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지금 제 상태는 머리위에 가득찬 양동이를 얹고 조심조심 걸어요
게시물ID : gomin_3519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휴Ω
추천 : 1
조회수 : 3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06/21 02:28:38

말 그대로
머리위에 눈물로 가득찬 양동이를 들고 진짜 조심조심 걷고있어요
한번 떨어트리면 온몸이 다 젖고 아예 생활이 불가능해질걸 아니까요

1학년 1학기때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4학년 2학기때까지 씨씨로 계속 사겼고
전 유학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오고 그아이는 그 나라에 남았어요... 걔는 집이 거기라...

사귈때부터 이렇게 될 걸 알고 사귀었지만 진짜 너무너무 사랑했는데
한국에 와서도 일부러 슬픈 영화 슬픈 이야기 하나도 안보고 귀막고 눈감고
절대 감성적이 되지 않으려고 친구들이 물어봐도 괜찮은척 하고
클럽도 다니고 술도 마시고 사람들 많이 만나고
정말 정신력 하나만으로 진짜 세게 버티고있어요

보고싶어 죽겠는데 보고싶다고 말하면 서로 할 수 있는게 없고 가슴아프니까 그런말도 안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이젠 못하겠어요
눈물날까봐요

한번 울기 시작하면 끝도없이 미친년처럼 방구석에만 쳐박혀서 울까봐
우린 언제 또 만날지도 모르거든요
전 한국에 취직했고 얘는 그 나라에 취직했고
비행기 타고 열시간도 넘게 가야하는 나라인데
난 이제 겨우 좋은회사 취직했는데 나보다 어린 그 아이한테 시집가버릴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헤어져야 하는데

참...
생리 직전에 엄청 감성적이 되거든요
그럴까봐 무서워서 mood enhancer도 계속 먹고있어요


답이 없는 관계인데 우리는 너무 사랑해요
가만히 앉아있다가 흥얼거려도 같은 순간에 같은 노래를 불렀고
공부하다가 그아이를 잠깐 생각하면 그아이도 공부하다 그 순간에 나에게 전화를 할 만큼
우린 정말 잘 통했고 소울메이트였고 20대 젊은 시절 내내 죽도록 사랑했는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했어서 후회는 없어요.
그냥 지금 함께하지 못하는게 너무 아쉬워요

그냥 그랬다구요.
세상에 이렇게 슬픈 커플도 있다고 말해드릴려구요

서른살 될때까지 바짝 벌어서 내가 찾아가던지
아니면 그아이가 나중에 한국으로 직장을 옮기던지
그냥 그러길 바랄뿐이에요 지금 내가 믿고 의지할수있는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