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여기에 쓰여진 것은 오컬트적 강령술로써 상당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빙의, 환각, 가위눌림 등 불가사의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시도할 경우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준비물] 인형(솜으로 채워진 헝겊인형으로 손과 발이 있는 것) 쌀(인형안에 채울 수 있을 만큼) 바늘 붉은 실 칼이나 송곳 소금물
[사전 준비] 1. 인형의 실을 뜯어 솜을 빼고 쌀을 채워 넣는다 2. 자신의 손톱을 잘라 인형 뱃속에 넣고 봉합한다 3. 봉합이 끝나면 붉은 실로 인형의 몸을 감싸듯이 묶는다 4. 욕실 세숫대야에 물을 채운다 5. 자신이 숨을 곳에 소금물을 1컵 준비해 놓는다
[실행순서] 1. 인형에게 이름을 지어준다 2. 새벽 3시가 되면 "첫 번째 술래는 XX(자기 이름)" 라고 인형을 향해 세 번 외친다 3. 욕실로 가서 인형을 세숫대야에 넣는다 4. 집안의 불을 모두 끄고 텔레비전을 켠다 5. 눈을 감고 열을 센 후 준비해 둔 칼을 갖고 욕실로 간다 6. 인형앞으로 가서 "xx(인형 이름) 찾았다!" 라고 말하고 인형을 칼로 찌른다 7. "다음은 xx(인형 이름)가 술래다" 라고 말하고 칼을 인형앞에 둔다 8. 곧장 도망쳐 숨는다
[끝내는 방법] 1. 소금물을 입에 머금고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 인형을 찾는다 (소금물을 뱉지 않도록 주의) 2. 인형을 발견하면 남은 소금물과 입 속의 소금물을 인형에게 뿌린다. 3. "내가 이겼다" 라고 세 번 말한다 4. 인형은 반드시 버릴 것(태우는 것이 좋음)
[주의점] 집 밖으로 나가지 말 것 불은 꼭 끌 것 숨어 있을 때는 조용히 혼자 있을 때 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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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홀로 숨바꼭질 하는 방법을 2월 6일 밤 11시 정도에 보았다.
그 날의 시작은 이때부터 라고 말하고 싶다.
근데 어떻게 이렇게 날짜나 시간을 자세히 기억하냐고?
왜냐하면 나홀로 숨바꼭질을 하기 전에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해서
여러가지의 대비책을 나름 치밀하게(?) 짰기 때문이다.
그렇게 준비 해 놓고도 그런일이 벌어졌다는 것 때문에
날짜를 정확하게 기억한다.
각설하고..
2월 6일 밤 11시정도.. 그 날도 어김없이 무서운 이야기 없나 하면서 여기저기 인터넷을 떠돌던 중
나홀로 숨바꼭질이란 제목의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게 뭐지?
하고 클릭해서 글을 읽어보았다.
나홀로 숨바꼭질을 하는 방법만 봐도 소름이 돋았다.
내침김에 후기까지 읽자 이게 진짜 있을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신을 믿지 않는다. 그래서 귀신도 믿지 않고 악마도 믿지 않는다.
무서운 이야기, 귀신 이야기, 공포 이야기 등. 이런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를 즐기는 편이지만
귀신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그런 글을 읽는 경우는 나도 모르게 무서워 지고 또 나름 재밌기도 해서이다.
어쨌든.
순간 나홀로 숨바꼭질이란 것을 읽고 이것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나도 모르게 들었다.
지금도 귀신을 믿지 않지만 내 한쪽 마음 구석에는 귀신이란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걸지도 몰랐다.
그래서 만약 나홀로 숨바꼭지을 하고도 귀신이 나오지 않는다던가 이상 증후가 발견되지 않으면
정말로 귀신은 없는거다.
라고 내 자신에게 스스로 말하면서 좋은 기회라고 내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부추겼다.
그러면서도 이것은 미친짓이라고 생각했다.
누가 새벽 3시에 이딴 미친짓을 하겠는가?
