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MBC 신강균 편집은 파시스트적 수준"
권양숙 여사 학력비하발언 보도 관련 MBC 프로그램 '사실은' 비판
[조선일보]문화비평가 진중권씨가 30일 탄핵찬성집회 일부 참가자의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 학력비하발언 보도와 관련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 서비스 사실은’을 비판했다.
진씨는 이날 민주노동당 지지사이트 ‘진보누리(www.jinbonuri.com)’에 쓴 ‘MBC 신강균 프로그램, 진상이 밝혀졌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CBS 기자의 말이 맞다면 MBC는 그 프로그램으로 고약한 대중선동을 한 셈”이라며 “이 정도의 편집이라면 ‘파시스트적’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CBS 최모 기자는 이날 자사 인터넷 사이트내 ‘노컷 뉴스’의 “MBC ‘편집방송’의 송만기 죽이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던)탄핵지지 집회 사회자 송만기씨는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자가 국모 자격이 있냐’는 발언에 앞서 ‘전 대우건설 사장이 왜 죽었습니까? 대통령이 온 국민이 보는 TV 앞에서 남 사장을 모욕하지 않았습니까? 많이 배우신 분이 보잘 것 없는 사람 앞에서 굽신굽신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한 대통령의 발언 문제 있습니다. 이게 바로 언어적 살인입니다. 제가 만약 대통령 영부인의 학력이 고졸도 안된다고 소리치면 이것 또한 언어적 살인입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했다.
진씨는 이와관련 “남 사장의 자살책임을 노무현에게로 돌리는 송만기씨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가 그에게 그 정도의 발언을 할 수 있는 자유는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며 “격앙된 상태에서 그가 심한 소리를 했을 수도 있지만 발언의 맥락 전체를 봐야 한다. 잘려나간 필름 가지고는 전체적인 맥락이 잡히지 않는다”고 했다.
진씨는 자신이 이 프로그램을 비판한 글이 최근 chosun.com에 기사화된 것과 관련 “어느 정신나간 분이 오마이에 ‘지식인은 조선일보에 이용당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는 얼빠진 소리를 하더라”며 “노무현과 MBC를 비판하면 당연히 조선일보는 언제라도 이용할 수가 있다. 이용당하지 않을 ‘의무’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노무현의 잘못과 MBC의 왜곡에 침묵해야 하냐”고 했다.
그는 “조선일보에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노무현과 MBC가 잘못을 하지 않으면 되는 일”이라며 “그들에게는 잘못을 저지를 ‘권리’를 주면서 그를 비판하는 사람의 입에는 침묵할 ‘의무’를 지우는 것이 바로 노빠 여러분들이 도달해 있는 멘탈리티의 끔찍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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