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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1-1
게시물ID : pony_349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eam.of.bml
추천 : 6
조회수 : 25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2/28 03:18:50
"그러면 다음학기부터 수업에 들어갈수 있는거죠?"
엄마는 조금 성난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에"
그러나 또다시 앞의 루비색 선생은 
느긋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질질 끌진 않았다.
마치 자판기처럼
'툭'

아...
나의 예전 학교는 어땠는가
수업종이 울리ㅁ...
"그럼 학생?"
이 마을 포니들은 도저히 생각할 시간 따위는
주지 않으려는 것 같다.
"예? 왜요"
나는 조금 성질이 났다는걸 알리기위해
뒤에 '왜요'라는 말을 붙였다.
이 얼마나 대단한 생각인가
분명 이 선생은 당황했을것이 분명하다.
이로써 나는 이 선생보다 더 멋진 존재라는걸
알려줄수 있겠지.
"자 여기..."
"어...어?"
선생은 방금전 까지와의 느긋한 움직임과 다르게
내 발굽을 빠르게 자기 쪽으로 끌어 당겼다.

치어릴리 선생의 입술은 달콤하고 따스했다.
마치 그녀의 큐티마크 처럼...
나는 선생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아니 이제 선생님이라고 해야 할까
나를 가르칠 권한은 어머니가 서류를
넘김으로서 같이 그녀에게 넘어갔고 
이제 나는 그녀의 제자로써 
그녀의 의지대로 배워 나가야 했다.
나는 눈을 감고 선생님에게 몸을 맡기기로 했다.

"학생, 이상한 상상하지 마요"
나는 감았던 눈을 떳다.
앞 발굽이 축축했다.
"네?"
"그 발굽을 여기 종이에 찍어주세요"
나는 선생이 시키는 대로 앞 발굽에 뭍은 인주를
종이에 닦듯이 찍어냈다.

젠장!
완전 노새 쪽팔림을 당했다.
옆의 어머니를 바라 보았다.
마치 벌레를 보는 듯한 얼굴
그 표정은 내가 가짜 지네로 엄마에게
장난칠때 보던 표정 그대로 였다.
다만 누구에게 그 표정을 짓는지 알수가 없다.
나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아닌것 같기도 했다.
엄마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
'철뻑!'
"악!"
나는 내 뺨을 타고 흐르는 강한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엄마가 나의 뺨을 한대 갈겼다.
마치 뜨거운 납을 붙는 듯한 고통
그리고 정말 납이 얼굴을 흐르는 것처럼
얼굴이 새빨간 색으로 변했다.
빨간 사과처럼...
이건 아마 내 마음속 깊은 수치심 때문일것이다.
그 수치심은 악취로 변해 나를 감싸올것이다.
마치 썩은 사과냄새 처럼...
방금전에 봤던 그 '애플 블라블라'였던가
그 포니에게도 사과 냄새가 났었지...
그 냄새는 악취가 아니었다 향긋한 사과꽃 향기였지
어쩌면 그 녀석은 지금 나와 같은 일이
똑같이 벌어져도 걀걀대며 벗어 날수 있을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나는 그저 가련한 한마리 캔틀롯 포니가 아닌가
이 낮선 땅에 두 적 사이에  홀로,
그러니까, 방금 내가 이상한 생각을 품은
선생과
나의 뺨을 때린 비정한 어머니 말이다.
그 둘이 나를 노려보는듯 했다.
아아...
이것이 운명의 데스티니...

"어머나! 왠 벌레람!"
엄마가 벌게진 내 뺨을 쓸어 내렸다.
바닥에 떨어진 벌래를 바라 보았다.
"사과 파리네요. 해롭진 않아요"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몰려오는 이불 버스터에
아무 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러면 다다음주 부터 2학기가 시작입니다.
그때부터 등교하시면 됩니다. 
그 동안은 집에서 혼자 공부시키세요"
선생님은 서류들을 봉투에 넣으며 말했다.
어머니는 아까부터
선생님이 자기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화나 있는 표정 이었다.
"다음에 보죠"
어... 엄마?
엄마 딴에는 화를 낸다는 목소리 였겠지만
엄마 특유의 전혀 위엄이 서지않는
그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서는
전혀 위협따위가 되질 않을것 같은데...
하지만 엄마는 지금 충분히 자기 성깔을 
보여 줬다고 생각했는지 
몹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열린 문 사이로
'애플 블라블라'가 사과나무(교문이라고 해야할까)
뒤에 서있는게 보였다.
아니 혼자가 아니다!
수억만배는 더 귀찮아 보이는 
하얀색 포니하고
그보다 몆만배는 더 귀찮아 보이는
튀긴 닭껍질색 포니하고 같이 있었다.
아니 주황색인가?
어찌됐든 나는 입으로 욕지거릴 내뱉으며
엄마를 따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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