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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라도 출신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저의 죄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348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젠장Ω
추천 : 147
조회수 : 7705회
댓글수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21 01:59:29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4/21 00:55:09
전라도 광주에서 서울 대학으로 올라온지 2년. 참 요즘은 기분이 처참합니다.
사실 서울로 올라올때 겁 많이 먹었어요. 지역차별 할까봐.
들은게 있고 읽은게 있으니 일단 선입견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고향은 그냥 자기 소개할때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안심하고 지역차별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울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여름 끝날때부터 어째 좀 이상하더라고요.
인터넷에서 갑자기 홍어 홍어 거리고 실제로 전라도에서는 잘 쓰지도 않는 엉터리 사투리 써먹고.
그리고 그게 개그와 유행이라는 말로 얼버무려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쓰였을 때....
참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정치와 지역을 연관짓는 걸까요?
어째서 입만 열면 좌빨, 홍어, 라도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을 매도하는 걸까요?
그렇게 말하는 당신들, 정말 가슴 속에 양심은 있는 겁니까?
직접 일대일로 얼굴 맞대고 묻고 싶어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장난인건지.
만약 앞의 경우라면 저는 더 이상 해줄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뒤의 경우라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네요.
지나가다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요.
저요. 처음 만난 사람들이 어디서 왔냐면 애매하게 얼버무려요. 그놈의 라도드립 나올까봐요.
가끔 예능이라고 말하는 곳에서 지역 차이 가지고 어쩌고 저쩌고 한 다음날, 선배들이 정말 그러냐고 물어보면, 겉으로는 아니라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속에서는 정말 짜증나요. 하도 그런 소리를 듣다보니깐요.
저는 정말 지겨워요. 여러분들은 지겹지 않습니까?
정말 누군가 이 흐름을 조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하지말아주세요.
개그라는 명분하에 '네가 너무 속이 좁은 거지'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개그가 사람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게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과거의 지역감정 때문에 지금까지도 정치가 엉망이 된다고요?
저와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은 지역감정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들어본적도 없는 과거의 유물로 여겼습니다.
다른 지방에 가서야 비로소 아직도 약간은 남아있구나 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을 뿐입니다.
그런데 왜 저희가 이미 존재하지도 않는 지역감정으로 인해 욕을 먹어야한다는 것입니까?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께 만약 합리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이성이 있으시다면,
더이상 지역으로 사람을 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라도든 경상도든, 그 어떤 지역이라 하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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