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기성 가수들이나 가수 지망생, 국내 보컬리스트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임재범이라는 보컬이 대한민국에서 어느 위치인지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함춘호나 손무현 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세션들의 대담에서, 임진모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평론가의 기사에서, 유수의 보컬리스트들의 직간접적인 언급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임재범의 가창력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물론 전성기 기량으로 (3집이 피크) 그런 기량을 가진 보컬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것이지만 문제는 지금 임재범 나이가 50이다. 오십! 프로필상으로는 마흔 아홉이지만 실제로는 오십이다.
안듣고 이야기 하는거 아니다. 콘서트나 공연 가보신 분들은 동의하실거다. 성량도 많이 줄었고, 음역폭도 많이 줄었고, 음정도 많이 흔들린다. 말 그대로 남성 보컬리스트계의 끝판왕 소리를 듣는게 당연하던 시절의 임재범이 아니다.
사실 음색 하나만으로도 국내 유일무이 하며, 한 시대의 트렌드를 이끈 보컬이라는 점에서 지금 기량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고 여전한 가요계의 '왕의 귀환감' 이기는 하다.
그러나, 신화가 되어버린 그의 실력이, 세월의 무게앞에서 무뎌졌고 TV라는 가장 노골적인 매체를 통해 그 무뎌짐이 여실히 드러난다면 신화로 알려진 그의 실력에 생채기가 나거나, 사람 여하에 따라서는 실망감으로 이어져서 자칫 '임재범의 기량' 에 대한 인식 그 자체가 흔들리지는 않을까 염려된다.
게다가 실제로 이소라보다 한수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낸 임재범의 기행이 과연 브라운관 앞에서, 좋게말하면 대중을 위해 프로답게, 나쁘게 말하면 가식을 의식하며 정제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