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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comics_3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린네
추천 : 0/6
조회수 : 11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9/23 02:41:34


먼저 혹시 모를 오해에 대비해 밝히자면, 전 여자이며 매겔과는 조금의 관련도 없는 사람입니다.



뷰군에 대해 여기저기서 말이 많은 것 같아요. 선정성이라던가, 성 상품화, 그게 군대 포르노니 뭐니...음, 일단 저는 지나친 비약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작가가 의도한 건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렇지만 어쨌든, 뷰군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단순히 서비스컷, 불편함과 불편하지 않음의 문제가 아닌 그 웹툰의 주제와 관련해서요.


우선 뷰군의 타겟 연령대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분명 작가가 20대여성을 포함했을 거라 생각합니다.왜냐하면 이 만화는 군대의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만화니까요. 이것도 편견일지 모르겠는데, 군대 다녀오신 남성분들은 대부분 실제로 체험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문화매체는 그저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함께 회상해보는 것으로 그 역할이 끝나지 않습니다. 알려야지요. 얼마나 이 사회에서 군대라는 곳이 부조리하고 비합리적인지. 얼마나 많은 폭력이 난무하는지.


그래서 주인공을 여자로 정했을 거라 생각해요.남성뿐만 아니라 여자도 공감하며 군대가 어떤곳인지 좀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게요.실제로 저도 그런 이유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여자의 시선으로 체험하는 군대가 궁금했거든요. 모니터 밖이 아닌, 현실에서 폭력을 견디시는 군인분들이 얼마나 힘들지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서 뷰군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문제가 생겨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의 의견이에요.




 1. 군내 실체와 폭력을 표현하는 장면에서의 서비스컷

 2. 주인공을 여자로 설정해서 얻는 공감대가 없음




 이게 왜 문제냐, 라고 의아해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우선 1번부터 볼까요.

  


 상업성 서비스컷이 허용되지 않아야 하는가? 라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성을 상품화하고 있죠. 이것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 것인가...는 저도 모릅니다. 그저 그게 당연시되는 사회니까, 때로는 불편해도 적당히 눈감고 넘어가는 것이죠.



 그런데 왜 굳이 뷰군에서는 이걸 걸고 넘어질까요? 제 생각에 그 원인은, 군 내의 폭력을 고발하는 장면에 서비스컷을 넣기 때문이라고 봐요.


애초에 주인공 몸매가 그렇게...대단한 이상, 서비스컷과 서비스컷이 아닌 장면의 경계를 구분하기는 어렵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서는 안되는 장면이 있어요. 폭력과, 부조리,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명령들...그런 장면은 명백한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폭력을 고발한다'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자리에다 주인공의 몸매를 부각하는 그림을 그려놓는다면..? 꿋꿋이 스토리에만 집중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닌 사람도 있어요. 애초에 논란이 생길, 성적이라 여겨질수도 있는 그림이 들어가서는 안되는 장면이에요. 

의도가 묻히느냐 전달되느냐의 중요한 장면이고, 또 심각한 장면이죠. 명백하게 군대의 부조리함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에 서비스컷을 넣는다? 말이 안 되는 일이에요. 왜 그 장면에서 시선을 가슴에 가게 하나요. 폭력에 시선이 가게 해야지요. 작가는 그 점에서 실수했어요. 너무나 많이. 반복적으로.


다시 말하지만 난 안 불편한데 넌 왜 그러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선정적이라는 논란이 생겨서는 결코 안될 장면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게 문제에요. 폭력은 폭력일 뿐입니다. 거기엔 큰 가슴도 허벅지도 부각될 필요가 없어요.

  

제가 잘 설명하고 있나 모르겠지만...이어서 2번으로 가볼까요. 



뷰군은 분명 주인공이 여자인데 여자는 공감하기 어려운 만화에요. 아니, 그냥 작가가 여자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가장 단순한 예시로 가슴 크기가지고 대놓고 질투한다던가, 왕가슴이라 부르는 둥...


분명 군대에 가지 못한 사람, 특히 여자-주인공이 여자인만큼-들에게 군대에는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 라고 친근하게 알려줘야 하는데... 뷰군에는 여성심리가 전무해요. 그저 군대 경험만화를 ts한 것과 다르지 않아요. 거기다가 약간의 환상을 가미해서요.

그럼 과연 남는 건 누구일까요? 웹툰을 끝까지 보는 사람들 중에, 여자와 남자 누가 비율이 높아질까요? 아마 남자겠죠.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이게 무슨 뜻이나면, 뷰군은 어딘가의 폭력을, 부조리를, 군대를 겪지 못한 여자들에게 고발하는 역할조차 하지 못한다는 거에요.



전 작가가 무슨 의도로 구도를 저렇게 잡는지, 주인공 몸매를 자꾸 부각시키는지는 몰라요. 인지도를 위해서 고의로 그런 걸지도 모르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그려진 걸지도 모르죠. 그건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이건 확실히 알아요. 서비스컷 때문이건, 부족하고 잘못된 여성심리의 표현 때문이건 뷰군은 이미 제 의도를 잃었어요. 



베스트에 올라간 글을 보니까, 매겔에서도 루리웹에서도 떠드는 것 같아요. 트위터에서도 간간히 보이고요. 뷰군 연재 초반에서도 수아의 몸매 부각에 대해 나왔는데 그대로였던 걸 떠올려보면, 분란은 심해질 것만 같네요...


 많이 안타까워요.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늦은 시간에 폰으로 쓰느라 근거 이미지 첨부도 되어있지 않은 글이지만.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너무 밉게만 보지는 말아줬으면 해요. 실은 조금 올리기 무서워요.


 푸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좋은 웹툰이라 생각했는데, 그 웹툰에 조금 상처받은 사람의 푸념이라고.



마무리는 어떻게 하죠...시간이 늦었으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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