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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게시물ID : freeboard_3507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르츠
추천 : 10
조회수 : 50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09/07/17 17:10:53
우리 엄마는 원장님
주변에 친한 원장님도 많다


우리 엄마는 또 인기가 많은 원장님이라
다른 원장님들이 선물을 엄청 많이 보내줌


어제는 또 어떤 원장님이 포도 한 박스를 보내주셨는데


조그만 포도인 줄 알고 있던 나는 깜짝 놀람


왜냐하면 국내산 포도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제껏 봐왔던 작은 알맹이의 포도가 아니라


진짜 거봉스러운 포도였기 때문이었다
거봉이었다고? 아무튼 엄청 컸다


그래서 나는 너무 좋았다
근데 안 시원한 과일을 먹는 것은


덜 익은 고기를 먹는 것마냥
다운로드 파일이 99% 진행중인데 종료하는 것마냥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으므로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하고


아까 점심을 먹은 후에 먹으려고 생각했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미 들떠있었다


뭐라고 하지


이미 그 포도는
점심을 먹고 난 후식으로서의 과일이 아니라


내가 지금 먹는 점심이
그 포도를 먹기 위한 전식?이라고 여겨졌다


아무튼 아무렇게나 대충 끼니를 때우고


포도를 먹을 생각에 너무 기뻐서
칼춤추면서 포도를 씻었다


내가 먹을 정도로 알맞은 양을 씻어서
포도를 먹는데 알이 크더라


정말이지 오랜만에 먹는 포도
맛있는 포도
국내산 포도
알이 큰 포도


포도껍질을 이빨로 까서
껍질을 다 먹고 알맹이를 먹었다


처음에는 먹을만 했는데
계속 껍질만 먹으니까 속이 좀 메스꺼웠다
그래도 껍질을 다 먹고 알맹이를 먹었다


근데 방금 생각해보니


원래 포도는 포도알을 잡고 입에 대고 "쏙"하면 알맹이만 "쏙"하고 빨려들어가는
뭐 그런 과일이었다는 걸 깨달음


나는 왜 껍질을 먹었지?


물론 껍질이 몸에 좋다는 걸 알지만
그냥 내가 너무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오랜만에 포도를 먹은 탓이구나..


좋아 오늘의 교훈


포도를 자주자주 먹어야겠다


아 근데 더 좋은 건
이 포도 씨없는 포도ㅋ


중간에 퉤퉤 씨 안 뱉어내도 됨ㅋ


아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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