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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데이터 주의) 내 생애 첫 서코 후기
게시물ID : animation_3498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난주의유머
추천 : 10
조회수 : 1452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5/08/22 21: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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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코 후기입니다.
* 글이 길어져서 평어체로 씁니다.
* 코스어 분들은 고퀄인데 사진이 저퀄이네요..ㅜㅠ 제 손이 문제이죠 엉엉
 
1. 서코 준비 및 과정
오유 및 나무위키를 뒤져가며 준비물을 대강 파악했다. 8월 말이라지만 더운 여름이므로 손수건/얼린 물은 꼭 필요할 것 같았다.(손수건은 안 쓴게 함정) 특히 물은 전날에 하나는 얼리고 하나는 당일에 샀다. 얼린 물은 진짜 필요하다. 당일 아침에 산 물은 점심 이후로는 미지근해진다. 얼린 물 파는 상인이 있을 정도니..
 
대게 이런 행사 있는 데의 식비는 비싸다. 그래서 미리 빠xx뜨에서 점심 먹을 빵을 사기로 했다. 아침 일찍 atm에 들러 현금 10만원을 찾았다. 물론 atm1천원짜리를 주지는 않고 1만원이다. 살 준비물들을 사며 1만원을 깼다. 편의점에 들어가서 생수 하나 더 사고 다른 편의점 가서는 휴대용 휴지를 사고 빠xx뜨에서 점심을 사고 또 다른 편의점에서는 잠 깨러 핫스를 사고 또 다른 편의점에서는 아침 먹을 김밥을 사고... 사전 준비물만으로 벌써 1만원이 깨졌다. 하지만 거스름돈은 두둑해졌다.
 
전날에 구매하고자 하는 부스를 뒤져가며 알아봤다. 나의 덕력은 얋고 좁아서 Fate, 마마마,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및 남친이 사달라는 메카물이 전부였다. 이들을 파는 부스 번호와 위치를 파악하고 동선을 짰다. 1관부터 가서 B번 대인 메카물을 시작으로 3관까지 가기로 했다.
 
지하철 3호선에 탔다.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 넷이서 하나씩 가방을 메고 있었다. 왠지 나와 같은 목적인 것 같았지만, 설마? 여긴 학여울역에서 꽤 먼데? 지하철이 학여울역을 향할수록 점점 가방을 하나씩 메고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 아 학여울역은 대치역 바로 다음 역이구나. 몇 년 전, 수능을 치자마자 수시 논술 때문에 대치동 쪽 논술 과외를 받았었지. 늦은 밤 과외를 마치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길에 그제서야 집으로 가는 어린 초등학생들을 보고 마음이 안쓰러웠었다. 교육의 메카인 대치동을 오늘엔 덕질하러 지나가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드디어 학여울 역에 도착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여기서 내리는 이들은 나와 동지라는 것을. 오전 9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은 많았다. 트렁크 및 큰 짐을 끌고 다니는 사람이 보였다. 뭐지? 프로 오덕인가?? 나중에 알았지만 코스어들이었다. 1번 출구에서는 굳이 길을 안 찾아도 되었다.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다들 똑같은 기운을 뿜고 있었으니까 이들이 가는데로 같이 가면 됐다.
 
코스어 줄, 매표 줄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예매권을 끊었기에 예매줄은 따로 있다고 오유에서 본 적이 있었다. 안전요원이 팻말을 들고 코스어 줄 옆에 예매권 줄을 세웠다. 내 앞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일찍 온 보람이 있었다. 나처럼 서코에 처음 오는 것으로 보이는 남학생 둘이서 코스어 줄 쪽으로 가자 요원이 일반 관람객이시죠? 이쪽에 서세요라고 안내했다. 오오 오덕의 길을 갈고 닦으면 한 눈에 바로 알 수 있는 건가.
 
어느정도 사람이 모이자 노란 팻말을 들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마치 초등학교 운동회할 때 1학년 2반 팻말을 따라 쫄랑쫄랑 이동하는 것 같았다. 건물 뒤로 돌아가니...훨씬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게 뭐야!! 예매 했는데도 뭘 그렇게 일찍와!!
 
