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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맘이 싱숭생숭하네요.
게시물ID : gomin_402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정신머리?
추천 : 1
조회수 : 1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11 19:57:33

게시판을 잘못 찾아 다시 적어보아요.


계속 눈팅만 하다가 그저껜가 가입하고 첨 글써보네요.


일단 전 28살 대구 살고 있는 남자 사람이네요..


시작~


22살 1월에 군대를 갔어요. 그때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제 첫 사랑이었네요.


딱 반년 사귀고 군 입대했었어요. 물론 그 전에 부터 알고는 있었지요. 집도 같은 동네 걸어서 5분 거리였어요.


입대 할때도 혼자 따라와주고 편지도 하루에 한통씩 꼬박꼬박 써주고 면회도 일병때부터 거진 한달에 두번씩 와줬고 


외박 나가면 꼭 와주고 휴가 나가면 복귀 할때 맨날 맨날 데려다 주던 그런 아이였죠. 참고로 강원도 홍천에서 복무했어요.


홍천에서 대구까지 버스시간만 3시간 30분..


정말 지금 생각해봐도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른 대부분의 남자 사람들 처럼 군대에서 헤어졌어요. 


제가 군화를 꺼꾸로 신었거든요. 싫다거나 지겨워졌다거나 그런 이유로 헤어진건 아니었어요. 제가 상병 3~4호봉 때쯤에 휴가를


나가보니 저희집이 사기를 당해서 완전 폭삭 지금 말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상황이더라구요. 그때 휴가가 6박 7일짜리였는데


여자친구는 딱 하루 만나고 어린 맘에 더이상 이 아이를 만나면 이 아이까지 피해보겠다라는 생각과 제가 끝까지 책임을 질수 있을까라는 


비겁하고 복합적인 망상으로 인해 복귀 하고 전화로 헤어지자 했었어요. 저도 울고 여자 친구도 울었더랬죠 그때는. 물론 전 끊고 울었다는


게 함정. 어쨋든 그렇게 여차저차 곧 제대를 했어요. 원래 계획은 복학해서 1년만 더 하면 학교도 졸업하고 취업도 할수 있고 돈도 벌고 


저축도 하고 결혼 자금 만들어서 결혼해서 뭐 알콩달콩 이런 동화적 계획이었어요. 하지만 상황이 바꼈잖아요. 제대하자 말자 자퇴서 내고


생활 전선으로 저도 뛰어들었죠. 뭐 3년제 대학 2학년 제적 처리는 고졸이랑 다를바 없으니 제대로 된 직장이 있을리 만무하고 일용직, 


노가다... 기타 등등 뭐 그렇게 이렇게 흘러왔네요. 


아!! 지금은 그 빚은 다 갚았고 부모님이랑 저랑 번 돈이랑 해서 작은 집을 다시 마련해서 그 동네로 다시 이사 와서 살고 있어요.


그리고 그사이에 학점은행 독학사로 전문학위 따서 현재 네트워크관리사 따놓고 정보처리기사랑 CCNA 준비해서 네트워크쪽으로


제 미래를 준비중이랍니다~ 하지만 집 대출금이 아직 남아있다는게 함정.

 

어쨋든 작년 까지는 가끔 연락이 됐는데 지금은 제가 휴대폰 번호를 바꾸면서 완전 연락이 끊겨 버렸네요. 


요즘 들어 가끔씩 미치게 생각이 나서 잠도 안오고 그럴때가 한번씩 있어요. 


그래서 그런가 습관적 멘붕후 과음 폭음이 늘어 나는거 같아요. 막 한번씩 이럴때는 진짜 집앞에서 죽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려는 충동이 용솟음 쳐지네요....


근데 그러면 안되겠죠? 그냥 지금 처럼 이냥 저냥 이렇게 견디면서 각자 삶을 가는게 낫겠죠?


지나 보니 그 아이한테 처럼 한것만큼 누구를 좋아하거나 사랑을 할 수가 없다라는게 점점 더 느껴지네요.


물론 그 반대 상황도 그런것 같구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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