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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부자의 정을 끊자고 하십니다.
게시물ID : gomin_3513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레자식
추천 : 0
조회수 : 67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6/20 01:24:38
하..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집 밖에선 그러지 않는데 집 안에서는 제가 성격이 좀 괴팍한 편이라 신경질이나 짜증을 잘 내는 편입니다. 
아버지는 장난을 좀 좋아하시는 분이시고요, 몇 달 전 아버지께서 저를 툭툭 치면서 장난을 치시는데 그걸 
손으로 다 막았습니다. 그랬더니 오기가 생기셨는지 어떻게든 때리려고 하시다가 마음대로 안되시니 머리채
를 잡아당겨 때리시는 것입니다.(아, 참고로 전 남자 사람입니다.) 그게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빠져서 아버지
께 화를 내면서 "도대체 왜 이러는거야!!"라고 소리치며 주먹으로 벽을 치며 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걸 
아버지께서 따라 들어오시면서 "아무리 그래도 니가 나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라면서 호통을 치시고 "그런게 그렇게 억울하면 이제부터 너에게 손도 대지 않겠다"라고 하셔서 그 뒤로 일주일동안 아버지와 말을 한번도 한적이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식탁에서 가족끼리 식사를 해도 저-어머니, 어머니-아버지와의 대화는 있어도 저-아버지와는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중개로 아버지와 화해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 하시는 말씀이 "내가 네 뒷바라지를 다 해주고 항상 너에게 잘 해주려고 노력하고 했는데 너는 고작 좀 때린거 가지고 그렇게 아버지한테 대들면 안된다"라고 하시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저희 아버지는 정말 좋으신분이십니다. 가족들을 항상 생각하시고 요즘같이 힘들 때에 정말 하고 싶고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주실 수 있는 재정 능력을 가지고 계신분입니다. 어쨌든 그 땐 그렇게 아버지와 화해를 했습니다. 화해라기보다는 제가 용서를 받은거지요.

 그리고 오늘 집, 식사하는 자리에서 제가 또 아버지께 언성을 높여 대드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생을 위해 조금 더 의자를 당겨 앉아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미 끝까지 당겨 앉을대로 당겨 앉았는데, 또 이게 항상 가족끼리 식사를 할 때마다 하는 말이고 비 드니 마당쓸란다고 이미 당겨 앉아있는데 또 당겨 앉으라니 저도 모르게 또 욱했나봅니다.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냐"한 마디 하시고는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식사가 다 끝나고 아버지께서는 산책을 나갔다 오신다면서 1-2시간 정도 밖에 다녀오시더니 저를 불러 '지금까지는 내가 너한테 기대하는게 있으니 항상 잘해주고 챙겨주려고 노력했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너한테도 좋은 교육 방침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너의 태도를 보아하니 그게 아닌 것 같다. 이제 너에게는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대우할 것이다. 다만 대학을 졸업 할때까지만 뒷바지를 해주고 너에게 정을 주지 않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 일주일과 같은 일이 또 다시 반복 되는 것입니다..필요한 대화 이외에는 아무 말 없는 부자 관계..가족끼리 아무런 대화도 없이 지내야된다니요, 아버지께서 부정을 주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다니..너무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워낙 완강한 분이시라 당신께서 한번 마음 굳히신 일이면 왠만해선 돌아서지 않습니다. 어떤 사과를 드려도 이번엔 용서해주실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아직 이 나이 먹도록 철이 없어 아버지께 너무나도 큰 실망감을 드렸습니다. 똑똑하고 성숙하신 오유 여러분,  제가 어떻게 해야 아버지와 다시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정리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긴 글을 읽지 않으시는 분을 위한 세 줄 요약입니다. 
1. 필자가 짜증을 잘 내는 성격임
2. 아버지께 심하게 대듬
3. 아버지께서 부자의 정을 끊겠다고 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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