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의 저주는 참 무섭군요..
전 삼십대 중반의 솔로부대원입니다..
멀쩡하게 안정된 직장 다니는..
겉으로 보기엔 하자 없는 평범한 대한민국 남자인데요..
단 하나 문제가 있다면 연애가 정말 안 풀리는 군요..
얼마전에 소개를 받아서 여자 한 분과 데이트를 하였습니다..
정말 말도 잘 통하고..
착하고..
얼굴도 이쁘시고..
멘탈도 튼튼하시고..
하나 빠지는게 없는데..
교회 나가시는 여자분이십니다..ㅠㅠ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 교회 다니는 여자분을 좋아하시지 않으십니다.....
제가 나이가 있어서 빨리 결혼하기를 원하시고..
선도 꽤 보고 했는데..
전제조건은..
"절대 교회는 안된다!!"라고 하시네요..
저희 집은 저랑 남동생 딱 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결혼할 상대에 대해서는 좀 민감한 편이셔서..
어렸을 때부터 저랑 남동생에게 말씀하시길 결혼할 여자의 조건을 딱 두가지 대셨는데..
그 중 첫째가 교회 다니는 여자는 안 됨,
둘째가 사주궁합이 나쁘면 안된다는 겁니다. (좋을 필요는 없고 나쁘면 안 된다는 거죠..)
일단 문제는 우선 제 동생 여자친구가 독실한 기독교입니다.. -_-
꽤 오래 만나서 저희 집에서도 동생 여자친구가 교회 다닌다는 걸 알고 있는데..
먼저 사주를 봤는데.. 굉장히 나쁘더래요.. (절대 결혼시키면 안 된다고 할 정도..)
그래서 반대가 심하시죠..
그래도 동생은 포기 안 하고 있고.. 부모님께 마음의 편지도 쓰고.. 부모님은 그거 읽어 보시고 얘가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하시고..
몇년째 장기전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뭐.. 제가 아직 결혼을 안 했으니깐.. 부모님 생각은 저 보내고 다음에 동생문제를 처리하겠다는 생각이신 거죠..
저희 집이 제사를 지내서
동생도 여자친구를 설득해서 제사 참석을 해야 된다고 하고..
동생 여자친구도 동생하고 사귄지 오래 되고 또 사랑하는 마음도 깊어서..
둘 사이에는 제사 지내는 거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합의/동의가 끝난 상황입니다..
그걸 예기 드렸는데도 저희 부모님께서는 받아들이시지를 않네요..
제 개인적으로는 제 와이프 될 사람이 교회 다니는 거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뭐 제 제수씨 될 사람도 상관 없구요..
단.. 집에서 제사를 지내니깐 제사 참석만 해준다면요..
아직 연애초라서..
이런 사실을 일찍 안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나.. 그러고 있긴 하지만..
전 이 여자분 정말 맘에 들거든요..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이 나이에 이렇게 떨리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길 수 있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사족으로 제 재수가 없는지 얼마전에 다른 여자분께 고백했는데..
그 여자분도 교회 다시니는 여자분이었고
여자분께서 교회 다니는 남자하고만 만나겠다고 말해서 차이긴 했습니다만..
일단 제 생각으론 여자분을 몇번 더 만나보고..
마음이 서면 부모님께서 가시는 철학관에 혼자 가서 사주궁합부터 볼 생각입니다만..
그리고 결과를 보고 부모님 어떻게 설득할까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있으시면..
충고 좀 부탁드립니다..
마음이 무거워져서 줄담배만 피고 있네요..
이 글이 베스트 가서 좀 많은 충고를 들었으면 합니다..
심각하거든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