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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셧다운제 폐지 아고라 청원! 베오베 좀 보내주세욧
게시물ID : humorbest_350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컴포나티
추천 : 51
조회수 : 5442회
댓글수 : 1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27 13:00:5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4/27 12:33:49
프롤로그에서는 본인에 대한 짤막한 소개를, 
본론에서는 셧다운제 옹호론의 이중잣대와 모순성을, 
에필로그에서는 끝맺음말이 서술됩니다.


 
-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저는 학창시절에 그야말로 게임에 미쳐 있던 사람들 중 하나였고, 
현재는 그냥 가끔 어릴 때를 회상하며 쓴웃음 짓는 사람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니 셧다운제 나이를 19세로 한다는 둥 하여간 게임중독의 폐해를 그 근본원인도 파악 못하는 주제에 강제적인 방법으로 차단/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무식한 분들이 정부기관에 많이 계신 것 같아서 참으로 걱정됩니다.

먼저, 제 입장은 셧다운제 폐지론임을 밝히며, 
동시에 저는 온라인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임도 또한 밝힙니다. 
(제 취향 상 그런건 아예 체질에 맞지를 않습니다)

즉, 셧다운제가 통과되든 말든 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러한 저 개인의 입장과는 별개로 
이 셧다운제라는 것에는 철저히 반대하므로 이 아고라를 작성합니다.

대체 누가 제안했는진 모르지만, 이렇게 무식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본론> 
  
1. 셧다운제의 취지는? 
  
일정 연령층까지는 늦은 밤에 게임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겁니다. 
한마디로 청소년들 밤늦게까지 게임하는 걸 막자는 거죠.

그럼 밤늦게까지 게임하는 걸 왜 막아야 할까요? 
여기서 셧다운제를 찬성하는 이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밤늦게까지 청소년들이 게임하면 이래저래 건강에 해로운 법이다"

자,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의 자녀들이 새벽까지 잠 안자고 인터넷강의를 듣습니다. 
여러분은 그의 건강을 염려해서 강제로 공부 못하게 하겠습니까? 
장담하는데, 백이면 백 더 열심히 하라고 하지, 
아무도 공부를 못하게는 안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바로 이중잣대임을 냉정하게 깨달을 줄 알아야 합니다. 
셧다운제를 제안한 '어르신'들의 내심은, 
실제로는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게임이 싫은 겁니다. 
  
아니라고 발끈하실 분들께서는 냉정히 생각해 보십시오. 
자녀들이 밤늦게까지 EBS 인터넷강의 수강하면서 공부하면 
건강 염려해서 강제로 컴퓨터를 끄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청소년들의 잠 시간을 통제할 하등의 근거가 없어졌음이 명백히 입증됐고, 이제 시간/건강 갖고는 안되니 게임 자체의 해로움을 운운하실 분들만 남을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2번 항목을 작성합니다. 
  
  
  
  
-

2. 게임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증명되었듯 청소년의 건강이라는 이유는 구실은 좋아 보이나, 
그게 이유가 되려면 새벽까지 공부하는 학생도 강제로 자라고 해야합니다. 
야간자율학습도 '불법'이고, 모든 사교육이 일정시각 이후 종료돼야죠. 
정녕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해야 일관성이 있는 겁니다.

진짜로 법을 그렇게 개편하라는 뜻이 아니고, 
어르신들의 그 기준에 일관성이 갖춰지려면 그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렇게라도 막아보려 하는 게임중독이란 과연 뭘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실 게임중독 경험자의 설명을 들어봐야 하며, 
저는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게임에 쏟아 한때 TOP까지 했었던 자로서 
어르신들이 갖고 있는 게임중독에의 오해를 조목조목 설명하고자 합니다. 
  
