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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트레일에 대한 썰
게시물ID : science_35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리온`
추천 : 6
조회수 : 8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07 13:53:14
두번 쓰다가 링크 실패로 글 날려먹고 다시 씀..



무튼... 각설하고

최근 어떤 게시물을 보다가 캠트레일을 뿌리며 착륙하는 비행기랍시고 동영상을 올린것을 봤음
일단 현직 조종사로써 캠트레일에 관한 내용을 보다가 어이가 음슴으로 음슴체로 시작.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878302&s_no=878302&kind=search&page=1&keyfield=subject&keyword=%EC%BA%A0%ED%8A%B8%EB%A0%88%EC%9D%BC

이 글임.

심지어 영상이 막 지워지고 있다고 다급하게 올렸던데
이 괴담에 대해 하도 말이 많아서 한번 일단 썰을 풀어보겠음

인터넷을 뒤져보니
캠트레일이란 비행기에서 화학물질을 살포하여 구름의 형태가 다르게 나오는 흔적이라고들 흔히 이야기함

2010-12-13_14%3B27%3B38.jpg

이렇게 생겼다고 주장함.
화학물질을 공중에서 살포한다고 하며, 살인까지 가능하다고 함.







항공 종사자로써 일단... 이건 논의할만한 내용도 아니다라고 생각함.
이유를 몇가지 들어보면


1. 공중에서 Dumping을 아무데서나 할 수 있지 않다

2. 군용기나 이런 특수한 목적에 의해 뭘 Dumping 하면 모를까, 민항기는 그럴 이유가 없음.

3. 조종사로써 흔히 겪고, 일어나는 기상현상임





하나씩 썰을 풀어봄



먼저 1.
민항기는 이륙할 수 있는 최대 무게가 있고, 착륙할 수 있는 최대 무게가 있음.
착륙시에는 항공기 주 착륙바퀴에 항공기 무게를 초과하는 충격이 있으므로
보통 이륙할 수 있는 최대 무게 ≥ 착륙할 수 있는 최대 무게임

그래서 막 이륙한 항공기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최대 착륙무게를 초과할 경우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Fuel dumping을 하거나, 또는 연료를 공중에서 선회하면서 소모함.
왜? 연료 말고 무게를 줄일게 없으므로... (그렇다고 사람이나 화물을 무겁다고 던질수는 없으니..)

이때 Fuel dumping을 아무데서나 하는 것이 아니고 Fuel dumping Area가 정해진 곳이 있음.
이곳 외에서 무언가를 Dumping하면 불법임.
낙하산 강하도 지정된 장소가 있고 그외 모든게 다 동일함.




2. 민항기는 비행기를 가지고 "장사"를 해서 "이윤"을 남기는게 목적임.
비행기는 어차피 이륙/착륙시 무게를 초과하면 안되니까, 실을 수 있는 무게가 정해져있고
여기서 이윤을 내는 부분은 "화물", "승객"임
그래서 항공사는 가능한 연료를 적게 싣고 싶어하지만, 법으로 안전연료를 제한해 놓고 있으므로
안전연료를 최소한으로 싣고 그 외의 무게를 화물, 승객(이하 유상하중)으로 채워 넣음

그런데 여기서 무슨 살포 용액을 싣는다? 이건 민항기에서는 말이 안됨.
액체가 비중이 꽤 높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데 굳이 이거를 실을 이유가 없으며,
설사 싣는다 하더라도 날개쪽으로 살포할 수 있는 장치는 없음
(연료를 버릴 수 있는 노즐도 대형 항공기에나 있지, 중소형 항공기는 공중에서 연료를 버리는 장치가 아예 없음
따라서 이런 애들은 공중에서 연료를 계속 돌면서 소모하는 방식을 사용함)




3. 콘트레일과 캠트레일이 다르다고 하는데, 위의 사진을 보면 항공기의 고도가 다르다고 판단됨.
기상을 공부한 사람은 알겠지만, 고도에 따라서 해당 높이의 기체가 가진 습도도 다르고 온도도 다름.

날개의 양력이라는것은 베르누이의 원리에 의해서 날개 위쪽이 -압력이 걸리고,
날개 하단이 +압력이 걸리므로 날개를 들어올리는 현상인데,
날개 위쪽의 공기의 흐름이 빨라지고 압력이 낮아지면서 "단열 팽창 냉각"이라는 현상이 발생함
날개 위를 지나는 기체가 냉각되면서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량이 적어지므로 이것을 내뱉음
이게 날개에서 발생하는 구름의 형태임


이런거임.

습도가 낮은 때에는 온도가 좀 낮아져도 공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을 초과하지 않으므로
구름띠 같은 형태로 액체가 나타나지 않지만, 습도가 높은날은 위의 형태가 흔히 발생함




그럼 엔진에서 발생하는것은?

엔진은 기본적으로 연료를 태워서 배기가스를 내뿜음
기상에서 보면, 구름을 만드는 요소는 단지 습도가 아니라 "응결핵" 이라고 하는것임

습도는 높은데 물방울들을 응집시켜줄 응결핵이 없으면 구름이 잘 발생하지 않음.

만약 이 구간을 비행기가 배기가스를 내뿜으며 지나가면?
배기가스의 연료 찌꺼기/재 -> 응결핵 ->  비행운 발생
이렇게 되는거임.

따라서 매일매일 습도가 다르므로 비행기의 비행운의 크기도 매번 다르고,
고도에 따라 매번 어떻게 비행운이 생기는지는 다 다른데

이를 가지고 뭘 살포한다!라고 하는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됨




혹시나, 무슨 국가의 비밀스러운 작전에 의해 
국가의 비행기가 몰래 싣고가서 버린다고 주장하면
그게 아니라고 증명하기 어렵긴 하겠지만서도..

어디 몰래 묻거나, 바다에 버리거나 하는 방법도 있는데도
굳이 얼마 싣지도 못하는 비행기로 돈써가며 왜? 라고 물어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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