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을둥살둥 벌은 한달치 알바비를 단지 엄마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왜 줘야하는지 모르겠네요.
당연하다는 듯이 "오늘 알바비나오지? 돈줘." 라니 솔직히 엄마 줄려고 버는거 아닌데.
남 자식들은 다 준다고? 주말알바하던 누구누구도 줬다고? 그건 그쪽집애지 왜 나한테 그래요. 걔랑 나랑은 상황자체가 다르잖아. 걔는 알바하면서 용돈도 받잖아. 난 받는게뭐야? 자급자족하잖아. 그리고 그렇게 따지자면 누구네집 엄마들은 알바안해도되게 풍족하게 용돈준다더라 이런말하면 싸가지가없네 뭐네 할거잖아.
당연히 엄마를 줘야하는 돈이 아니라서 안준다니까 왜 노려봐? 나 진짜 섬칫햇어요. 꼭 남 보는 눈빛이라서.
엄마가 술먹고 들어와서 너는 내 딸아니다. 태어날때 병원에서 바뀐게 분명하다. 나는 진짜 자식 찾으러 갈꺼니까 너도 진짜 니 엄마 찾으러가라. 이런말 할때마다 얼마나 내가 숨이 턱턱 막히는 줄 알아요? 난 뭔가 싶어 난 왜 살아있어서 그런 소리 들어야하나 싶어.
다 필요없다고 남자가 필요하다고 말할때마다 소름이 끼쳐. 왜 그래요 진짜. 남자없으면 못살아? 누워있으면서 화장지워줘 마사지해줘 뭐해줘 뭐해줘.. 그러다가 남자생기면 집에 칫솔이 하나 늘고, 헤어지면 난리피우고..
나는 그렇다쳐도 아직 사춘기인 동생이 겪는 심리적인 문제는 생각도 안하죠? 무조건 동생이 이상하고 내가 이상한거고 엄마만 정상이고 제대로 된거죠? 엄마말에 순종적이지 못한 내가 개자식이고 싸가지없는 불효자식일뿐이죠? 나는 하루하루 지쳐가요. 다른무엇도 아닌 엄마가 날 숨막히게해요.
인간극장에서 나오는건 그들의 특수한 상황이예요. 본받을만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날 그 틀에 억지로 끼워넣으려고 하지좀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