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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취사병 , 누드로 내무반을 구하다"
게시물ID : humorstory_348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리날다。
추천 : 18
조회수 : 75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3/11/22 13:36:04
부족하고 지루한글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베스트로 올라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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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일반 병사들이나 취사병들에게나 모두 짜증나는 

시기일것이다. 왜냐하면 움직이지 않아도 저절로 땀이 흐를텐데 

병사들은 햇볕이 쨍쨍 비추는 연병장에서 훈련을 받거나 작업을하고 

취사병들은 비록 실내에 있지만 밥해주는기계나 튀김기에서 나오는 

강력한 열기때문에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빨래감도 더 많이 나오게 되는데...... 

오늘은 바로 빨래 때문에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쓰려고 한다..... 



취사병짱: 막내야! 

나: 예? 


취사병짱: 니 요즘 내무반<병사들이 생활하고 잠자는 방>에 이상한 말이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나: 어떤말이 떠돌고 있습니까? 

취사병짱:매일 저녁 7시쯤되서 파란색 체육복을 입은 한명의 병사가 내무반에 

등장하면, 음식물 찌꺼기에서 나는 냄새와도 비슷한 퀴퀴한 냄새가 

내무반에 진동한다고 카더라 ^^; 

나:<그냥 콕찍어서 "막내 너한테서 냄새가 난다고 해라" ^^;> 죄송합니다. ^^; 

취사병짱: 막내 니가 처음 우리 식당에 왔을때 내가 이야기 했었지? 

식당에서 일한다는 이유만으로 내무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때마다 

우리 취사병들이 얼마나 눈초리를 받고 의심을 받고 

있는지를 흑흑 ^^; 

나:<취사병짱도 신병시절 냄새난다고 된통 당햇나보다 ^^;> 면목없습니다. 

취사병짱: 막내야, 다른병사가 한번 목욕할때 우리는 두번 목욕하고 

다른병사들이 이틀에 한번 빨래할때 우리는 매일 빨래를 해야 

하는기라 알았나? 

나:<나는 일주일에 한번 빨래하는데 ^^;> 노력하겠습니다.^^; 



결국 그날저녁 취사병짱의 협박때문에 나는 오랜만에 ^^; 그동안 미뤄왔던 

빨래를 시작햇고, 군인들이 입는 군복보다 나에게는 더 소중한 

체육복 2벌 ^^ 그리고 오랫동안 짱박아 두어서 냄새가 풀풀 나는 속내의 3벌을 

빨고 있었는데......... 


취사병짱: 우와!!!! 이게 누꼬? 우리 막내가 빨래를 다하네? 