하지만 난 귀신이 있다 없다에 대한 답을 꼭 듣고 싶었다.
이것이 좋은 기회일것 같았다.
결정하는데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마침 2월 5일, 그날이 부모님도 집에 없는 날이었다.
아버지는 출장가셨고 어머니는 이모 집에서 하룻밤 자고 온다고 해서
내일 밤 까지는 나 혼자 있는 셈이었다.
나는 나홀로 숨바꼭질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다시한번 하는 방법을 자세히 읽었다.
혹시나 모르는 일에 대비해, (물론 난 귀신따윈 나타나지 않을꺼라곤 생각했지만
세상일에는 모든게 예외란 있는 법이다.)
이것저것 준비하기로 했다.
일단 놀이시간은 새벽3시에 시작이니까 4시에 끝내기로 하였다.
시계를 보니 밤 11시 40분 이었다.
일단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홀로 숨바꼭질이란 것에 대충 설명하고
(귀찮아서 나중엔 너가 지금 새벽 3시 이전까지 인터넷에 들어가서
나홀로 숨바꼭질에 대해서 보라고 했다.)
혹시나 모를일에 대비해
새벽 3시 30분에 휴대폰이나 집전화로 전화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되도록이면 휴대폰으로)
그리고 새벽 4시에 한번 더 휴대폰으로 전화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이후 새벽 4시 10분에 이번엔 내가 너한테 휴대폰으로 전화 걸테니까
(놀이가 안정적으로 끝나고 난 후 친구에게 괜찮다고 전화걸 생각으로)
꼭 받으라고 부탁 하였다.
만약, 내가 전화를 전혀 안받거나 (1번이상 전화를 안받을 경우에도)
내가 전화를 너에게 걸지 않는 경우
우리집에 바로 와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좀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내 친구는 투덜투덜 거렸지만 알겠다고 했다.
어자피 2월 6일은 금요일이었고 다음날은 토요일이니 학교는 쉬는날이라
친구놈도 오늘 밤을 세가면서 온라인 게임을 할 작정이어서 별 걱정은 없었다.
집도 친구놈과의 시간거리는 겨우 1분.
서로 같은 동네의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기 때문에
맘만 먹고 뛰어온다면 30초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친구와 전화를 끊고
알람시계를 새벽 4시로 맞춰 놨다.
또, 휴대폰 에도 알람을 걸어 새벽 3시 50분에 울리게끔 설정해놨다.
이 정도는 해 놔야 나한테 무슨일이 생겨도 안전할것 같았다.
놀이를 하던 중 새벽 3시 30분에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와 정신을 차리고,
또 3시 50분에는 휴대폰 알람소리.
또 4시에는 친구에게서 전화
마지막으로 4시 10분에는 확인전화.
이렇게 까지 안전에 대비했기 때문에 그 날이 2월 6일 금요일이란것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는것이다.
이것저것 준비하자 시간은 12시 30분인가 정도 되었고
집에 손발이 달린 인형이 있나 찾아 보았다.
평소 인형을 전혀 사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있을까 라고 의문이 들었지만
장롱 깊숙히 까지 들춰내자 조그만한 곰인형이 나왔다.
이 곰인형을 언제 샀는지 내가 어렸을때 가지고 놀았는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가장 구하기 힘든 준비물을 구했으니 나머지는 준비하기 쉬웠다.
일단 가위로 곰인형의 배를 갈라 안에 있던 솜을 다 끄집어 내어서 버렸다.
그리고 다용도실에 있는 쌀을 퍼와 그 인형 안에 퍼 부었다.
그 다음, 내 손톱을 물어뜯어 (평소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다.)
쌀과 함께 곰인형안에 넣고
안방에 있는 실 뭉탱이와 바늘을 가지고와 어쭙찮게 대충 봉합을 했다.
그래도 쌀이 조금씩 흘러 나오는건 막을 순 없었지만.
그리고 봉합이 끝난뒤에 실 뭉탱이에서 붉은실을 따로 뽑아내
인형을 주위를 쭉 둘러서 묶었다.
