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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피에타나 예술영화에 관해 말이 좀 많네요;;
게시물ID : movie_70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워춥다구
추천 : 7
조회수 : 683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2/09/15 21:58:02

 제 친구 중 하나가 '김기덕 감독 영화는 속이 거북해. 그래서 안 봐.'라고 그러더라고요. 사람마다 비위가 약할 수도 있고 싫어하는 것들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한 영화에 모든 사람이 같은 느낌을 받는 게 이상한 일이죠. 이건 전혀 문제될 게 아닙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에요...

 그런데, 종종 '대중이 좋아하는 영화가 아니다'는 식으로 대중부심을 부리는 사람이 보여요. 비단 일반인이 아니라, 실제 신문에 실린 칼럼이 쭉 그런 논조더군요. 이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씀드리는 대중부심을 부리는 사람들이라 하면 예술영화 본다고 하면 좀 허세? 같은 걸 부린다고 생각하거나 무작정 어렵다고 싫어하고 불편하다고 거슬려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요즘은 예술부심보다 대중부심 부리는 사람을 주변에서 더 많이 보곤 합니다..

 참 안타깝죠.. 실제로 그 칼럼 읽고(ㅈㅇㅇㅂ거였습니다) 화까지 나더군요. 대중에게 다가가야한다? 영화시장도 자본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이게 무슨... 예술에 무슨 돈 얘기를 연관시키는지. 많은 사람이 봐줘야 좋은 영화라는 생각은 또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 당에서 인디 가수들을 2군이라고 칭한 게 문제가 되고 있죠. 그거랑 같은 맥락 아닙니까. 예술에 쭉 줄 세워서 사람 많이 찾는 너는 메이져, 훌륭해. 비주류인 너는 2군. 그나마 어디서 상이나 받아와야 극장에 걸리는. 실제로 많은 감독들이 해외에서 수상을 해도 잘 알려지질 않고 박스오피스에서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예술에서 시장가치를 재고 있다니... 

 음.. 좀 딴길로 새서 죄송합니다. 요는.. 음..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잘 모르겠는데.. 사실 요즘 한국 사람들은 영화를 조금 지나치게 유흥거리로만 생각하는 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가 불편하면 안 보고 말고, 그냥 생각 자체를 안 해버리죠.. 예술영화를 너무 본인과 먼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버리곤 해요.  그래서 더 멀어지고.. 불편해서 안 보는 거야 뭐.. 어쩔 수 없죠. 개인 취향이니... 그런데 그렇다고 예술 영화를 비딱하게 보거나, 머리 아프다고 무시하거나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그게 불편하다면 '왜, 어떤 면이 불편한지, 혹은 어째서 내가 이걸 불편하게 여기는지' 정도는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요.... 하다못해 '나에게 그의 영화는 표현이 너무 자극적이다'라거나..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별종취급은 자제했으면 해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며칠 전에 누구누구 감독 영화 봤다고 하니 '그런 영화가 있었냐, 너 그런 것도 보냐'... 이런 식으로, 예술부심을 본인이 부리는 게 아니라 '난 그런 거 어려워서 못 봐~'라며 마냥 자신과 유리시켜 생각하는 타인에게서 부심을 부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사실 그게 아닌데..

 모든 분들이 자신이 흥미를 갖는 분야가 아니라고 그저 멀게만 느끼시는 현실이 좀 안타까워서 써봤어요.. 취미가 독서인데 처음에 듣고 비웃다가 진짠 거 알면 신기하다는 눈으로 바라보는(ㅠㅠ) 것도 이젠 안녕하고 싶어요.. 사실 저말고도 독서가 취미인 사람이 전 세계에 얼만데 무슨 사람을 책벌레 취급.. 정말 책벌레 축에도 못끼는데 말이죠.. 전시회 어디어디 갔다왔다고 하면 또 '얘는 이런 데 다닌다'고 별종취급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제 주위에 몇몇 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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