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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 및 국지도발 사례를 통해 알게된 점.
게시물ID : military_6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hathell
추천 : 22
조회수 : 21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9/14 23:07:29

아래 작성글 중에 '96년도 강릉 안인진리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보고서 떠오른 생각이 있어서 이 글을 씁니다.

필자는 그 사건이 일어난 부대 출신입니다..이 사건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 강원도 동해 지역으로 정말 수도없는 침투사례 및 국지도발 사례가 있다는것도 군복무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현역군인 내지 입대를 앞둔 장병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사례들을 통한 공통점 내지 알게된 점을 적겠습니다.

이런게 '실전 야전교범'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1. "작전에서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 맥아더 장군이 했던 명언입니다. 맞습니다. 경계작전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경계작전을 소홀히 하게 되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적 침투 증후를 파악하고 즉각조치를 한다면 그 병사는 훌륭한 병사입니다. 하지만 경계작전을 소홀히 하게 되어 뒤늦게 침투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미 늦었습니다. 이미 정보를 다 캐내고 도주중일 수 있습니다. 그 몇명 안되는 공비를 잡기 위해서는 몇개의 군단 병력이
    총동원됩니다. 이것은 작은 규모의 부대 위병소나 탄약고도 마찬가지입니다.
  2. 적과의 교전시, 무차별 비조준 난사
    : 보통 무장공비들은 최소한의 실탄만을 소지한채 우리군과 교전을 합니다. 더군다나 고도의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명중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따라서 단발로 조준사격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우리군의 경우 대다수는 조준사격을 하고 쏜다기 보다는 지향사격을 합니다. 머리를 내밀고 조준사격을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쏘고 엄폐하는 과정에서 명중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북한군이 탑승한 고무보트와의 교전 후 확인해보니까 단 9발만이 보트에 명중했습니다.
  3. 상근예비역들의 활약은 기대 이상
    : 흔히 생각하는 상근이라 함은 출퇴근을 하면서 군기가 빠졌다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임무가 부여될 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합니다. 그 동네에 살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왠만한 지형은 다 알고 지름길이며 도로가를 꿰뚫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상근 전역자가 "이쪽길은 음침하고 사람도 많이 안다녀서 이쪽으로 지나갔을거 같다." 라고 얘길 해준 덕분에 무장공비의 소지품과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4. 기도비닉의 중요성
    : 주간수색을 할 때에는 시야가 확보되고 잡음이 많이 들리지만 야간매복시에는 시야도 좁아지고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립니다.
    보통 훈련소나 신병교육대에서 기도비닉에 관한 시범식교육도 보여주고 하지만 그정도의 소리도 한밤중의 숲속에서는 크게 들립니다.
    총기 멜빵끈이 딸그락 거리는 소리, 혁대 버클과 탄띠가 맞닿는 소리, 총기 장전시의 딸깍거리는 소리, 이동시에 낙엽 밟는 소리등..
    어찌보면 나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적군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도 있습니다.
  5. 오인사격은 생각외로 굉장히 많다.
    : 생각외로 오인사격은 굉장히 많습니다. 같은 아군이며 민간인이며 안가리고 오인사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밤중에 교전이 일어나는 경우, 앞에 있는 아군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격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민간인을 오인사격 한 경우도 있습니다.
    거수자가 아군인지, 적군인지를 판단하고 오인사격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암구호(암구어) 숙지를 해야합니다.
  6. 철저한 보안태세 유지
    : 야간에 거수자와의 조우시, 수하에 불응하거나 어물쩡 수하를 하다가 뒤통수 맞는 사례가 있습니다.
    실제로 '96년 강릉 안인진리 무장공비 침투사건'때에도 무장공비가 "나 X소대 선임하사다!" 라는 거짓말에 아군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암구호(암구어)를 숙지해야하고..피아식별띠(인터넷에 뉴스로도 나옵니다.) 착용이며 기타 등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7. 북한군은 왠만한 우리군의 정보를 다 꿰뚫고 있다.
    : 부대 규모, 특성 같은 고급정보부터 부대마크나 경계작전 근무 교대시간, 아군 지휘관의 성향까지도 다 파악합니다.
    심지어 인사발령같은 정보까지도 캐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8. 무장공비는 언제든지 침투를 한다.
    : 해안을 통해 침투하는 무장공비는 날씨를 가리지 않습니다. 보통 해안경계부대에서는 월광의 밝기, 기상 등에 따라 작전이 변합니다.
    하지만 북한군은 생각의 허점을 노립니다.
    "보름달이 환하게 떠있고 고요한 날씨"에는 발각될 확률이 높아서 침투를 안할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이 생각을 뒤엎고 침투하기도 합니다.
    또한 "달이 구름에 가려서 칠흙같은 어둠과 폭우가 몰아치는 날씨"에는 침투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안올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이 생각도
    뒤엎고 침투를 합니다. 단지 "침투할 확률"이 높고 낮음을 얘기하는것이지 "침투 가능/불가능"을 판단하면 안됩니다.
  9. 민간인들은 잘 모르는 소규모의 침투사건 내지 실패한 침투사건이 있다.
    : 워낙 소규모이거나 실패로 판단되는 침투사건이 굉장히 많습니다. 보통 이런 사건의 현장의 증거물을 파악해서 '대공용의점'을 분석합니다. 작전이 실패했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침투작전의 실패 원인으로는 1) 침투조원의 사망 2)장비의 분실 3)경계삼엄 4)기상악화 등이 있습니다.
  10. 우리 국군의 군기는 북한군에게 두려움으로 작용한다.
    : 군기가 잘 갖추어진 부대는 북한군이 두려워합니다. 일반 보병부대가 아닌 특공대 내지 특전사가 투입이 되면 무장공비의 이동경로는 더욱 복잡해지고 이동속도도 빨라집니다. 그만큼 위협감을 느낀다는 얘기입니다.
    반대로 우리 국군의 기강이 해이해진 모습은 북한군을 안도시킵니다. 실제로 무장공비의 수첩에는 "남한군이 서로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도 어느정도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북한군은 알게모르게 우리 국군의 움직임을 다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상 10가지를 적어보았습니다.

알고 있어서 나쁠 것 하나도 없습니다. 잘 숙지해놓고 훈련시에 이를 잘 활용하신다면 A급 소리 들을 수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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