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논란이라기보다는 대결이라는 말이 맞을거 같습니다ㅋㅋ 리플로 지적해주신점, 감사합니다ㅎ
베오베 게시판에서도 "우리아빠가 원사인데 친구가 놀려요 ㅜㅜ" 이런 글이며 "나 아는 형이 중위ㅋㅋㅋ쩔지않음?" 이런 얘길 하는 학생들을 보면
웃음밖에 안나옵니다.
적어도 군필자라면 웃음이 나오는게 당연하고, 부모님 내지 4촌 이내로 군인이 있어도 웃음이 나올 일 입니다ㅋㅋ
위의 마크는 '보기만 해도 움찔거리고 말한마디에 오줌을 지린다"는 원사의 계급장 입니다.
그 옆의 계급장은 속칭 '이등병 간부'라고 불리우는 소위 계급장 입니다.
위관장교, 영관장교의 계급장에서 볼 수 없는 별이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한번 '원사'의 위엄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복무기간
: 군인에게는 '계급별 최저 복무기간'이라는게 있습니다. 즉, 어느 일정 기간이 지나야 진급을 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이 최저 복무기간은 규정으로 정해져 있어서, 아무리 군생활을 잘하고 FM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앞당겨질 수 없습니다. 한가지 방법이 있다면야.."작전 수행중 전사로 인해 국가 유공자가 되는 경우"와 "훌륭한 작전 수행 결과로 진급이 되는 경우"입니다. 대부분 첫번째의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임관한 하사가 중사가 되려면 하사로서 2년, 중사에서 상사로 진급하려면 중사로 5년,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하려면 상사로 7년을 있어야 합니다. 즉, "정말 군생활을 잘한다" 하더라도 최소 14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당수의 분들이 한번에 진급 심사를 통과하기도 힘듭니다. '14년'의 군생활은.."소위가 초특급 진급코스를 밟아서 중령이 되는 기간"입니다.
※소위 1년+중위 2년+대위6년+소령5년=중령(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중령 정도의 짬을 가진 부사관이 원사입니다. 이제 막 1년도 못채운 소위 14명과 동등하며 원사의 군복무 기간은 ROTC출신 장교 6명을 전역시킬 수 있습니다.. - 봉급
: 소위의 경우 기본급이 약 100만원을 조금 넘습니다. 이런저런 수당이며 성과급이 붙겠죠. 하지만 원사 1호봉의 기본급은..190만원입니다.
순수 기본급으로 따지자면 대위 7호봉, 소령 2호봉 월급과 맞먹습니다... 더군다나 원사계의 지존인 주임원사가 되면 보직자직무수행비라 해서 별도로 더 붙습니다. 왠만한 위관장교는 가볍게 제낄 수 있습니다. - 진급이 어려움
: 소위의 경우 별다른 사고 안치면 중위로 진급이 됩니다. 하지만 원사라는 계급은 정말로 달기가 힘듭니다. 진급심사 몇번 떨어지면 정년 퇴임 할 나이가 되면 전역해야 합니다. 실제로 행정보급관(상사)중에서는 원사진급 계속 실패하여 전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사 자체가 되는것도 굉장히 어렵지만, '주임원사'가 되는게 더 어렵습니다...'주임원사'는 쉽게 설명하면..각 부대장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음..참모들이야 왼팔이라고 생각해도 무관할 정도로 파워가 있습니다. 대대장의 오른팔인 '대대 주임원사', 사단장의 오른팔인 '사단 주임원사'.. 이런 주임원사가 되는 과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사단 주임원사'는 사단 내의 주임원사들(대대 주임원사, 연대 주임원사)들의 추천을 받아 후보로 올라가고 원사들의 투표로 뽑힌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뽑힌 주임원사는 한개 사단내에서 20명 전후 수준일겁니다. - 주임원사의 경우, 일반 원사와 대접이 다릅니다.
: 규정을 보면 "주임원사는 해당 부대의 참모(인사/정보/작전/군수 참모or과장) 계급 예우를 해준다." 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육군본부의 참모는 소장(☆☆)입니다. 예하부대인 군사령부의 참모는 준장(☆)입니다.
군단의 참모는 대령입니다. 사단의 참모는 중령입니다. 연대의 참모는 소령입니다. 대대의 참모는 대위입니다.
즉, 대대 주임원사정도면 대위와 동일한 예우를 받습니다. 짬찌끄래기 소위, 중위는 가볍게 상대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육군본부 주임원사 취임식 장면입니다. 육군참모총장이 직접 주관합니다...
- 원사정도의 짬이면 자신이 겪었던 소대장들도 짬이 같이 찬다.
: 이게 알게모르게 무섭습니다...원사가 올챙이시절(하사)에 모셨던 소대장 중에서 복무연장해서 계속 진급한 경우도 있습니다.
첫 만남은 "소대장과 부소대장" 이였지만 그 끝은 "대대장과 원사" 혹은 "연대장과 원사"로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의 글을 봐도 감이 안잡힌다면 실제 사례를 알려드리죠..일체의 허구 없습니다.
- 제가 처음 신교대 입소를 했을때에, 훈련병들끼리 이런 얘길 했습니다. "아는 사람중에 군인 누가 있나?"
저는 친척분이 대위로 계셨고, 한분은 상사로 계셨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우리 친형이 ROTC출신 중위이다." 라고 했고 그와중에 같이
훈련받던 형은 "원사를 알고있다." 라고 했습니다. 저의 승리가 확실하다 생각되며 나름 자대배치며 군복무에 꽃이 피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퇴소식 전날, 그 형은 그 원사님의 부름을 받고 커피 한잔을 하고 왔습니다.(무슨뜻인지 아실거라 생각함.) 승자는 그 형이였습니다. 이미 자대배치가 된 상태라 어떻게 바꾸지는 못하지만, 편안한 병영생활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 제가 자대배치를 받고 난 후, 친척분(헌병대 상사)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친척분이 "너네 중대장이랑 얘기할테니까 힘든거 있으면 바로 바로 얘기해라. 그리고 집에 전화 좀 자주 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전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아..계급은 상사가 낮지만 중대장(대위)에게 이런 저런 얘길 할 수 있는 정도구나.. 원사는 정말 쩔겠다." 라고.
- 원사 진급을 코앞에 두신 급양보급관(상사)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대대 인사장교(중위)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어이! 중위! 얘네 신병들
어디로 보낼거야?". 뭐 계급상 존칭을 쓰는게 맞겠지만 서로 친한 사이였고 자주 마주치는 분들이라 이런거 같습니다만, 그 인사장교님은
급양보급관님의 지시에 어쩔수 없이 의견을 굽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새로 들어온 소위가 소대원들을 모아서 훈련작전 브리핑을 하였습니다. 간단한 임무 소개를 하고 각 직책별 임무를 확인하는 파트가 있었습니다. 한창 잘 하다가..갑자기.."자! 상황발생 시! ㅇㅇㅇ중사는 뭘 해야할지 말해보게!" 라는 말실수를 하였습니다. 중사는 벙쪄서 헛웃음만...병사들은 식은땀을 삐질삐질..
- 욱하는 성질의 소대장(소위)이 당직근무를 서던 중사에게 '야간TV시청'을 건의하러 갔다가 그냥 성과없이 돌아왔습니다.
이정도로 소위, 중위는 사실상 중사를 대하기도 벅찬게 현실입니다. 얄팍한 소위계급 믿고서 밀어붙였다가는 부사관, 병사들에게 묻히는건 시간문제입니다. 부사관의 계급과 경력을 존중해주는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