  
  
  

  
Q. 중독이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닌가? 
A. 그렇다면 공부 중독, 독서 중독도 나쁘다고 하셔야 일관성이 있는 겁니다.

Q. 장시간 모니터 앞에 앉아있으면 다음날 개운하지도 않고 시력에도 나쁘다. 
A. 맞는 말인데, 그렇게 말하려면 늦게까지 인강 듣는 학생에게도 적용돼야죠. 
  
  
  
  

  
Q. 게임은 너무 재밌어서 한번 빠지면 학업을 소홀히 하게 될 수도 있다.

A. 게임이라는 것은 그 본질 자체가 원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니 그 재미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분명 어긋난 시각이며, 굳이 그렇게 바라보고자 한다면 게임산업 자체를 없애라고 발언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일관성이 있게 되는 셈이고,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학생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사실 그 본질을 들여다보면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그 외의 요소가 더 큽니다. 그건 아래에 서술하겠습니다. 
  
  
  
  

   
Q. 우리 때는 공부할 땐 공부 했다. 요즘 애들은 그저 게임만 하니 원.. 
  
A. 어르신들께서 학교 다닐 적에는 강제로 붙들고 공부시키는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당시의 학생들은 공부에의 부담이 현금의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었고, 동년배들과의 부대낌 속에 여러분들은 성장해 오셨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것은 부인하실 수 없을 겁니다.

물론 민주화운동 때 고생을 굉장히 하셨고, 그분들의 공로로 인해 현재 우리같은 젊은이들과 10대 학생들이 안온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저는 진실로 인정하고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 사태는 궤가 다릅니다. 
  
분명 박/전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하실 분이 있겠으나, 그 스트레스는 시민으로서의 자유가 억눌려 있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이며, 현금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그것과는 종류가 다른 것입니다. 민주화 시기에 비록 자유는 없었겠지만 적어도 학생들이 학교나 사교육에 갇혀 있지는 않았으며, 서로 어울려서 정부를 규탄하고 하면서 동년배들과 부대꼈고, 그것이 다양성의 욕구와 커뮤니케이팅의 욕구만큼은 충족시키는 셈이 됐습니다.

하여간 이 두가지 욕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본능이며, 현금의 학생들은 욕구가 충분히 해소될 여건이 되지 않아서 인간본성 중 일부가 억눌려 있는 겁니다. 딴짓은 못하게 하고 오직 하루종일 공부만 시키니 질리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여러분께 기상시부터 취침시까지 계속 한가지 일만 끊임없이 시키면 배겨나실 수 없음과 같습니다. 이게 다양성의 욕구입니다.

커뮤니케이팅의 욕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부대끼면서 충족되는데 기실 현금의 학생들은 서로 뒤엉키고 뛰놀 여건이 부족하지요. 이것이 바로 본능이 억눌려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만약 사회의 제도에 의해 여러분들에게 수면시간을 충분치 않게 강요한다면 여러분들은 인간본성 중 하나인 수면욕이 눌려있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 것이며, 수면시간 이외에도 조금씩 그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행동을 하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간본성 중 일부인 현금 학생들의 그 욕구가 현재 학생들에게는 억눌려 있으며, 이것은 본능이니만큼 그것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하여 더욱 게임에 빠져드는 것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나가서 놀 수가 없으니 안에서라도 놀려고 하는 거죠.

물론 게임에 빠진 당사자들은 이런 생각은 안해보셨을 수도 있고 그냥 게임하면 즐거워서 계속한다고 대답하겠지만, 그 즐거움의 원천은 억눌림으로부터의 해방감이 가장 크며, 게임 자체가 내장하고 있는 말초적 재미는 여러분들 생각보다는 그 역할비율이 굉장히 적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습니다.

즉, 학생들의 게임중독 문제의 제일의 원인은 이 땅의 교육제도라는 것입니다. 게임 셧다운제를 도입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입니다. 내가 말하는 억눌린 학생들의 본능을 잘 이해하셔야 합니다. 어르신들께서 학교 다니실 적에는 뛰놀았든 데모했든 분명 친구들과 어울렸고 그것으로써 욕구충족이 되기는 됐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집밖으로 놀러다닐수는 없으니 집 안에서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는 채팅으로, '뛰놀았다'는 게임플레이로 대체된 것입니다.

우리 공교육이 선진국의 절반만이라도 따라간다면 청소년 게임중독도 놀라울 정도로 치유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며, 이는 아마 많은 학생들이 공감할 겁니다. 
  