예상회로 붉은실이 많이 소모되었지만 별 상관은 없었다.
그리고 욕실로 가서 세수대야에 물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으로
내가 숨을 곳에 소금물한컵을 준비할 차례였다.
어디에 숨을까 하다가
아무래도 전화기 옆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전화기가 있는
작은 방에 숨기로 했다. 그리고 작은 방에는 TV도 있었으니
일석이조(?) 였다.
TV밑에있는 전화기 옆에 소금물을 두기로 했다.
이정도 준비하자 이미 시간은 새벽 1시 40분쯤? 2시? 그정도 사이가 되었다.
예상보다 인형을 봉합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듯 했다.
집안에 나 혼자밖에 없어서인지 분위기가 썰렁했고 좀 추은듯 했다.
슬며시 무섭기도 하고 또 묘한 흥분이 일기도 했다.
새벽 3시까지 기다릴동안 컴퓨터 게임좀 할까 생각이 들어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실행하고 게임하던중
문득 곰인형에게 이름을 지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곰이니까 이름을 곰이라고 지어주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새 2시 50분정도가 되어있었다.
컴퓨터를 끄고 슬슬 준비에 들어갔다.
컴퓨터마저 끄자 집안은 너무나 조용했다.
괜히 무서웠다.
아직은 집안에 불이 켜져있으니까 그나마 덜 무서웠지만
불까지 끄면..
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냥 그만둘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친구에게도 이것저것 부탁해놨고 나름 나도 준비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이상 한번 질러보자라는 생각으로 밀고나갔다.
여기서 그만뒀으면 좋았을걸..
어쨌든
나는 귀신따위는 없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작은 방으로 가 TV를 보았다.
그나마 TV라도 킬수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대폰 시계로 3시가 되자마자 나는 시작하기로 했다.
컴퓨터 옆에 있던 인형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세숫대야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물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인형을 들고 크게 3번 외쳤다.
"첫 번째 술레는 명진(가명)!" "첫 번째 술레는 명진(가명)!" "첫 번째 술레는 명진(가명)!"
그러고 난 후 인형을 세수대야에 담갔다.
그러자 인형은 가라앉을줄 알았는데 살짝 가라앉는듯 하더니 그대로였다.
가득 담은 물이 약간은 넘쳤다.
욕실에서 나와 집안의 모든 불들을 끄기 시작했다.
한방 한방 불이 꺼질때마다 빛이 있던 그곳에 어둠이 내 뒤로 찾아왔다.
하나하나 방이 어두워질때마다 나의 공포도 한층 커졌다.
마지막 작은방의 불마저 끄자 순식간에 집안은 어두워졌고
나의 공포는 극을 달했다.
씨발 좇되는거 아니야.
나도 모르게 무서워서 욕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미 시작된일.
여기서 물러설순 없었다.
천천히 TV앞으로 가서 TV를 키자 윙 하는 소리와 함께 Tv에 빛이 들어왔다.
그러자 약하게나마나 Tv주변이 환해졌고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10까지 천천히 세었다.
눈을 감고 10초를 세는 내내 누군가 뒤에 있을꺼 같고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기분탓이라고 애써 위로하며 10초까지 세자마자 눈을 떠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뒤에는 침대와 벽밖에 보이지 않았다.
휴 한숨을 쉬고 난뒤
욕실로 가기 위해 일어났다.
그 때 문득 칼을 준비하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
나는 칼을 찾기 위해 부엌으로 갔다
그나마 작은 빛이라도 있던 작은 방에서 나오자 집 안은 너무나 어두었다.
분위기 마저 고요하고 뭔가가 뻥하고 터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서웠지만 다시 귀신따윈 없어 라고 생각하며 부엌에서 부엌칼을 찾아
들고 욕실로 향했다.
문득 칼을 든 나의 모습을 전신거울로 본다면 난 아마 미칠꺼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3시에 칼을 들고 거울을 보다니 미친짓이라고 생각하면서
욕실 문을 열었다.
