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산속 작은 마을에 미미와 모모라는 소녀가 살았요.
일찍이 부모님이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난 모모는 항상 자신이불행하다고 느꼈어요.
그때 따뜻하게 손을 잡아준것은 미미였어요.미미는 말했어요.
"모모야 너무 슬퍼하지마...저기 저 하늘에 반짝 반짝 빛을 내며
별이 된 너의 부모님은 항상 널 지켜줄거야"
모모는 그말이 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리며 미미를 꼭 끌어안았어요.
그날 이후로 미미와 모모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어요.
기쁜일이 있을땐 그 누구보다 기뻐해주고
슬픈일이 있을땐 언제나 서로의 편이 되어주곤 했어요.
미미와 모모의 우정은 그렇게 끝이 없을줄 알았어요.
미미와 모모는 점차 커가며 어엿한 숙녀가 되어 갈수록 사람들은 말하곤 했어요.
미미는 얼굴이 너무 예뻐!
미미는 마음이 너무 착해!
미미는 성격이 너무 좋아!
모모는 마을사람들이 그런말을 할때에도 자신이 그런말을 듣는것처럼 너무 좋아했어요.
미미는 곧 자신이였으니까요.
같이 뛰어 놀던 아이들도 이젠 청년이 되어 말했어요.
미미야 나랑 사귀어 줄래?
미미야 이 꽃 받아줘.
미미야 난 언제나 너만 바라볼게.
미미는 많은 남자들에게 둘러쌓여 행복하게 웃고 있었지만
모모는 강가에 홀로 앉아 생각했어요.
"나도 미미처럼 아름답다면 사람들이 날 사랑해줄까?..."
"나도 미미처럼 부모님이 계셨다면...마을사람들이 날 차갑게 대했을까?..."
어느 순간부터 미미와 모모는 점점 멀어져갔어요.
늘 함께 밥을 같이 먹었던 모모의 빈자리는 미미의 남자친구로 대신하게 되었고
둘 만의 비밀공간이였던 산속 작은 보금자리는 미미와 그의 데이트 장소로 변해버렸어요.
항상 밝았던 모모는 점점 어두워져갔어요.
어차피 마을사람들은 그런 모모에겐 사랑의 눈길도 관심도 없었어요.
모모가 정말 슬펐던것은 마을사람들의 무관심이 아니였어요.
모모가 눈물이 난건 미미가 더이상 자신을 신경써주지 않는다는것이였어요.
상처라는 씨앗이 그녀의 마음속에 점차 자라어둠이라는 거대한 나무가 되었어요
그리고 외로움이란 열매를 먹은 모모는 달빛이 차갑게 비추는 밤
터벅 터벅 산을 향해 올라가요.
어두운 침묵으로 가득차 있는 차가운 공기만이 그녀를 반겨줘요.
마침내 도착한곳은 둘만의 비밀공간이였던 커다란 나무 앞이엿어요.
모모는 옛 기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요.
"그래 여기서 미미가 부모님이 하늘나라로 간날 나에게 손을 내밀어주며 위로를 했었는데.."
모모는 눈물을 흘리며 나무위로 올라가 준비해두었던 줄을 묶어가요.
잠시 나뭇가지에 앉아 달빛에 반사된 강을 보며 홀로 말해요."
"안녕...미미.
넌...오늘도 행복했겠지...
넌...오늘도 아름다웠겠지...
나...솔직히..미미 너라는 사람이 되기를 꿈꿔왔었어
나에겐 친구이자 내 자신이였어..
마을사람들의 동정심따윈 필요 없었어..
나에겐 니가 내 전부였으니까..
내 자신을 잃은 지금..
난 더이상 이 세상을 살아갈 용기가 나지않아..
미안해..그리고 고마워..
안녕...
미미...
다음날 아침 오늘도 어김없이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에 한껏 들뜬 미미는 산속에 있는 비밀공간으로 길을 떠나요.
한참을 남자친구와 사랑의 속삭임을 나누던 미미는 남자친구의 외마디에 앞을 쳐다봤어요.
그리고 미미는 보고말아요.
슬픈 얼굴로 미미를 바라보고 있는 모모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