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를 보다,
한 남자에게만은 감정이입없이 관객의 눈으로만 지켜본 것 같아요.
참 이상하죠... 그 남자가 얼마 전의 저였는데도 감정이입은 커녕 냉담히 쳐다보기만 하다니
그래서 생각했어요
영화의 등장인물들을 영화 속에서 처음 마주치면, 그 낯선 느낌이 잠재의식 속의 또 다른 자아를 깨우고,
그 몰입감이 감정이입이라고 느끼는 것이라고.
또 한편으로는,
현실의 나와 너무 닮은 등장인물과 스크린에서 마주치면, 현실에서 익숙해져버린 느낌 덕택에 등장인물의 행동과 말이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자기 목소리처럼 조금은 불편한가 봅니다.
다른 예를 들자면 카메라로 남이 찍어준 내 얼굴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난해한 경험이었어요...
어휴 그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