문을 열는 도중에도 문득 설마 인형이 없는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퍼뜩 들자
다시 한번 공포가 나를 엄습해왔지만 다행스럽게도(?) 인형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아까와 달라진건 없었다.
인형 앞으로 가서
"곰 찾았다!"
라고 작게 외쳤다.
작게 소리낸다고 소리냈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인지, 분위기 때문이지, 생각보다 소리가 크게 들려
내 목소리 내가 잠깐 깜짝놀랐었다.
그리고 손에 쥔 칼로 인형을 찌를 차례였다.
어떻게 찌르지
하고 고민하다가 그냥 봉합한 부분을 살짝 칼로 찔렀다.
찰랑 소리와 함께 물과 함께 인형이 움직였다.
인형은 계속해서 나를 보고 있었다. 나도 인형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이내 나는 인형의 눈을 피했다.
인형의 눈이 나를 본다는것은 어이없는 망상이었다.
그저 내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인형이 나를 본 것이지 않은가.
어쨌든
그 후
"다음은 곰이 술래다!"
라고 아까보다는 더 작게 소리쳤다. 그래도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리고 칼을 인형 앞에다 두었다.
칼이 탁 하고 욕실 바닥에 닿자 나도 모르게 움츠렸지만 바로 욕실을 나와 욕실문을 닫고
작은방으로 향했다.
방안은 어두었지만 나름 어둠에 적응되어 익숙한 물건들과 장소가 보였다.
나도모르게 무서워 발걸음을 빨리 해 작은방에 들어가
작은방의 문을 닫고
TV앞에 앉았다.
후 하고 한숨을 크게 내쉰후
시계를 보자 어느새 새벽 3시 20분정도가 되어있었다.
별로 안지난거 같은데 나도 모르게 망설이다보니 시간이 좀 지난듯 했다.
어쨌든 TV앞에 와서 밝은 빛을 보자 안심이 되면서 TV리모콘을 들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기 시작했다.
이미 심야라 각 영화채널엔 성인영화만 하였고
코미디 채널로 돌려 코미디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미디에 집중이 되지 않는것은 당연했다.
곧 있으면 3시 30분이 되겠고 친구에게 전화오겠지.
라는 생각까지 들자 더욱 안심이 됬다.
그리고 여기까지 하자 별거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역시 귀신은 개뿔이란 생각도 들었다.
이 때, 부엌쪽에서 턱 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섬뜩해지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무슨 소리지?
설마... 곰인형이 움직인건가?
하지만 그런일은 있을수 없었다.
이때 다시한번 턱 하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이때쯤 되자 나도 공포가 나를 완전히 지배한듯 했다.
정말 무서워 덜덜덜 떨렸다.
무슨소리지 왜 턱하는 소리가.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이후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한번 부엌에 나가서 확인해볼까?
그러나 이 작은방안에서 나가기 싫었다.
혹시나 작은방 문 앞에 있는 곰인형를 발견한다면..
바로 미칠것 같았다.
그래서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작은방 문을 노려보고 있었다.
혹시나 조금이라도 열리면...
그 때
어디선가 노래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노래소리에 화들짝 놀라 나도 모르게 씨발 하고 외치면서 일어났다.
그 노래소리는 다름아닌 내 휴대폰 소리였다.
벌써 새벽 3시 30분인가?
하면서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자 친구놈이였다.
" 잘 되가냐?"
" 그래. 씨발 무서워죽겠다. 고마워"
"끊는다."
"야 잊지 말고 또 전화해"
"알았어."
하고 전화를 끊은다음에 안정을 취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공포가 살짝 사라진듯 했다.
한숨을 쉬고 다시 작은방문을 노려보았다.
아직 아무일도 없었다. 아까 턱 하는 소리를 제외하곤.
무슨 소릴까?
설마 위층에서 낸 소리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더 이상 상상하지 말자. Tv나 보자.
TV를 보자 방청객들은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아. 씨발 괜히 시작했네 이거.
나름 후회하면서 빨리 시간이 지나가길 빌었다.
