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십여일만 더 있으면 이녀석과 지낸지 일년이 되네요.
처음 데리고 왔을때는 빨갛다 못해 새까만 눈밑에 눈물 자국이 불쌍하기 보단 강렬했던 녀석이였는데....
혼자 사는 노총각한테 오면 잘 지낼수 있으려나 많은 고민 끝에 유기견을 많이 거두고 계신다는 분에게서 어떤 녀석인지도 모른채 만나게 된 녀석이네요.
나이도 정확히 몰라 병원에서 이빨을 보고 두 살정도라고 하여 이제 세 살이 된 녀석이구요.
처음에는 사람이 무서워 꼬리 내리고 웅크리고만 있던 녀석이 이젠 모든 사람을 다 좋아해서 문제네요.^^
지금은 제 침대에 혼자 올라가 자고 있네요.
혼내는 것에 너무 주눅이 들어서 많이 혼내지도 못하지만 녀석 눈치가 너무 빨라서인지 전 주인에게 잘 배워서인지 쉬야와 응가는 화장실에 깔아놓은 패드에만 해주고 패드가 더러운것 같으면 제 아빠가 청소하기 편하라고 하수구 근처에 쉬야를 해주네요.^^
제가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일 년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10일도 안 떨어지고 계속 같이 있었네요.
친구들은 이 녀석때문에 밖에서 약속도 잘 못 잡는 저를 두고 혀를 끌끌 차지만 혼자 많은 시간을 지내야 하는 저로써는 이 녀석때문에 많이 웃고 많이 떠들어 뎁니다. 솔직히 잃은 것보단 얻은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이 되네요.^^
하얀 이녀석을 처음 보고 달콤하게 지내자라고 생각하여 '달곤'이라고 불렀지요. 이름을 부를땐 "달고나~~"라고 ㅋㅋㅋ
자고 있을땐 제가 시끄럽게 떠들어도 거들떠도 안 보는 녀석이 제 이름을 부르면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것을 보면 기특하여 녀석의 얼굴이 제 입술에 닳고 있네요.^^
이제 곧 일년이 되고 일년이 되는 날을 달곤이 생일로 하기로 했어요. 무얼 해주면 좋아할까요?
사진은 얼마전 털 깍기 전과 털 깍은 후 사진 비교입니다.
요기까진 털 깍기 전.....
지난주에 털 깍고 어제 날씨가 좋아 한강에 산책가서 찍은 사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