  
  
  

  
Q. 어쨌든 온라인게임 셧다운제를 해도 잃을 것은 별로 없지 않는가? 
  
A. 애초에 뭔가를 하던 안하던 잃을 게 없으면 그걸 안하는 게 더 효율적이며, 그걸 할 에너지로 다른 더 좋은 일을 하는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거에 자꾸 집착하는 이유는 어쨌든 게임을 통제한다는 발상일 터인데, 그건 온라인게임이 아니면 말짱 헛것이 되므로 또한 짧은 생각에 불과합니다. 만약 학생들이 PC게임으로 돌아선다면 어떻게 통제하시겠습니까? 학생인 자녀를 둔 가정의 컴퓨터를 모조리 꺼 버리시겠습니까? 
  
기존의 PC게임 대신 온라인게임이 점점 부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팅 욕구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며 그것은 곧 온라인게임의 즐거움의 요인이기도 합니다. 만약 온라인게임 셧다운제가 도입된다면 학생들 고전게임을 카일레라나 개인방송같은 통신시스템으로 서로 즐기게 될 것이며, 이것은 통제하고 싶어도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셧다운제가 도입된다 치더라도 청소년과 어른의 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주민등록번호? 가입시스템을 주민번호 대신 이메일로(외국에서 많이 쓰는 시스템) 대체하면 셧다운제는 아무 기능도 못합니다. 게다가 형 아이디 엄마 아이디 쓸수도 있고요. 
  
  
  
  

  
<결론>

셧다운 제도의 오류 논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습니다만, 
일단 가장 많이들 오해하는 것들 중심으로 몇가지 서술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깨어있는 사람들의 많은 서명을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그럴 것입니다. 대안 없는 비판은 하지 않는 거라고. 
하지만 나는 물을 것입니다. 왜 그런 거냐고.

비판에 꼭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어디서 나온건지는 모르겠으나, 
달리 말하면 어떤 일이 무조건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며, 
그것은 그 일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증거합니다.

즉, 또다른 해결책이든 뭐든 어쨌든 그 일 자체는 존재해야 한다는 
아무런 근거 없는 교묘한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말하자면 '그 일'은 '게임통제'가 되겠지요.

그런데 이걸 뒤집어 보면, 그 일이 존재할 이유가 없으면 대안을 굳이 만들어줄 필요는 없다는 말도 됩니다. 그래서 나는 말합니다. 대안 없는 비판을 하지 않았다고. 
대안을 제시할 필요 없이 그 멍청한 제도 자체를 없애면 그 자체가 대안이지요.

오히려 위에 설명한 '근본원인'이 고쳐져야 하며, 그 근본원인은 이 땅의 교육제도로서 그걸 고치는 건 정부부처에서 할 일입니다. 교육부 사정 잘 모르는 일반 시민에게 무슨 대안을 만들어 내란 말입니까. 방향 올바르게 제시해 줬으면 알아서 대책을 마련해야지. 
  
  
  
  
-

하여, 셧다운제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제도이며,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는 제도는 그 존재의 당위성이 없는 것이고, 존재의 당위성이 없는 제도는 폐기처분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만약 그걸 폐기처분하지 않고 질질 끌면서 계속 유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필경 그것의 존재로 인해 엉뚱한 이득을 취하는 집단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집단이 어디일런지는 굳이 말 안해도 아시겠죠.

이제, 현명한 여러분들의 서명을 기다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명목표는 3만 명이며, 기간은 8월 27일까지로 잡았습니다. 
부지런히 퍼날라 주셔서 많은 서명을 서포트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방금 읽으신 글은 제가 직접 쓴 아고라입니다.
주소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html?id=106691

기존에도 아고라가 있긴 한데, 그건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좋은 글들이긴 한데 어르신들을 설득하기에는 조금 뭔가가 빠진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감히 길게 써봤습니다. 이는 기존에 청원하신 분들을 비난하는 뜻이 결코 아니며, 어르신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진정 진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일 뿐입니다.

잠깐씩만 시간 내셔서 서명 좀 해주십시오.
길지만 글도 읽어주시면 좋고요.

스압으로 내리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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