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법살인 희생자를 낳은 인혁당 사건 판결이 두 개라는 발언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있다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년 전 육영재단 이사장 시절엔 박정희 정권에 대해 “5·16은 구국의 혁명”이며 “나라가 없어지는 판에 민주주 중단시켰다는 말이 나오느냐”는 노골적인 민주주의 관을 드러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 후보는 박정희에 대해 “5000년간 가난한 우리 나라의 가난을 몰아낸 것은 (박정희) 지도력이 없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것”이라고 낯뜨거운 찬양을 하기도 했다.
15일 새벽 뉴스타파가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입수해 공개한 인터뷰 동영상(1989년 5월 19일 방송된 MBC <박경재의 시사토론> ‘박근혜씨 아버지를 말한다’) 내용 전문을 보면,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구국의 혁명이었다고 믿고 있다”면서 “5·16을 평가하는 신문들의 표현을 보면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야기가 안 되고 ‘어떻게 군인이 정치에 개입하느냐’, ‘헌정을 중단시켰다’,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 일변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그럼 5.16이 없다, 더 나아가 유신이 없다’고 할 때 5.16을 비판하고 매도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가족들을 데리고 사는 이 땅이, 이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사람이 굶어 죽어갈 때는 복지정책이 어떻고는 의미 없는 이야기이다. 일단 먹여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동안 매도 당하고 있던 유신, 5·16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라면 얘기해야 하며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게 정치”라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그런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한편, ‘유신’이라는 명칭이 만주군·일본군 장교를 했던 박정희의 이력 때문에 일본의 ‘명치유신’에서 따온 것 아니냐는 박경재 교수의 당시 의문에 박 후보는 “유신이란 말은 신라시대 때부터 나오지 않느냐. 대원군 시절에도 함여 유신이 있었다”며 “깊이 연구도 안해보고 우리가 흔히 듣는 것이, 우리가 근대사에서 듣는게 명치유신이니까 그렇게 따온거 아니냐 이렇게 갖다 붙힌거지”라고 주장했다.
박정희의 일본군 장교 이후 천황에 충성을 맹세했다가 해방 뒤 남로당 활동을 하다 유죄를 받은 일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그 남로당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죄를 받은 것과 실제와 다르다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억울하신 것이다. 그건 아버지가 그 때 그런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이 몇 번 찾아왔는데 아버지는 그 사람의 정체를 모르시고 그런 건데 아버지는 그걸 모르시고 연루가 된 억울한 것”이라고 박정희를 두둔했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의 의문사와 관련해 '중정이 파리에서 납치해 차지철이 동석한 상황에서 박정희 스스로, 또는 차지철이 사살했다'는 풍설에 대해 박 후보는 "거짓말 꾸며내도 비슷하게 만들어내야지 터무니 없이. 아버지 모르시고 하는 얘기"라며 "5·16도 무혈혁명이었다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답게 아버지가 인명을 가볍게 보고 할 분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아버지가 시키지 않으셨으니까 감히 어디 그렇게 했을 거는 상상도 안되시고 그러면 북한에서 조작을 해가지고 한국정부를 궁지에 몰기 위해서 한 게 아니냐 이 자세한 거 알아봐야 되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은 김대중 납치 사건의 배후 지시 또는 묵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