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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대구에서...
게시물ID : sisa_3517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낙타와코끼리
추천 : 6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1/25 20:54:54

2003년 2월 18일, 
이 날을 기억하시나요?

192명이 사망, 151명이 부상을 입은, 
세계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지하철 참사가
대구에서 일어난 날입니다.

* 그림 속 문자는 
실제로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유족들이 받은 문자입니다.

아래는 이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소녀의 실제 이야기입니다.

# 용돈 받는 날

오늘은 한 달 중 제일 기다려지는 날이다.
용돈을 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엔 게다가 수학여행도 있으니
용돈을 좀 더 주시지 않을까?‘

하지만 내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평소와 다를 바 없는 3만원.

‘아 옷도, 신발도 새로 사고 싶었는데!
맨날 매던 가방 들고 가는 것도 쪽팔리는데…….‘

내 속도 모르고 친구가 용돈을 넉넉히 받았다며
쇼핑을 가자고 한다.
쇼핑을 한참 즐길 때쯤 휴대전화가 울렸다.
확인해보니 엄마였다.

괜히 화가 나서 전화를 받지 않았다.
30분 후 다시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꺼버리고, 배터리까지 빼버렸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미안함이 밀려왔다.
‘집에 가면 엄마한테 
제일 먼저 미안하다고 해야지.’

집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TV를 켜니, 드라마를 할 시간에 뉴스를 하고 있었다.
‘어? 내가 자주 타는 지하철이잖아?’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엄마가 오지 않았다.
TV에서는 지하철 참사 소식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불현 듯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당장 수화기를 들어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뚜............뚜뚜’
아무리 전화를 해도 ‘
전화 연결음 밖에 들리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휴대전화를 들어 얼른 다시 켰다.
그 사이 문자가 다섯 통이 와있었다.
두 통은 엄마가 보낸 것이었다.
첫 번째 문자를 열었다.

“용돈 넉넉히 못 줘서 미안해. 
집으로 가는 중이야.
신발하고 가방 샀어.“

휴대전화 위로 눈물이 번졌다.
잠시 후 눈물을 닦으며 미안한 마음으로 
두 번째 문자를 열었다.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하겠어.
돈가스도 해주려고 했는데…….
미안, 내 딸아……. 사랑한다.“

-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다가오는 2월 18일이 되면 
꼭 10년이 됩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추모하는 시간을 
함께 가졌으면 합니다.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며,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출처 - 페이스북 타임라인 중에서....




사족 : 개인적으로 소방관련학과를 나오고 병역도 의무소방으로 하였고 대학원도 터널방재쪽으로 전공했고 하는일도 철도-도로 터널 방재쪽에서 일합니다. 이런 안타까운일이 있을때마다 제가 종사하는 산업, 학계가 주목받고 발전(?)을 한다는 것이 유머라면 유머이려나요...

이제 이런 참사가 일어날때마다 반짝하는것이 아닌 예방하는 마인드로 관심이 더 쏠려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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