나:<빨래하는거 처음보냐? ^^;> 예 ^^ 

취사병짱: 아참, 오늘 취침점호 라고 하니깐, 내무반에 일찍들어올 
~~~~~~~~ 
생각 말고 빨래 천천히 깨끗히 하고 들어오거래이1 


<여기서 잠깐: 군대에서는 잠자리에 들기 직전 점호행사라는걸 받는데 

점호시간에는 개인위생상태나 관물함 점검 그리고 청소상태를 

계급이 높은 간부인 당직사관들로부터 점검을 받는다, 그런데 

취침점호란 점호에 필요한 모든 점검없이 이불을 미리 바닥에 

깔아놓고 인원수만 파악한뒤 곧바로 취침하는 경우로써 청소에 

별로 신경을 쓸필요가 없으므로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것이 

취침점호라 할수있겠다> 



취침점호라는 소리를 듣고서 나는 한가지 번뜩이는 아니 엽기적인 ^^;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는데, 내가 지금 입고 있는 팬티까지 깨끗히 

지금 당장 빨아버리겠다는 생각이었다 ^^; 결국 나는 입고 있던 팬티까지 

벗어 빨아버렸고, 약간 허전 하긴 했지만 노팬티로 내무반에 들어가 

취침점호를 준비했는데..... 

내무실장 최병장: 우와, 오늘 막내 빨래 했다며? ^^; 

나:<챙피하게 왜이렇게 떠들어 대냐, 나는빨래도 못하냐? ^^;> 예 

내무실장 최병장: 거봐, 니가 빨래를 하니깐 그동안 탁했던 내무반 공기가 

벌써 상쾌해지지 않냐? 이제부터는 이틀에 한번정도는 

빨래 꼭해라 알았냐? 

나:<앞으론 빨래도 못하겠네 챙피해서 ^^;>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나는 주위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그동안 내가 얼마나 빨래에 소홀했었는가를 

절실히 깨달을수 있었다 ^^; 

시간은 흘러흘러 취침점호시간이 다가왔고 드디어 모든 병사들은 이불을 

바닥에 깔아 놓고 취침점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순간 들려오는 고함소리가 있었으니............ 


정체모를 고함소리: 모두 이불 다 개고 점호받을 준비 다시해!!!!!!! 


고함소리의 정체가 어떤것인지 살펴보았더니, 

점호를 받을 시간이 다되었는데도 내무반으로 들어가지 않고 

어떤 병사 한명이 공중전화 앞에서 계속 전화를 걸고 있다가 

당직사관<계급높은 간부>에게 걸려서 분위기가 단숨에 살벌해져 버린 

것이었으니....... 


취사병짱: 김병장아, 지금 이상황이 어떻게 된 일이고? 

내무실장 김병장: 당직사관 열받아서요,취침점호 취소하고 청소,위생상태 

점검 확실히 한답니다. ^^; 내무반원들은 모두 펴놨던 

이불 다시 걷고 청소준비 해라! 

취사병짱: 이거 똥개 훈련 시키는것도 아니고 ^^; 오랜만에 잠좀 편하게 

잘라고 햇더만......... 


결국 내무반 병사들은 이불을 걷고 먼지하나 없이 무려 20분동안 청소를 

햇고 드디어 숨막히는 점호 시간이 다가왔는데........ 


당직사관: 좌로부터 번호 시작!!!!!! 

병사들: 하나, 둘, 셋 ...... 열셋 이상 번호 끝!!!!! 

당직사관: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먼지가 있는지 확인을 하며> 이게 뭐야? 

먼지가 수북하잖아? 지금 장난하나!!!!!! 

다음엔 관물함<병사들이 옷과 물건을 넣는 장> 다 열어!!!! 

<관물함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계급 낮은 병사들은 여러명이 같이 

관물함을 사용한다고 대충대충 정리하고 있구만,이게 돼지우리지 

사람이 쓰는 관물함인가? 정말 운동장이라도 집합해서 늦은밤에 

체력 단련 한번씩 해야겠어!!!! 


열받은 당직사관은 이곳저곳 꼬투리를 잡았고, 정말 단체기합이라도 

받을 것 같은 심각한 분위기로 상황은 전개되어 갔는데.......... 

당직사관: 위생상태도 한번 점검해 봐야겠군 

모두 입고있는 체육복 바지 내려!!!! 


모든 병사들이 바지를 하나 둘씩 내리기 시작했고, 나도 바지를 

내리려고 생각한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는 한가지 생각이 있었으니... 

바로 나는 "노팬티" 였던 것이었다 ^^; 

체육복을 벗으면 바로 신체의 그부분이 ^^;노출되는 상황이었는데...... 


당직사관: <열받은 표정으로> 취사병 막내! 너는 왜 체육복 안내리고 있는거야? 

나: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저..... 뒤돌아서서 바지 내리면 안될까요 ^^; 

당직사관: 아니뭐야? 군대온지도 얼마 안된 녀석이 지금 나하고 

장난하자는거야? 

취사병짱과 병사들:<나에게 눈치를 주며> 빨리내려라 빨리!!! 

나:<한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 바지를 내리는데> 에이씨 ^^; 


내가 바지를 내리는 순간 당직사관과 모든 병사들의 시선은 

나에게로 집중되었고........ 

당직사관과 병사들: <쇼킹한 표정으로> 허거걱!!!!!!!!!!! 

당직사관: 야임마, 빨랑 바지올려 보기 민망하다 ^^;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야? 왜 팬티를 안입고 있어? 

나:<고개를 숙인채> 오늘 갖고있던 팬티를 모두 빨아서.....^^; 

당직사관:< 웃기다는 표정으로> 하하! 아무리 그래도 입을 팬티는 남겨두고 

빨아야지! 나는 무슨 변태가 한놈 있는줄 알았다 ^^; 

새팬티 있는 병사있으면 지금 막내한테 하나 던져줘라 

저꼴로 잠자라고 할수는 없잖냐? ^^; 


결국 나의 노팬티 사건으로 살벌했던 분위기는 어쨋거나 밝아졌고 ^^; 


모든 병사들은 무사히 잠들수 있었으며 나는 새팬티 하나를 얻을수 

있었지만.......... 나에게는 그사건이후 닥쳐온 시련들이 있었으니..... 


취사병짱:<내체육복 바지를 내리며> 아자!!!!!!!!! 

나:<깜짝놀라며> 아니!!! 도대체 왜그러십니까? 

취사병짱: 밥할때는 그래도 팬티 입고 하네? ^^; 

나:<내가 무슨 아프리카 사람이냐 맨날 팬티벗고다니게> ^^; 

취사병짱: 그러니깐 앞으론 날잡아서 빨래하지 말고 매일 매일 빨래하거라 

알았나? 

나: <이제 팬티 소리만 들어도 끔찍하다 어무이!!!!!!!! ^^;>.... 



사실 얼마전 군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기녀석에게 전화가 와서 

저의 엽기적인 팬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됐는데요.... 

제가 그이야기를 유머방에 올리겠다고 하자 그녀석 이런말을 하더군요 

"왠만하면 올리지 말아라, 그래봤자 너 바보란 소리밖에 못듣는다 ^^;" 

하지만 제가 바보가 되어도 여러분들이 웃을수만 있다면 흑흑 ^^; 

예? 재미없었다고요?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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