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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일상
게시물ID : gomin_404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조숙남
추천 : 5
조회수 : 33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14 20:02:53

우리집엔 전자레인지가 없었다

없는 집안형편이었지만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었다

어느날 아줌마(형식상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여기 고물상앞인데 아는분이 전자레인지 준다고 하셔서 여기로 와서좀 가져가라는 전화였다

우리집에도 전자레인지가 생기는구나 하고 약간 들뜬기분으로 고물상앞에서 갔는데 아줌마와 전자레인지를 주신 아줌마가 기다리고 계셨다

그 고물상앞에서 전자레인지를 집어들고 100미터쯤 집방향으로 걸어 가는 중 경찰차가 내 옆에서 서더니 경관한분께서 그 전자레인지

어디서 냤냐고 묻는다. 난 대충 상황을 짐작하고 최대한 의심안가도록 아는분한테 얻어온거라고 말했지만 경찰차에 탑승해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타보는 경찰차에 처음으로 경찰차 안에서 검문을 당해봤다... 고작 전자레인지 때문에....

그리고 너무나 어이가없었다 내가 전자렌지를 가져갈때 뒤 따라오시던 아줌마두분께서 모두 다른데로 가버리고 없어진것이다

아줌마가 있었다면 오해가 단방에 풀렸을거였는데.... (그래서 머리속으로는 행방이 사라진지 얼마되지 않아 뒤쪽으로 가서 둘러보면 찾을수 있을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런행동을 할시 당연히 의심살만한 일일거라 생각해 그행동을 하지못해 짜증만 솟구쳤다)

당신네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최근 어느 지하집에서 40몇인치 티비가 도난 당했다고 한다

처음에 아줌마한테 전화를 해야하는데 폰을 집두고나와서 또 번호를 몰라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고물상앞까지 갔다

전자렌지는 그 고물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그래서 아빠번호는 알기때문에 아빠한테 전화를해 겨우겨우 아줌마번호를 알아내고 오해가 풀렸다.

 

이번일로 난 너무 많은 모욕감을 느낀다. 집에오자마자 내방문짝을 부숴질때까지 주먹으로 쳤다

그리고 컴퓨터를 보고 내가 인강을듣고 있었다는걸 깨달았고 경제적능력이 없는 우리집이 더 형편없게 느껴졌고

바깥세상도 역겹게 느껴졌다....난 어제망친 평정심을 회복하려고 오늘아침 2~3주만의 목욕을하러 목욕탕에가서 목욕을하고

마음을 다잡고 수능공부를 하고 있었다....그런데 그일로 내몸은 다시 땀으로 범벅됐고 내 정신도 범벅이 됐다

바깥에서 전자렌지를 들고 다니는게 그렇게 의심스러운 일이었나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런일은 약간쪽팔린일이지만 누구에게 욕보일 그런모습으로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누구에게는 도둑놈이 훔치는 모습으로 보였다보다

세상이 점점 더 역겨워져서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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