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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봤습니다.(스포)
게시물ID : movie_350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쀼잉쀼잉
추천 : 0
조회수 : 68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0/26 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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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전 나른하고 퇴폐적이며 치명적인 분위기인 작품은 아무리 재미없고 쓰레기같다고 해도 일단 10점 만점에 별점 6개는 깔고 들어갑니다. 거기다가 시대적 배경이 20세기 초중반이어서 빈티지한 느낌까지 묻어나면 최고죠.
그런면에서 전 이 영화가 좋았어요. 이 영화가 쓰레기란 뜻은 아닙니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볼만은 한 영화예요.
특히 아무 보정도 안 거치고 대충 캡쳐해서 텀블러에 올려도 될법한 영상이 훌륭해요. ost도 좋고요.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개인적이지만 데인 드한은 아주 미묘하게 제 취향에서 벗어난 외모이기에 엄청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냥 괜찮은 배우 정도의 이미지죠.
그래서 처음엔 벤 위쇼가 루시엔 카 역을 맡을뻔 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까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습니다. 벤 위쇼의 루시엔도 물론 매력적이었겠지만 데인 드한은 정말 루시엔 그 자체였거든요.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아끼는 사촌동생이 훌륭하게 자란 모습을 보는듯한 뿌듯함이 들었죠. 이 영화가 해리 포터가 게이 베드신을 찍었다! 같은걸로 홍보되기도 했었는데, 그냥 슬쩍 보여주겠지 뭐 하고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수위가 꽤 높길래 아, 정말 몸 사리지 않고 연기하는구나 하는 찡함도 느껴졌어요. 
다른 조연들도 모두 훌륭했어요. 이런 느낌의 영화를 싫어하시더라도 주조연 배우들의 팬이시라면 보셔도 좋을 영화예요.

그런데 사실 이 실화에 대해 조금 더 안다면 좀 찝찝한 기분이 듭니다.
일단 영화의 마지막에서 긴즈버그가 말하는, 루시엔과 데이빗 캐머러가 사랑했다는건 루시엔의 말대로 정말 긴즈버그의 망상일뿐입니다. 진실은 아무도 몰라요.
영화에서도 캐머러가 루시엔이 kid일때부터 따라다녔다고 나오긴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캐머러는 14살이었던 루시엔의 학교 선생님이었으며 둘이 만난것은 보이스카웃 캠프에서입니다. 그 때부터 루시엔에게 반한 캐머러가 루시엔을 쫓아다니죠. 물론 범죄고요.
루시엔의 어머니는 캐머러의 스토킹때문에 루시엔을 이사시키지만 캐머러는 계속해서 루시엔을 쫓아다니죠.
주변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루시엔이 영화처럼 다소 제멋대로에 이기적이고 콧대높긴 했던것 같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성년자를 스토킹한 캐머러의 죄가 가벼워지는건 아니죠.
제가 들은바에 따르면(저도 들은거예요! 틀렸으면 말해주세요.) 감독은 명예살인이라는 조항때문에 게이인 캐머러를 잔인하게 살해한 루시엔 카가 겨우 2년의 형만을 살고 나왔다는 사실에 분노해서 호모포빅적인 40년대의 사회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던데, 글쎄요.
물론 2년은 살인에 대한 형벌로는 지나치게 가볍고 동성애자에게 가혹했던 40년대의 사회상은 잘못되었지만 설령 동성애에 대한 차별이 범죄인 21세기의 미국이라고 해도 10대때부터 자기보다 14살이나 많은 성인 남성에게 스토킹 당한 남자가 그 스토커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을경우 그리 많은 형량을 받을것 같진 않네요. 게다가 루시엔은 캐머러를 살해했을때, 캐머러가 루시엔에게 성적인 폭력(sexual advance)을 가하려 했다고 증언했거든요.
그리고 루시엔의 성적 지향성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일단 결혼도 두 번 하고 아이들도 낳은걸로 봐선 양성애자일진 몰라도 동성애잔 아닌것 같네요.(영문 루시엔 카 위키에서 읽은 내용들입니다. 틀린거 있으면 말해주세요)

전 이 사실을 모르고 영화를 봤어도 루시엔이 제멋대로긴 해도 딱히 썅년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고 정확한 나이는 몰라도 루시엔이 kid일때부터 쫓아다녔던 캐머러가 변태에 징그럽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리뷰를 보면 루시엔이 완전 썅년, 영어로 하면 Bitch같다고 하는 분들도 상당히 있는걸로 봐서는 좀 감독이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픽션이면 몰라도 루시엔 카는 실존인물이고, 살인은 잘못되었지만 캐머러가 순수한 피해자는 아니니까요. 


뻘소리들로는, 치명적인 매력 외에는 별로 가진 능력이 없어 보이는것 같은 영화속 루시엔과는 달리 실제 루시엔 카는 상당히 똑똑한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또 영화속에서는 딱히 루시엔에게 끌리는것 같아 보이진 않는것 같은 잭 케루악은 실제로는 루시엔에게 매료되었었다고 합니다.
윌리엄 버로스도 루시엔에게 끌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온 버로스의 작품인 퀴어를 보면 버로스 역시 동성애자거나 양성애자인것 같네요.
그리고 영화만 보면 네명의 비트 제너레이션 멤버들은 그 후에 뿔뿔이 흩어진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네명 다 계속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루시엔 카는 출소한 이후로는 영화에도 나오다시피 긴즈버그에게 시집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줄것을 요청하기도 하면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평범한 삶을 살다가 2005년에 죽었습니다. 
마지막 뻘소리로는, 외국 포스터들을 좀 봤는데 한국이 포스터가 제일 괜찮게 잘 뽑혔네요. 외국버전은 죄다 무슨 스릴러물 같아요.


마무리는 실제 루시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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