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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6개월만에 너가 6개월뒤 결혼한다는 소식 들었다.
게시물ID : humorbest_351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잘살아라
추천 : 54
조회수 : 9227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5/01 15:15:0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5/01 03:17:01
너도 오유하고 나도 오유하고 그러니 너도 이글을 볼 수 있을지도 몰라서 여기다 적어.
못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할래.
메일이나 문자로는 말 못하겠더라.

우린 10월말에 헤어졌고
난 어제 너의 결혼소식을 내 친한친구에게 들었다.
11월초에 결혼한다고..

같은 회사 팀원이라며.. 나이는 나랑 같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초스피드로 결혼을 결심하고 알콩달콩 
나와함께하던 공간에서 그녀와 동거를 하는건 잘못이 아닌데
난 왜이렇게 니가 원망스러운지 모르겠다.

내 대학동기이자 나와 친한 친구는 너의 결혼소식을 전하기전에
몇번이고 나에게 마음의 각오를 시키더라.
너의 대학동문과 나의 대학동문을 같은 사람들이고
난 너와 오래연애를 했었고 헤어졋고 넌 6개월만에 결혼소식을 알리고
난 이제 동정의 대상이되고

어차피 남남이 되었는데
네가 날 배려할 필요도 없지만..
웬지 난 이결혼식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가해자가 된것같은 기분이 들어.

네 결혼소식에 내 친한친구조차 요란을 떨며 나를 걱정했으니.
11월에 결혼할거면 10월쯤이나 알려주지 그랬니.
내가 결혼하기 전까지는 아마 네 결혼이야기에 내가 가끔씩을 오르내릴것 같다.
나에게 슬픈일이고 너에게 슬픈일이고 너의 와이프가 될 사람한테 슬픈일이야.

너 연봉 8천찍고 와이프될사람 맨몸으로 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난 아무렇지 않은데 
여자동기들은 모두 나에게 들었어?라는 문자를 보내왔어.
그래 들었고 난 아무렇지않으니 요란떨지마라는 답문을 보내며 내 자신이 비참해졌다.

너와의 시간은 행복했고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고 난 지금 잘 지내고
나도 언젠간 좋은 사람만나 사랑을 할거고 결혼할거고 
지금도 행복하고 사랑을 하면 더 행복해질거야.
너처럼..

하지만 너의 결혼소식으로 사람들은 왜 내가 불행하고 슬플거라고 생각할까..
비참하고 외롭고 슬프지만 감추고 있다고 왜 생각하는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게 너가 조금은 나를 배려해서 약간은 지금보다는 조용하게 
행복해주었으면해.
행복한 마음에 자랑하고 소리치고 싶은마음은 이해하지만
사실 내가 요구할 자격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나를 조금을 배려해줄래..

보름뒤면 우리둘다 친한 여자동기의 결혼식인데
거기서 너와 난 어색하게 만나야하고
너는 결혼소식에 축하를 받겠지만
난 비련의 여주인공 대접을 받게될지도 모르니까..

네 연봉이 얼만지 그여자분이 몸만 달랑 가지고 시집을 가시는지
언제부터 같이 사는지 그런건 굳이 자랑하지 않아도 될거 같아.
왜냐하면 너랑 나랑 결혼하려고 했던거 사람들이 다 아니까
내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거든..

내가 주제넘는 부탁이었다면 미안하다.
아무런 사심은 없어.
이미 헤어지면서 나는 널 의처증환자 정신병자로 몰았고
너는 날 몇번이나 따먹혔을지 모를 걸레라고 부르면서 우리의 감정은 모두 정리되었으니까..

다시한번 행복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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