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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사랑
게시물ID : humorbest_3489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4
조회수 : 3190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22 00:39: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4/20 23:26:48
내 나이 이제 스물 둘... 난 지금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단 둘이 있다. 정말로 황홀하다. 그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다니 ... 지금 나는 '그'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한다. -일주일전 오늘은 꽤 늦은 시각에 잠이 들었다. 꿈 속에서 난 길을 걷고 있다. 한적한 길, 차 한대 지나가지 않고 밤인데도 불구하고 달과 별이 밝아 마치 하늘은 대낮처럼 환했다.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보다니 .. 꿈 속이 아니었다면 이건 정말 특종감이다. 난 그렇게 하늘을 감상하면서 우수에 젖어 있었다. 그 때 앞에서 '터벅 터벅'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고 그 곳에는 나를 한눈에 반하게 한 '그'가 길을 가고 있었다. 훤칠할 키에 백옥같이 하얀 피부, 이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듯한 외모와 분위기가 나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난 '그'의 그런 매력에 푹 빠져 버렸고 그만 넋을 잃고 오직 '그'가 걸어오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멋있다..." 내 입에서 제멋대로 이런 말이 튀어나와 버렸다. 들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나를 쳐다봤다. '아.. 들었나 보다.. 날 이상한 사람으로 볼거야.. ' 나의 생각이 맞았을까 '그'와 나의 시선이 마주쳤을 때, '그'는 나를 쳐다보자 고개를 '휙' 하고 돌려버렸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그'의 매력이고 난 '그'의 그런 모습이 좋다. 마치 나를 콘크리트 바닥에서 뜨거운 햇볕에 서서히 말라죽어가는 지렁이를 보는 듯한 그런 눈빛.. 흔히들 '나쁜 남자'라고 하던가 나의 눈에 '그'는 매력적인 '나쁜 남자' 였다. 그렇게 나의 즐거운 꿈은 끝이 나버렸고 다음날 저녁만을 기다렸다. 혹시나 어제 그 곳에 가면 '그'를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허무함으로 바뀌어 버렸다. 꿈을 되새기며 내가 꿨던 장소로 가보았지만 (그 꿈은 나에게 있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꿈이다.) '그'는 새벽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나의 첫사랑이 끝나는 구나.. 마치 즐겨보던 만화책이 갑자기 연재를 그만 둔것처럼 나의 마음속에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휑한 구멍이 생겨났다. 난 그 날 집으로 돌아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쩌면 꿈 속에서 다시 만날거란 생각이 들어 잠을 청해봤지만 '그'의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아 눈만 말똥 말똥 굴리며 천장만 뚫어지게 쳐다보다 날을 새버렸다. 그 다음날 나의 일상은 바뀌어 버렸다. 세상 모든것이 아름답게 보였다. 이런게 바로 첫사랑 이라는 감정인가.. '그'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내 머릿속은 오직 '그'의 생각으로 꽉차 있었고 오직 저녁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잠을 자서 꿈을 꾸기위해... 어제 밤을 새서 그런지 잠이 잘 왔다. 침대에 눕고 가만히 눈을 감으며 '그'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잠이 왔다. 오늘도 역시 같은 장소의 꿈 하늘은 언제나 밝은 달과 별이 떠있고 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저 멀리 '그'가 보인다. 한 손에는 한자로 적힌 책을 들고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한 '그'... 정말 보면 볼 수록 '그'는 매력적이다. 나의 꿈속에서 까지 공부를 하는 '그'... 정말 사랑스럽다. 그리고 나는 확신했다.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분명 다른 세상에서 누군가 나의 짝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이 세상에 보내주신 '천사'이다. 하지만 그는 다른 세상에서 와서 그럴까 날 보는 눈빛은 너무 차가웠다. 하지만 난 '그'를 사랑한다. 그리고 영원히 사랑 할 것이다. '그'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싸구려 소설에서는 항상 이런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가지고 싶어 그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의 시체를 먹는 그런 뻔한 내용.. 하지만 난 그런 싸이코가 아니다.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한다. 건드린다면 내가 용서하지 않을것이다.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고 드디어 오늘이 왔다. 그래.. 드디어 '그'와 단둘이 있게 된 이 시간 오늘 역시 꿈을 꿨다. 하지만 오늘의 장소는 평소에 그 길이 아닌 우리집이다. '그'가 나에게 다가와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다. "쯧쯧즛... 어리석은것..." 그러면서 나에게 손을 내민다. 난 마다할 이유가 없다.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오직 '그'를 쫓아갔다. '그'의 손은 마치 얼음장 처럼 차가웠다. '드디어 우리 둘만의 세상이 펼쳐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미 들떠있었다. 그동안 꿈속에서 봤던 그 길을 지나고 여러 길을 지나자 커다란 문이 나왔다. "이제 이 문으로 들어가면 영원히 無의 세계로 갈 것이다." '그'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 난 무의식적으로 '그'의 옷을 봤다. 검은 한복에 검은 모자 같은것을 쓰고 새하얀 얼굴과 검은 입술, 한자가 적힌 책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그'의 모습.. TV에서나 보던 '저승사자'의 모습이었다. 나는 내가 사랑한 '그'의 정체가 '저승사자'라는 것을 알고 더욱 빠져들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까무라치며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겠지만 나에게 '그'는 특별한 사람이다. "전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그게 설령 불지옥이라도..." 나도 모르게 이런 유치한 대사가 튀어나왔다. '그'는 나의 말에 조금은 의아스런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그 문으로 나의 손을 잡고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배를 탔다. 우리 둘만의 배... 어디를 가는 것일까 아니.. 어디라도 상관없다. 그가 나와 함께 있으니까 난 그 '남자'를 사랑한다. 내 나이 이제 스물 둘... 첫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난 "남자다." 서울의 어느 허름한 옥탑방 밖에서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나오는 사람이 없다. 분명 방에서는 나간 사람이 없는데 말이다. 그 방안에는 어떤 한 남자가 누워있다. 비록 그의 몸에서는 악취가 났지만 그의 표정은 이 세상 모든것을 다 가진 그런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 남자의 옆에는 그 남자가 그린듯한 저승사자와 소주 1병, 수면제가 방안을 뒹굴고 있었다. -End 출처 웃대 - happychd7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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