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이라 정장입고 축하해주러 갔다가
어찌어찌하다 극장가자고 얘기나옴.
다들 정말 쿨하게 동의하고
남자 셋이서
그것도 시커먼 정장으로 빼입고 CGV로 감.
죶니 멋있게 셋이 대형 잡아서 백화점 들어가니
주위 사람들이랑 직원들이 뭔 일 있나 놀란 눈으로 쳐다봄.
그 부끄러운 시선을 애써 피해가며 엘리베이터 타고 CGV로 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당당히 매표소로 가서 익스펜더블2 표 세 장 끊어옴.
남자라면 영화보며 낯간지럽게 팝콘 따위 먹지 않는다는 패기로
팝콘 생략하고 콜라만 라지로 세 개 주문해서 갖고 들어감.
CGV콜라 라지 정말 큼. 커플용임 -_-.. 빨대 꽂는 게 두 개나 있어 젠장할..
상영시간이 조금 초과한 시각이라 사람들 다 앉아 있었고
또한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셋이 제일 앞자리 가운데에 착석.
정말 남자다운 복장으로 남자다운 영화보고 왔음.
영화 끝나고 그 여운이 남아 오락센터에서 총싸움까지 하고 돌아왔음.
초큼 부끄러웠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