘낼테니 가만히 지켜봐주세요. 부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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