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음 아고라 디씨 오유 시게 등등에 문국현 찬양글을 올리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문제는 항상 똑같은 내용이라는 점 입니다. 발전적 비판 같은거 없고.. 대부분 "나는 문국현을 지지하는데 그이유는 XXX다" 이런식인데 그 XXX가 전부 똑같습니다. 이제 달달 외울 정도지요. 거의 2002년 한나라당이 알바 동원해서 똑같은 문장들 올리다가 뽀록난 거 생각이 나더군요. 그럼 문국현 찬양글 올리는 사람이 다 알바냐? 그건 아닙니다. 문국현이 그래도 기업 CEO도 해보고 한 사람인데 그런 ROI 안나오는 짓은 안하지요. 처음에 소수의 알바를 풀어서 낑왕짱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내용들을 퍼뜨리고 그 이미지에 감동 한 사람들이 스스로 그것을 퍼다 나르게 했지요. (이른바 최소 비용으로 최대효과 라는거죠. 이사람 마케팅을 아는 사람입니다.) 마치 TV CF가 성공 하면 동네 꼬마들이 따라하는 그런 원리를 적절하게 이용한 거죠. (다들 기억하시죠.. 무이자~무이자~무이자~ 하던 광고. 온동네 꼬마들이 다 따라 하고 다녔지요.) 문제는 이사람의 실체가 뭔지 불 분명 하다는 점입니다. 워낙에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인데다가 누구 처럼 빨가벗고 싸움 붙는 바람에 구경하던 사람이 속살까지 다 본것도 아니고, 항상 단정하게 차려 입고 있으니 속에 복대를 했는지 키높이 구두를 신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문국현 후보는 지금도 계속 해서 자기가 만든 이미지만 일방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기업 경영할 때는 그게 맞는지 모르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지요. 문국현 후보를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광고를 보면서 제품을 판단해야 하는 그런 갑갑함에 부딪히게 됩니다. 무슨 사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들 다 있는 "공산품 품질 관리법에 의한 품질 표시" 이런것도 없고 단지 제조사의 광고전단만 보고 파악해야 합니다. 마치 결혼할 여자를 선택하는데 항상 미용실에서 머리하고 화장 공들여 하고 옷 맵시나게 입고 있는 그런 모습만 보고 말한마디 제대로 안나눠보고 결혼할지 결정해 달라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런 이미지 마케팅 전략에 넘어가는 사람이 꽤 된다는 거죠. 요즘 사회가 항상 TV에 나오는 이미지만 보고 판단하는데 익숙해지고, 얼굴 예쁘면 그냥 사귀다가 맘에 안들면 헤어지고.. 그런식으로 이미지 중시 사회가 되어가면서 대통령도 그런 수준으로 생각해 버리는 사람이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문국현 지지자 뿐만 아니라 정동영 지지자 중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 화면빨이 이정도는 나와야 외국 사람들한테 안꿀리지" 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이것은 마치 여친 없는 남자들이 포르노 보면서 하악 대는 거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굳이 포르노가 아니더라도 귀찮게 여자를 사귀기 보다는 골방에 쳐박혀 애니 주인공이건 포르노 주인공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히키코모리 현상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들의 공통점은 "실체보다 드러나 보이는 이미지에 열광"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정치는 이미지가 아니고 현실입니다. 특히 나이가 좀 어린 비디오 세대에서 이렇게 실체 없는 이미지에 열광하는 경향이 강한데 정치는 현실이라는거 인식하고 심사 숙고 했으면 합니다. 물론 정치인들 짜증나서 자신만의 판타지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대리만족 하기 위한거라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판타지는 판타지로 끝나야지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지는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