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4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17번의복수정답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에서 “평가원의 공신력이 추락할 대로 추락해 착잡하고 곤혹스럽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게 수능의 신뢰를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17번 문제에서 정답을 3번과 5번으로 선택한 수험생의 비율은.
“전체 수험생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3번이 15%, 5번이 70%였고, 상위 50%를 기준으로 할 때는 3번이 12%, 5번이 82%였다.”-복수정답을 인정하게 된 계기는.
“이의제기가 많아 복수정답을 검토한 것은 아니다. 1차적으로 검토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고, 해당 전문학회에 의뢰한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의견이 엇갈렸다. 이 모든 결과를 수능자문위원회에 넘겼는데 여기서도 3번이 유일 정답이라는 의견과 5번도 정답이라는 의견이 6대4로 갈려출제위원장단에서 최종결정을 내렸다.”-출제과정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는 없었나.
“문제를 출제하면 갑론을박이 생겨난다. 이 문제도 첫 단계에서 논란이있었지만 논의과정을 거쳐 최종 문제로 결정됐다.”-다른 영역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는 문제가 있는데.
“언어영역 17번 이외에 사회탐구의 67, 71번과 과학탐구의 67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했지만 이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복수정답 인정에 따른 재채점으로 대입일정에 차질은 없는가.
“재채점은 5번을 답으로 선택한 학생들만 해당되는 만큼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일정대로 다음달 2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할 수 있다.
”-다른 국가고시처럼 시험 후 이의제기 기간이나 검증절차를 둘 계획은 없는가.
“이제까지 수능에서는 이의제기를 정식으로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이의제기를 받고 전문가들의 심사를 거쳐 정답을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출제오류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나.
“수능을 총괄하고 있는 기관장인 내가 진다. 사태를 원만하게 마무리한뒤에 책임있는 행동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