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일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창문으로 살짝 들어오는 햇빛을 맞으며 푹신한 침대 위 바삭바삭 말린 하얀 이불을 덮고 잠 덜깬 몽롱한 그 순간을 눈감고 마음껏 즐길때
2. 마지막 시험을 후회없이 치른 금요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사고 적당한 온도의 물로 깨끗하게 샤워한 후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사온 것들을 바리바리 풀어, 먹는 그 순간
3. 포근한 봄날 남자친구의 품에서 다운받아놓은 영화를 보다가 단잠에 빠졌는데 깨어보니 아직도 남자친구의 품 속인 것을 알고는 고슬고슬한 티셔츠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다시 잠들때
4. 운동갈까말까 고민하다가 힘내서 나간 후 열심히 움직이고는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라디오를 들으며 평소보다 빠른 걸음을 걷는데 유난히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많아서 강아지들의 사랑스러움에 몸둘바를 모를 때
5. 선선한 가을, 비오는 토요일 점심에 창문을 열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소파에 누워 눈을 감을 때, 공기는 약간 쌀쌀하지만 내 몸에 덮힌 담요 안은 따뜻할때
6. 무더운 날 땀 뻘뻘 흘리며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약속 시간에 맞추어 미리 에어컨 시원한 카페에 첫 발을 들여놓을 때 달콤한 시럽향과 커피향이 코를 건들이고, 그 달에 맞는 잡지가 있고, 휴대폰 베터리도 넉넉하고, 아무말 하지 않아도 침묵마저 즐겁고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