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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레스토랑가서 홀로 디너를 즐겼던.썰
게시물ID : gomin_349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Yirgacheffe
추천 : 3
조회수 : 52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15 22:50:15
엊그제였음.

큰고모가 이번에 직장을 얻으셨는데 
바쁨..

그래도
간만에 만나서 저녁하기로 했음.

고모 아시는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함. 
물론 우린 더치페이..

완전 울트라 고급 레스토랑까지는 아니고 
그냥 일인당 3~5만원 정도부터해서 풀코스는 좀 가격이 나가는 곳이였음. 
근데 우린 그런거 안 먹을거고, 먹을 돈도 음슴, 아시는분이 오픈한 곳이라 인사할겸 겸사겸사 간거라
그냥 싼거 먹고 나올거랬음...

약속시간보다 먼저 도착함
번화가 스카이 라운지에서
아늑하게 커플이나 4명이서 즐기기에 좋은 레스토랑이였음.

그리고 홀에서 단이 있고 전망좋은 특별석같은 자리도 있었는데

거기에 예약이 뙇!
스포트라이트가 뙇!

근데
-고모가 갑자기 회의가 잡혀서 늦는다함.

그렇군뇨 하면서 나는 메뉴판보면서 얼쩡거림..
코스메뉴말고 그냥 라이스 메뉴보니까 리조또 있음. 
(여기까지는 나말고는 아무도 없었음.)

30분쯤 흘렀나
고모 긴급회의가 또 있어서 늦는다함.

회의 끝나고 연락이 됨.
나는 배가 고프다고 징징됨

지금 가고 있으니
내거 먼저 주문하고 있으랬음.

고모 금방오니까 먼저 주문하고 있을게요 라고 하고 
주문을했음.

주문할때 남자한명 올라옴
그리고 여자도 한명옴.
커플이구나..싶었음.
신경 안썼음. 안쓰려고 노력함.

그리고 화장실 잠시 갔다옴
한커플 더 들어옴

음 사람좀 있네.. 
그래 조용한것보단 낫겄지.
하면서 자리에 앉음.

남자 여자들 막 보면서 
뭐먹으러 왔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냥 주위를 살펴봄.
그러다 헤드셋끼고 노래들으면서 
야경이나 바라봄.
음.. 내가 초딩땐 여기가 다 논두렁이였는데.. 하면서 ㅋㅋ
건물이 많구나... 
땅 사두라고 어릴때 할아버지한테 말할걸...
뭐이런 애늙은 생각 하면서 추억에 잠김 ㅋㅋ

노래가락에 몸을 흥겹게 놓으니 15분이 지나감.
갤노트산지 얼마 안되어서 이래저래 보다가 카카오스토리보다가 카톡하다보니 

주위에 커플이 가득한걸 몰랐음.
어느새 만석이 됨.

그리고 커플들이 힐끔힐끔 쳐다봄.
뭐야..왜... 보는건데 왜..

- 주문하신 리조또 나왔습니다.
- 아 네..

<카까오오오토오오옧~/>
-그리고 요란하게 이어지는 내 카톡소리 ㅋㅋㅋㅋㅋ 

- 긴급회의 연장되서 못갈거 같다. 라고 카톡옴 ㅋㅋㅋㅋ

으아ㅏㅏㅏㅏㅏㅏ 
리조또는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고모는 못온다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홀로 레스토랑에서 디너를 즐기는 ㅈㄴ 시크한 차도남으로 빙의할 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특별예약석에서 혼자 디너를 즐기는 
나를 보고 잠시 벙쪄버린 커플들의 시선을 외면한채, 
헤드셋을 끼고, 상체를 고정시킨채 우아하게 먹기 시작했음. (우아했다고 믿고 싶음)
 
먹는 동작은 우아했을런지도 모르겠다만 
내입은 정말 백조가 호수를 날아 떠나고 싶은 심정만큼으로나
바삐 움직이고 있었음. 

리조또를 다 먹고나니까 
아직 노래 한곡도 안끝난거임.

뭔가 부랴부랴 떠나면 더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봐 
나는 창밖을 응시하는척 2차로 커플들의 시선을 회피함.


노래한곡 더 듣고.. 일어나야지..일어나야지..하면서
못일어나고ㅠ 한 20분쯤 지났나..

커플들이 시킨 메뉴가 나올때까지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로 함.
먹을땐 신경끄겠지..싶어서..

한 30분쯤 지났나..
손을 들어 계산을 함. 
그리고 일어나서 가방챙기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가

"어머 혼자왔나바..ㅋㅋㅋ" 
하면서 자지러지는거임..

하지만 나는 못들은척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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