시계를 보자 겨우 3시 35분. 아직 20분정도 남았다.
왜이렇게도 시간이 안가는지.
이때 또 다시한번 턱 하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려왔다.
절대로 위층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였다.
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경직되는걸 느꼈다.
씨발. 장난이 아니야 이건.
나도 모르게 고개만 돌려 작은 방문을 보았다.
열리지 않았다.
이 방안은 그대로 였다.
뭐지 누구지? 무슨 소리지?
이때 작은 방문 앞에서 스르륵 하는 뭔가 긁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까지 들리자 나는
나도 모르게 소스라치게 놀라 씨발! 이라고 크게 외치면서 손에 힘을 불끈 쥐었다.
도데체 이건 무슨 소리인가
방문 앞에서 누군가 분명히 뭔가를 긁고 지나갔다.
나는 빠르게 호흡하면서 당장 이 짓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은 방문을 열고 욕실에 다가갈 용기는 없었다.
곰인형이 바로 방문 앞에 있으면..
그냥 소금물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작은 방에 있는 침대에 올라가서 이불을 뒤짚어 쓰고
잘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되면
아침까지 절대로 이 모든게 안끝날것 같았다.
젠장 씨발
난 욕을 내뱉으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끝내기로 고민하고
용기를 내어
소금물을 입안에 넣었다.
생각보다 소금물을 입안에서 넣고 버티는게 쉽진 않았다.
컵을 한손에 쥐고 소금물을 입안에 넣은채
천천히 방문 앞에 다가가 손잡이에 손을 대자
차가운 한기가 금새 몸을 타고 흘렀다.
젠장 열까 말까
다시 돌아갈순 없지 하고 하나 둘 셋 을 속으로 세면서
방문을 획 열었다.
그러자 눈 앞엔 어둠이 나를 삼켰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재빠르게 내 발 밑을 내려다 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문턱만 보일 뿐이었다.
속으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힘이 쓰윽 하고 빠졌지만
가까스로 다리에 힘을 주고 아까 문에 뭔가가 칼로 긁는 소리가 난 곳을 보자
나도 모르게 소금물을 확 뱉었다.
분명히 누군가 칼로 그은 흔적이 보였다.
전에는 없는 흔적이었다.
씨발!!! 아 씨발!
나도 모르게 크게 외치면서 빠르게 숨을 몰아쉬었다.
진짜였어
나는 빠르게 주변을 훅훅 훍어 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하악하악
나는 정신을 차리자 라고 계속 내 자신에게 속으로 외치면서
다시한번 소금물을 입안에 넣었다.
짠맛이 혀에 닿자 짜릿했지만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다.
욕실 욕실.
나는 주섬주섬 일어나
빠르게 욕실로 다가갔다.
그리고 나는 한번더 소금물을 내뱉으며 나도 모르게 소금물이 코로 들어가 켁켁 소리를 내었다.
너무나 무서워 미칠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제발 그만. 내가 잘못했어.
욕실문을 활짝 열려 있었다.
분명 난 욕실 문을 닫고 들어갔던 것이다.
제발
나는 나도 모르게 어디서 용기가 생겼는지 바로 일어나 욕실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곰 어딨지?
곰을 둔 곳을 보자 정말 다행인지 아니면 더 무서운건지 곰이 그대로 그 자리에 있었다.
다행이야
빨리 끝내자
이미 나는 공포에 거의 미칠지경이라 이것저것 보이지가 않았다
빨리 끝내고 싶을 뿐.
나도 모르게 소금물을 찾자 아직도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용캐도 컵을 떨어뜨리지 않았던 것이다.
재빨리 소금물을 입안에 넣고 인형에게 소금물을 뿌리고 컵안에 담겨져 잇던
소금물 마저 인형에게 뿌렸다.
그리고 바로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
라고 크게 3번 외치면서
바로 인형을 집어들어 부엌으로 뛰었다.
인형을 집어들자 촤를륵 소리와 함께 쌀이 후두둑하고 떨어졌지만 나는 상관안하고 부엌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