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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책을 발견했다
게시물ID : animation_3522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퀘라노스XII
추천 : 11
조회수 : 778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09/08 23: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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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도시의 중심에는 교보문고가 있습니다.
서울 교보문고보다 규모가 작긴 해도, 소소한 책 수집질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죠.
특히 그림쟁이인 저로서는, 가끔씩 예술 코너에 들어오는 화보집들을 사서
모으는 것이 기쁨이랍니다.

그 날도 저는 교보문고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장난감 코너에 바글바글한 아이들, 토익/토플 교재들을 집어들고 있는 젊은이들,
라이트노블을 품평(?)하고 있는 학생들, 신앙 서적을 탐독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거쳐,
예술 코너/ 애니메이션 섹션에 제 발이 당도했을 때, 저는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이 책을.

20150908 Seifuku 1.jpg

(아... 아름답다)

그리고 바로 질렀습니다.

제가 이 책을 질렀던 이유는, 겉 표지 일러스트가 정말 취향저격 제대로 꽂혔던 것 때문인 것도 있지만,
더 정확히는 제목 때문입니다.

"제복지상"

잘도 이런 미치광이 제목을!
대만에 있는 51개 여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보통의 교복부터 동아리복까지, 2년 동안 현장 조사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오로지 여고생들만 그렸다는 작가의 교복 덕력에 학을 떼고 말았습니다. 덕후는 역시 위대한 존재입니다.

그렇다면 내용물은?

20150908 Seifuku 2.jpg

(이 화보집의 단점이라면 단점은, 작가가 그린 여고생들의 체격이나 신체비율, 얼굴형이 대개 대동소이하다는 점이다. 인물의 개성이 부족하다고 볼 수도 있고, 모두 대동소이하게 이쁘다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이 중요하다.)

훌륭합니다!
[*그림을 보여드릴 때 그림의 전체를 걸지 않고 일부만 잘라서 걸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작가의 저작권을 침해할까봐 염려하는 것도 있지만, 혹시 이 게시글을 보고 이 책이 애게 신사분의 마음에 드신다면, 사서 원본을 보시는 것을 저는 원하기 때문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이 작가의 교복 덕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는 저의 마음은 아래 묘사와 같았습니다.

첫 장에서 "흠, 대만 여고생들의 교복이란 교복은 싹 모아놨다더니 한국이랑 비교해서 신선한 거이 없구만." 둘째 장에서 "아, 근데 그림은 정말 이쁘다." 셋째 장 "허......" 넷째 장부터 "...(집중)"

마지막 장을 볼 때 쯤이면 이렇게 됩니다.

"히익! 여고생들이 가득! 경찰 아저씨!"

그런데, 이 작가는 왜 이런 것을 기획하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작가의 코멘트는, 제가 읽어본 바로는 이 책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jpeg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 책에 있는 일러스트들을 보다가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 작가가 그린 여고생 일러스트들의 핵심이, 모두 "다리"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20150908 Seifuku 3.jpg

이 작가는,

20150908 Seifuku 4.jpg

여고생들의 다리를

20150908 Seifuku 5.jpg

다양한 상황설정과 다양한 구도에서

20150908 Seifuku 6.jpg

그리기 위해서

이 화보집을 기획하였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과장이 일부 섞여있습니다.]

오유 애게 신사 여러분, 여러분도 이 책이 마음에 드셨습니까?
그러나 제가 보여드린 이 책은 대만 북부지역에만 한정되어 있습니다. 즉,

"이 책은 아직 시작에 불과합니다."

시리즈물이라고 하는군요(...)

저의 눈은 한동안 교보문고 예술코너/애니메이션 구역을 지켜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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