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낸지는 2년 정도 ㅤㄷㅚㅆ지만 진짜 친해진 건 같이 수업 들으면서 많은 시간을 보낸 반년 정도 됐네요.
그 사람이 원래 사람들이랑 잘 친해지는 성격이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의외로 보통 혼자 다니더군요.
도서관도 혼자 휙 다녀오고 밥도 간단한거 사서 집에가서 먹거나 하고요.
그러다가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옆에 제가 있게 되었구요. 뭐 밤도 많이 새고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다보니 좀 가까워지긴 했습니다.
처음부터 좋아한건 아니었는데 어느 순간 좋아한다는 걸 인정해버렸습니다. 요즘 가끔 맛있는거 먹을때 생각나는 사람, 통화할때 떨리는 사람, 그냥 옆에 앉아 있는 게 좋은 사람이 그 여자여니까요. 제가 전 여자친구랑 깨지고 거의 일년동안 너무 힘들어해서 에너지가 쭉 빠져있었는데도 감정이 생기네요.
근데 문제가 뭐냐면 서로 대하기를 너무 친구처럼 대하는 데 있습니다... 제가 완전 그 여자를 남자로 대해요. 그 사람도 저를 그냥 편한 친구, 좋은 친구 이렇게 대하고요.
뭐... 확실한 건 그사람은 저한테 마음이 없다는 겁니다. 얼마 전 저한테 연애상담도 할 정도니까요 ㅎㅎ
원래 친구/연인 이런 감정 조절이 잘 되는 편은 아니지만 요즘 주변에 다른 상황도 어지럽고 해서 감정이 더 흔들리네요.
아무리 나한테만 털어놓는 이야기나 보여주는 모습이 있다고 해도 아직 마음을 빼앗지는 못한 듯 합니다.
제가 이런 감정이 자주 드는 편이 아니라 놓치기 싫습니다. 하지만 고민이 되는게 내가 이런 감정을 가지고 고백을 하는 것이 그녀가 갖고있는 나에대한 기대나 우정 뭐... 이런 것들에 대한 배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들 여자는 눈치 9단이라더니 이사람은 눈치가 아예 존재하지를 않네요... 아무리 처음부터 남자처럼 대했다고 해도 요즘 모든 언행에 힌트를 듬뿍넣어주고 있는데 모르네요 ㅡㅡ
이렇게 그냥 친한 친구인 상황에서 고백을 한다면 너무 뜬금없을까요...?
파멸이 뻔히 보이는 길인가요? 만약에 거절당한다 한다면 지금껏 쌓아왔던 친구로서의 관계마저 다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복잡합니다. 이렇게 물어도 결국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것 같지만.... 역시 혼자 고민하기엔 너무 벅차네요.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