미리 찍어둔 부스를 놓치면 어떡하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흔히 오덕을 비하하는 이미지로 안여돼가 있다. 게으르고 애니, 만화만 보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아니다. 이는 잘못됐다. 오덕은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사람이다. 열정이 있기에 예매권을 끊었음에도 개장하기 몇 시간 전에나 와서 기다리지 않는가? 문득, 몇 년 전 디아블로3 한정판 판매하던 때가 생각난다. 애니, 게임 등 장르를 불문하고 오덕은 자신이 좋아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아아 나는 덕력이 짧아 부지런하지 못 했구나.
 
손등에 도장을 찍고 입장한다. 9시 반쯤인데? 10시 반에 시작 아니었나? 하면서 묘한 희망을 품게 된다. 하지만 희망이 절망으로 바뀔 때 방대한 에너지가 방출된다는 큐x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바로 입장하는 게 아니라, 10시 반까지 기다리는 거였다. 건물 안에서는 부스 참가자들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테이프 뜯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10시 반. 드디어 입장이다.
 
스탬프 (1).jpg
 
2. 부스 - 구매 물품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사고 싶은 것은 다 샀다. 생각해둔 부스 중에서 직접 보니 마음에 안 들어서 안 산 것도 있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예쁘거나 마음에 들어서 산 것도 있었다. 인출한 금액 10만원 중, 준비물에 9,600, 굿즈 구매에 66,200. 75,800원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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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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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친이 사달라고 한 그랑죠 뱃지, 포스터 그리고 건담더블오 마우스패드 및 카드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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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코 가능한 동물 일러스트 에코백
초반에 사서 서코 내내 유용하게 사용했다. 백팩보다는 차라리 옆으로 메는 에코백이 더 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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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 카드텍 및 타로카드 세트. 카드텍은 페스나가, 타로카드에는 페제/페스나/할아가 같이 있다.
여담으로 저 타로카드 세트가 내가 산 것 중 제일 비쌌다..2만원
 
20150822_172721.jpg


포켓몬 및 샤를로테 스티커 세트. 귀엽다
 
20150822_172911.jpg

 

 
일코용 열쇠고리(고양이)와 덕질용 열쇠고리(세이버)
일코용 안경닦이(고양이)와 덕질용 안경닦이(페스나)
 
3. 코스프레
부스를 구경하고 나오니 점심이었다. 코스어들은 외부에서 많이 있었다. 코스어들은 촬영 요쳥을 하면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여름옷을 입고 간 나도 더웠는데 화장, 가발, 긴 옷, 불편한 신발 등 코스어들은 얼마나 덥고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니, 게임 코스가 많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코스가 있었다.
 
보통 여자가 여캐 코스하고 남자가 남캐 코스할 줄 알았는데... 여자가 남캐 코스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 놀라운 건 남자가 여캐 코스하는 것도 있는데 의외로 예쁘다는 것(...)
 
 - 내가 아는 작품
 
(애니)데스노트.jpg
 
데스노트(...)와 L코스프레. 원래 L은 한 명이어었는데 사진 찍다가 다른 L 코스어 분이 난입해서 L 두명이 되었다. 요즘 일본에서 데스노트 드라마 한다는데 잘 되가려나...
 
(애니)나루토.jpg
(애니)나루토(2).jpg
 
대인배 카카시와 대드는 제자 사스케 그리고 (스포일러)인 토비. 토비 코스어 진짜 덥고 힘들지 않을까...
 
(애니)마마마 변신.jpg
(애니)마마마교복.jpg
(애니)큐베.jpg
 
마마마 변신 팀에서는 마미 선배를 못 구했고 교복 팀은 쿄코를 못 구 했다(,,,) 이 무슨 이산가족..
큐베의 경우 "(사진)찍으면 계약"이라고 하심ㅋㅋ
 
(애니)키레.jpg
 
4차와 5차 마파 건담인 코토미네 키레이. 5차 키레이의 경우 흑건 하나 떨어뜨려서 부러지는 불상사가 ㅜㅠ
 
(애니)타카토.jpg
 
디지몬 테이머즈의 주인공 마츠다 타카토(오유민)
초딩때 후반부 암울한 스토리 때문에 개멘붕 왔었는데 나중에 보니 테이머즈 시리즈가 제일 좋다.
 
