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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장편,브금]담력 테스트 -20完-
게시물ID : humorbest_3508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arDream
추천 : 11
조회수 : 3988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28 15:25: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4/15 10:53:55
오회장은 메스를 쥔 손에 힘을 가하려는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숙였던 머리를 들었다. 앞쪽에서 무엇인가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고개를 들고서 시체들이 줄을 맞추고 누워있는 어둠속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순간이었다. 안쪽 깊은곳에서 검은물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오회장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오회장은 자신이 지금 보고있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심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하게 뛰기 시작했다. 얼굴로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 어둠속의 시체가 점점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보자 눈을 그곳에서 뗄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이 어둠속에서 바쁘게 왔다갔다 했지만 한번도 무서움을 느끼지 못했다. 대신에 스릴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순간 오회장은 자신의 능력으로 견뎌내기에 너무나 벅찬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시체는 어느새 여인의 체형이라는 것을 알아볼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오회장은 심장이 있는 가슴의 한부분이 뜨끔한 것을 느꼈다. 그것은 화끈거리는 전신의 통증으로 번져갔고 온몸은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몸전체에 마비가 왔고 어느새 충격을 받은 머리속은 하얗게 탈색되는 듯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오회장의 몸과 의식이 그렇게 변해가는 순간 어느새 여인의 시체는 오회장의 눈앞까지 왔다. 오회장은 뭐라고 말을 하고싶은 듯 입을 벙긋거렸다. 그게 그가 살아생전에 할 수 있는 최후의 행동이었다. 그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혜경은 또다시 누군가가 자신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살그머니 두눈을 떴다. 눈물이 가득고여 있어 전등빛이 번져있는 것 외에는 제대로 사물을 볼 수 가 없었다. “저기 정신이 드세요?” 하지만 자신이 귀에 낯선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놀라서 다급하게 물었다. “누구세요?” 혜경은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는 아직까지 자신이 무사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온몸은 멀쩡한지 별다른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전 조 미경이라고 해요. 잠깐만요 먼저 풀어드릴께요.” 미경은 자신의 이름만을 밝히고는 혜경의 손과 발을 묶고있던 테이프를 오회장이 넘어지면서 떨어뜨린 메스를 주워 잘라버렸다. 혜경은 두손이 자유로와지자 상체를 일으키며 고여있던 눈물을 딲아내었다. 혜경은 자신을 구한 미경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시체의 모습을 한 여인이 자신의 두발을 막 자유스럽게 해주고 있었다. 미경은 혜경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자 그제서야 얼굴에 있는 분장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떼어냈다. 혜경은 자신보다 서너살은 많아 보이는 젊은여자가 눈에 들어오자 안심이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죠?” 혜경은 자신이 잠시 기절해서 놓친 부분을 물었다. “저두 이벤트에 참가했던 사람인데 중간에 기절을 했었거든요. 헌데 좀전에 이곳에 불이 켜지는 바람에 정신이 들었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 꼼짝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두분의 대화를 듣고는 상황이 어떻게 된건지를 깨닫게 되었죠. 어떻게 할지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상황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되자 자리에서 일어났죠. 근데 너무 긴장한 탓에 온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가 않더군요. 아뭏튼 이곳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오회장이라는 사람이 저렇게 그냥 쓰러지더군요.” 혜경은 오회장이 왜 쓰러졌는지 어렴풋이 알것만도 같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 이벤트에서 살아남으셨죠? 저 말고는 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혜경은 자신외에 또 다른 참가자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음모의 주동자인 오회장도 분명히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느닷없는 변수에 심장이 감당할수 없을만큼 놀라 쓰러져 죽은 것이 아닌가? 미경도 혜경의 질문에 확실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다만 심장을 부둥켜안고 쓰러져 있는 오회장을 보며 그럴듯한 의견을 유추해냈다. “제가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거든요. 이 병원에 통원진료하며 심장약을 먹는데 아마 오회장은 제가 공포를 견디지 못해 도중에 죽을것이라고 생각했는 모양이예요. 그리고 그게 거의 맞을뻔도 했고요. 저도 중간에 너무 무서워 의식을 잃어버렸거든요. 심장이 조금만 더 약했더라면 저렇게 죽었을지도 모르죠.” 미경과 혜경은 바닥에 두눈을 부릎뜬채 경악한 표정으로 쓰러져 있는 오노인을 내려다 보았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그 모습이 오회장에게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어울려 보였다. 미경은 해부대에서 내려오는 혜경을 부축해주었다. 잠시후에 두사람은 엘리베이터가 다시 작동하는 것을 보며 그 앞에 나란히 서있었다. 두사람은 손을 꼭 잡고서 놓지 않고 있었다. 그 위로 전기불이 하나둘씩 켜지며 복도를 온통 환하게 밝혀주기 시작했다. 출처 : 리얼판타(www.realfanta.com)작가 : 자유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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