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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니가 별로군요;;
게시물ID : readers_352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5번지
추천 : 3
조회수 : 5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12/24 15:12:14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무식하고 용감하게 

책을 맹글어서 팔고, 그 수익금으로 해마다 기부를 했었습니다.

 

물론, 잘써서 책이 잘 팔렸다기 보단

막 쓴 걸 지인강매로다가...ㅎ

 

여튼 ㅡ 그래도 해마다 유지해왔는데,

올해는 퇴사도 하고, 하는 김에 실업급여 등등 다 챙겨 먹으려고 출판사업자도 정리하고 했더니 

간간이 들어오던 소소한 금액들마저 끊겨버렸네요.

 

코로나 덕에 뭐 집콕하고 살아서 당장 아내와 저는 먹고 살지만서도 ㅡ

 

올해 처음으로 기부를 건너뛰려니 마음이 불편하여 기부니가 좋지 않군요.

 

저는 퇴사, 아내는 육아휴직.

사실상 둘다 백수가 된 몸이라 내년에 전세금대출연장도 살짝 걱정이 되는 마당에

기부는 무슨 놈의 기부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하던 걸 안하니 사타구니도 가려운 거 같고,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저녁엔 간만에 파인애플 볶음밥이나 맹글어 먹을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파인애플 살 돈은 있으면서 하던 기부 안하니 맘이 편하니 라고

내 안에 너무 많은 나 중에 하나가 나를 자꾸 괴롭혀서 

 

여튼 기부니가 좋지 않군요.

 

쩝쩝쩝.

출처 내 뇌 우동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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