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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게시물ID : sewol_34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시피
추천 : 16
조회수 : 3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24 00:04:23
저는 두딸을 둔 평범한 엄마예요.
세월호 이후 처음으로 광장에 갔어요.
큰애는 5살
작은 애는 2살
처음엔 두렵더라구요.

근데 이젠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그냥 갔어요.

근데 갔는데 천막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대요.
그 한사람한사람들이 짠하고
그 수가 너무 적어서 분하더라구요.

제 페북 세상은 온통 세월호이야기인데
광화문의 그곳은 마치 몇몇의 외침인거 같아서요.
차곡차곡 경찰이 쌓이더라구요.
그거 보고 집회는 못가고 집에 왔어요.
서성서성거리다
정청래님도 보고
문재인님도 보고

제가 정말 존경하는 문재인님과 사진도 찍구요.
얼굴에 수염이 가득하셨어요.
둘째가 뱃속에 있을때 태교가 문재인님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하니
눈을 크게 뜨고 애기한번 보시고 한번 만져주셨어요.

우리의 만남이 단식.농성장이라니...ㅜ.ㅜ
애들 좀 크면 제가 선거운동 진짜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집에 돌아왔는데
괜히 분해요.
괜히 억울해요.

신랑한테 다음에 또 한번 가자고 했어요.
그때는 애들 집에 보내고 집회에도 가려구요.
애들..
우리 애들...
내가 지금 이렇게 물고빨고.키운 애들이
수백명이나 그냥 그렇게 간거잖아요.

억울해서 어째요.
억울한 사람들이랑 같이 울어주려구요.
이젠 온라인에서 나와서
나도 같이 울려구요.

행여 오바스럽진.않을까 걱정되는데
그래도 하려구요.

광화문 사진 보면 사람이 대단히 많아보이잖아요.
근데 직접가보면
사진보다 더 적어보이더라구요.저는.

업글도 안된 저글링 2~3부대가
질럿 12부대에 쌓인거 같았어요.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밝히려는 의지가
숨기려는 의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는 의지를 꺽어봐요..

뭐라도 적으려고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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