레드.jpg
 
초딩 당시 디지몬의 라이벌 포켓몬. 그리고 골드 실버 버전 최종보스인 레드.
(애니)하울 (1).jpg
 하울과 소피
 
-얼굴 가리는 게 아쉬운 코스
인터넷에 코스 사진을 올리려면 얼굴을 가리는 게 예의라고 한다. 하지만 진짜 얼굴에 한 분장이 진짜 고퀄이어서 얼굴을 가리는 게 정말 아쉬운 코스어분들
 
(얼굴)맥도날드.jpg
 
맥도날드의 그 분. 의상도 훌륭하지만 얼굴 분장도 상당히 고퀄이었다.
 
(얼굴)조커 (1).jpg
 
조커. 얼굴 분장뿐만 아니라 썩쏘마저도 진짜 훌륭했다. 그러고보니 위의  로날드랑 같은 광대.
 
(얼굴)잭스페로우.jpg
 
이분은 진짜!!! 얼굴 가리는 게 너무나도 아쉬웠다. 진짜 조니뎁이 한국에 온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씽크로율 100%이다. 의상도 상당히 고퀄인데다가 눈의 다크서클?스모키? 화장까지 진짜 완벽했다.
 
개그
(개그)가오나시.jpg
 
가오나시. 손에는 과자 달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들고 있다. 전날에 센과 치히로를 봐서 그런지 묘하게 감명깊다.
 
오로나민씨.jpg
 
오로나민C. 여담으로 뚜껑부분의 접착이 약해서 그런지 박스를 쓰실 때 뚜껑이 자꾸 열려서 고생하셨다. 오로나민C 1+1 행사 할 때 먹어봤는데 맛이 오묘했던 걸로 기억한다.
 
(개그)함정.jpg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번 서코 최강의 개그 코스. 함정 흑형. 처음엔 뭐지? 했다가 사진 보고 빵터졌다. 여담으로 손에 들고 있는 카드는 진짜 함정카드 맞다.
- 밀리터리
(밀덕)근위병.jpg
(밀덕)뭐지.jpg
(밀덕)유엔군.jpg
 
신기하게도 밀리터리 계열 코스프레도 있다. 신기신기
그리고 밀리터리 계열 중....
 
(밀덕)독립군.jpg
 
독립군 코스프레. 처음에는 누리끼리한 군복 색깔 때문에 일본군 코스프레인 줄 알았는데 태극 마크가 달려있다.
 
4.후기
 
부스는 LOL/러브라이브/이영싫/신의탑/도쿄구울/쿠키런/헤스티아가 상당히 많았다. 그리고 극우 논란이 있는 진격거/원피스/칸코레/도검난무도 자주 보였다.
 
덕질 굿즈는 실용성이 있더라도(텀블러, 열쇠고리 등) 일코 때문에 사실상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실용성 자체는 없고 소장 및 감상 목적인 굿즈(카드텍, 포스터 등)는 말 할 것도 없고. 그나마 예쁜 동물 일러스트가 그려진 가방 정도만 일코용으로 쓸 수 있을 것이다. 굿즈의 종류가 대부분 비슷하고(카드텍/안경 닦이/스티커 등) 특정 작품들의 비율이 높아 어느정도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아쉬웠다.
 
서코는 재미있었고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지만, 또 다시 가는 건 잠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왕 왔으면, 사고 싶거나 마음에 든 것은 바로 사야한다. 매진될 수도 있고, 부스가 닫을 수도 있다. 카드텍 앨범이 예뻤지만 가격이 조금 걸려서 안 사고 코스 구경하다가 다시 왔는데 부스를 정리하고 있어서 못 샀다. 이왕 돈 쓰러 온 거, 망설이지 않는 게 좋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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