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어떤분 글을 봤는데 ...

 

군대 얘기좀 그만해라 라는 글의 댓글에...

 

빡센 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정작 아무말도 없더라 .... 라는 내용의 댓글 2개가 푸르딩딩 하더군요.

 

....... 빡센 군대라.

 

대체 너무 빡셨던 군대 다녀온 사람은 별 말이 없다는 건 어떤 근거인지 웃기네요.

제 군대가 빡셌는지 어쨋는지 몰라도, 저는 그 과정에서 너무나 다양한 경험을 했고 , 이게 제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주어서

누군가와 처음 만나면 저에 대해 얘기 할때 그 얘기가 부분부분 빠질수 없어요.

이게 잘못인가요?

똑같은 얘기 한번 한적 없는데 내가 군대에서,,, 라는 솔직한 첫 구절 만으로도

아주 질려 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그 뒤에 제가 했던 보석 같은 경험은 그냥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라는 이유로

아주 특별하지만 보잘것 없는 경험으로 치부 되더군요.

 

군대에서 힘들었던 사람들이 아무말도 안한다는 분들.

저는 제 보직을 받고 제가 전역하는 전 날 오후 9시 까지도 제가 몸담았던 부대 떠나는게 아쉬워서 하나하나 공구통 들고 고치려 했더랬죠.

중대장님이 그만 하라고 해도 ,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면서요.

 

전 자신있게 말합니다. 저보다 군생활 열심히 한 사람 거의 없을 것이고, 저를 아는 부대원 대부분이 동의 할겁니다.

 

안타깝게 지금은 다 전역했겠지만요.

제 보직 특성상

놀아본 날 하루도 없고

후임 일까지 대신 해준 날이 훨 많지 , 휴가가 아닌데도 후임에게 제 일 미룬적 맹세코 한번도 없습니다.

이렇게 당신들을 위해 애썼던 기억이 자랑스러운 저에게 ,

그 2년은 듣기 싫으니 하지 말라고 하실건지요.

물론 어떤 의미인지는 압니다.

하지만 군대의 경험에 비추어 조언 해주려는 태도 마저 병신 취급 받아야 하는지...

저는 아마 군대 있을때 당신들이 향후 50년간 만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걸 느꼈을지 모릅니다.

제발 무시하거나 군대 얘기에 한숨쉬지 말아주세요.

그럴때마다 제 자격지심때문에 제 인생의 자랑스러웠던 2년이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 그저 슬플 뿐입니다.

 

단 한번도 똑같은 얘기 한적 없는데 왜!

 

내가 군대에 있을때 ,, 라는 구절만으로 정색하고 찌푸리시는지.

 

누군 그렇게도 좋은 기억이라 다시 떠올린답니까...

 

좋았는지 어쩔지는 몰라도 ..

 

저에겐 제 인생 어느 순간보다 떳떳했기에 자신있게 말할 뿐인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