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제가 밖에 나와살고 있어서 방안은 건드려도 제 책상만 건드리지 말라고 가족들에게 신신당부 했죠. 할아버지 할머니도 알겠다고 하셨구요. 그런데 방금전 집에 도착하니 제 책상과 책장에 진열해놓은 레고, 다이케스팅 모형, 아버지께 물려받은 필름카메라가 없어졌네요. 저번달에 내려갈때만 해도 방에 잘 있었는데 말이죠. 알고보니 오늘 친척들이 다녀갔네요. 곧 어버이날이라 고모와 삼촌들이 다녀갔나봅니다. 제 고양이도 하루종일 시달렸는지 오랜만에 절 보자마자 털 세우고 하악질 하다가 겨우 알아보고 진정합니다.
어떤 애새끼가 제 책상을 겁대가리 없이 털어가고 그걸 또 좋다고 허락해준 부모가 누군지 내 고양이 멋대로 괴롭힌 애새끼는 누군지 지금 잡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