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그저 평범한 여고생인데요, 이 시간에 올리면 직장인 분들께서 많이 봐주실까.... 하는 마음으로 글 써요. 요즘 저의 최대 고민은 성적이 아니라 '아빠'입니다 ㅠㅠ
저는 우리 아빠도 너무 사랑하고, 엄마도 너무 사랑하고, 남동생도 너무 사랑하고 우리 가족도 정말 너무너무 사랑해요. 근데 아빠의 직장 생활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요 ㅠㅠ.. 참고로 저희 아빠는 중소기업 제약회사 영업부 팀장님이시고 부장님이세요.
저희 아빠는 "주말 아빠"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주말이 아니면 집에 일찍 들어오는 법이 절대 없어요. 일주일 7일중에 5일은 정말 항상 새벽 2~4시에 들어오셔요. 술에 쩔어서. 정말 그나마 다행인게 외박은 지금까지 한번도 하신 적이 없고, 집에도 잘 찾아오시고 술버릇도 괜찮은 편이세요.. 취하면 웃음이 굉장히 많아지시거든요. 취해서 술주정부리면서 폭력이라도 하셨더라면 아마 우리 가정은 10년 전에 깨진지 오래일걸요.
정말 딸로써 이런 생각 하기 싫지만 혹시라도 바람? 이런것인가 하는 마음에 핸드폰도 몰래 뒤지고 컴퓨터도 몰래 보고 그랬는데 그런건 전혀 없고요... 그냥 "000야 오늘 막걸리/소주 딱 한잔만 하고 들어갈까" "좋아요 형 이따 뵈요" 뭐 이런 느낌의 문자밖에 없고 울 아빠 완전 컴맹이시고 전자 기기 못다루셔서 치밀하게 삭제 하시는 것도 모르고 하셔서 바람 나시거나 뭐 그런건 절대 전혀 아닌 것 같기는 한데요... 진짜 왜 그러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무래도 학생이니까 직장 생활이 뭔지를 전혀 몰라서....
아빠한테 진지하게 따져도 그냥 웃고 넘기시고 말 돌리시고 싫어하시고.. 이런게 직장생활이다~~ 어른들의 세상이다~~~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회피하세요. 그래서 '그럼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들이 7일중 5일을 술 취해서 3~4시에 들어와?' 이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영업 부라서 그런다~~~~ 그렇게 심한건 아니다~~~~' 뭐 이런식으로 또 피하시고 솔직히 늦게 들어오시는 5일중 3일은 직장 때문이 아니라 그냥 즐거움 때문인 것같은데 제가 직장생활이 실제로 어떤지를 모르니까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3~4시 까지 어른들이 모여서 하는게 뭐가있겠어요...뻔할뻔자아닌가요... 그냥 너무 걱정되고 속상하고...
또 건강 상태도 지금 최악이신 것같은데.... 울 아빠 지금 40대 후반이신데 지금 몇십년동안 술.담배 계속 엄청하시고 그래서 요즘 건강 상태 검사해서 고혈압이랑 뭐 피가 지저분하다~ 뭐 이런 진단 받으셔서 (진짜 다행이고 신기한건 폐하고 간은 문제가 없다~~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약도 계속 복용중이신데 그렇게 매일매일 꼬박꼬박 술 마실 기력을 어디서 나오는 건지;; 오히려 그게 더 신기해요;; 3~4시에 들어오면 거의 3시간도 못자고 바로 출근하시는데; 그것도 잘 해내시고... 또 술마시고..
우리 엄마도 걱정이 태산이셔서 싸우기도 자주 싸우시고 따지기도 많이 따지셨는데 그냥 이제는 엄마가 아빠를 포기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다가 얘기가 나온게 바로 '위치추적'인데요 요즘 스마트폰 어플중에 위치추적 어플이 많아서 저희 엄마께서 "그걸 깔아서 서로 위치라도 알게끔하자~~~" 라고 말을 꺼내셨는데 저희 아빠는 정말 무조건 반대하시네요. 이건 프라이버시 문제라면서. 이런거 하는 가정이 어디있냐며. 절대 절대 싫다고 무조건 반대하세요. 그래서 저희가 "그럼 아빠가 매번 늦게 술에 찌들어서 들어오는 짓을 안하면 되지 않겠냐" 고 따지면 그래도 절대절대 싫다며 계속 프라이버시 운운하시네요. 아 정말 속상해요. 왜 그러시는 건지. 진짜 이건 프라이버시고 뭐고를 떠나서 안전의 문제 아닌가요... 전 그렇게 생각하는데.. 요즘 세상도 흉흉한데 운동도 안하시고 힘도 없으신 울 아빠 어디서 어떻게 될지 누가 알아요 ㅠㅠ 3~4시까지 술마시는 곳도 얼마나 위험하겠어요... 진짜 속상한데.. 일찍 못들어오면 위치 추적이라도 하게 해주던가요....ㅠㅠ
오유 님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또 정말로 어른들의 직장 생활이라는게 저런 것인가요? 의견 꼭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