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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고 선생님들의 노력을 욕하지말아주세요.
게시물ID : gomin_4002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스페라드
추천 : 2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07 22:17:50

안녕하세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흥덕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다음 이야기들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썼으며 내용상 부족한 면이 조금 있을 수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일인 것 같아 양해부탁드립니다.


요즘에 '앞으로 학교폭력을 학생부에 기록한다.'라는 말은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취지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를 학생부에 7년동안 기록해 대학입시에 어려움을 주고 학교 폭력에 대해 엄격하게 대하면서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함인데요.


저희 학교 모든 선생님들은 학교폭력의 학생부 기록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학교폭력 예방책이 될 것같고 좋아보여요. 솔직히 저도 학교 폭력 기록에 대해 찬성했고 반대하신다는 말씀에 깜짝놀랐습니다.


그런데 정작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그게 아니더군요.


선생님들의 말씀을 토대로 학교폭력의 학생부 기록이 이대로 실행되면 안되는 이유를, 저희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부 기록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를 몇몇가지 적어봅니다.


우선 학교폭력의 기준이 불합리합니다.


성폭행이나 집단 구타 등은 분명 잘못된 행위이며 학생부에 기록이 되야함이 마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방적인 학교폭력이 아니라 쌍방간의 학교폭력입니다.


예를들어 A와 B라는 학생이 있다고 합시다. 갑자기 A가 B를 때립니다. 마구잡이로 때려요.


그럼 B학생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당연히 A를 때리겠죠. 하다못해 욕이라도 하겠죠. 그러다가 싸움이 커지게 됩니다.


여기서 학생부에 기록될 학생은 누구일 것 같습니까? A학생? B학생?


웃기게도 이상황이 쌍방간의 학교폭력이라는 상황이되어 두 학생모두 학교폭력이 학생부에 기재가 됩니다.


누군가 나를 때린다면, 학생부에 기록되기 싫으면 아무것도 하지말고 맞기만 해야된다는 겁니다.


학교 내에서 학교폭력을 일삼는 학생이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학교폭력을 일으키면 어떻게 될까요?


오히려 학교폭력을 극대화시키는 처음 의도와는 전혀다른 상황이 나올 수 있지않을까요?


두번째로 교육청과 교과부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있습니다.


교육청은 학생인권을 내세우고 있는데, 교과부가 학생들의 학교폭력을 학생부에 기록하겠다는 것은 학생들을 감시 대상으로 보겠다는 뜻아닌가요?


학교폭력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고 그 대상과 가해자가 불특정하니 전부를 감시하겠다는 뜻일 수 밖에요.


학생을 사람으로 보지않고 감시대상으로 바라보며, 잘못하면 서류상에 기재하고, 그것으로 우수를 따지고, 대학에 입학하게 만드는 것이 옳다 생각하신가요?


과연 학생인권이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애초에 학교폭력에 대해서 지속적인 학생 개개인의 인성교육과 이러한 학교폭력이 지속되는 교육체계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야지


누군가를 짓밟아야하는, 인성은 커녕 학업만 중시되는 교육 시스템에서, 학교폭력을 감시만 하겠다는게 말이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과연 그게 학교폭력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해결 방안일까요?


학교폭력에 대해 이번 학생부 기록이 엄격한 처벌이니 학교폭력이 줄을거 같다구요?


전혀요. 인근 중, 고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은 전혀 줄지 않았습니다.


몇몇 중학교는 오히려 이번 학생부 기록과 상관없이 늘어난 곳도 있다고 하구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러한 감시와 처벌은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잠시의 망설임을 줄수는 있겠지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요. 본질적인 문제, 교육체계가, 이 사회가 학업보다 인성을 중요시 여기고 인성교육에 먼저 무게를 두어야합니다.


저희들에게 친구를 짓밟고 성공하라고 매번 말하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왜 저희를 감시하고 처벌하려 하시는 겁니까?


비인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논사람이 잘못입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하라는대로 한 사람이 잘못입니까?


학생부 기록같은 처벌 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인성교육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일까,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조금이라도 관련된 조례라도 내보신적 있으신가요?


저도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습니다. 가해자는 정말 밉고 싫습니다. 처벌받아야 마땅하구요. 저는 지금 그들을 보호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교육부에서 실시한 학생부 기록이 학생들의 인권을 오히려 깎아먹고, 그 체계가 불안정해 반대하는겁니다.


저희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학생들의 인권에 대해서 다시한번만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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