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엄마와 아빠가 사별하신 뒤, 8년동안 흩어져서 살다가, 대학에 들어와서 가끔 두 분 연락드리고, 엄마가 저 보고 싶다고 하면 엄마 볼 생각에 경북으로 가기 일쑤였어요.
그런데 전 엄마랑 단둘이 같이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고 싶었는데, 맨날 엄마랑 친한 아줌마나 아저씨만나서 삼겹살 얻어먹고 술 먹기도 하고.. 그러다 엄마네 집에서 자고..그게 처음엔 한두번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에는 계속 이런 패턴이니까 한번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꼭 나 만날때 아줌마나 아저씨 만나야 돼? 나 엄마랑 같이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맨날 그 사람들 만나서 술먹고 진상부리고.. 잘 때도 왜 꼭 같이 자야 돼? 난 엄마랑 같이 자고 싶단 말야." 이러면 엄마는 늘, "내가 시간이 어딨냐. 엄마 너 만나면 다른 사람도 만날 수 있는 거지 왜 그러냐." 라고 하시길래, 엄마 생활을 내가 존중못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최근 5월달에 엄마랑 저랑 동생, 그리고 아빠 이렇게 만날일 있었는데, 또 어머니가 어떤 동창생 이모를 데리고 오신거에요. 동생도 그땐 너무 화가 나서 밥 먹고 나오는 중 엄마한테 " 엄마 나 잠깐 봐." 이러고 둘이 가서 얘기하는데, 들어보니 대체 가족끼리 모이는데 왜 사람들을 끌어들이냐는 거였어요.
일은 커지게 되었고, 저도 속상했었는지, 이걸 잠재워시키지 못할 망정 그걸 풀었습니다. 동생은 "아니 엄마, 언니 얘기는 그냥 엄마랑 같이 있고 싶다는 건데 왜 화를 내." 엄마 말로는 "쟤는 만나면 재미없어. 무슨 얘기를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만나는거야." 정말 옆에서 들은 저는 어안이 벙벙한 거였습니다. 그래서 얘기했죠. "엄마, 그냥 가족끼리 오랜만에 만나면 그게 좋은 거야. 왜 딸 만나면 재미없는데.." 그때 엄마가 진심 너무 미웠고, 그때부터 연락하기가 싫어지고 그러는 거에요.. 지난 주도 엄마가 한번 저 있는 곳에 놀러온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저도 엄마한테 티는 못내겠고 바빠서 못 만날거 같다고 핑계대고 있네요..
제가 잘못한걸까요..제 심정으론 이걸 포용못해주는 엄마가 너무 얄밉습니다. 네 얄미워서, 이렇게 고민게에 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