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기사를 봤네요.. "내일부터 인터넷상 지지,반대글 금지"라는 황당하고도 희안한 기사를.
하지만 이미 며칠전 선관위에 불려가 "철저한" 세뇌교육을 받았기에 미리 알고 있었지요....
지난주 였던것 같네요...
저희 사이트에 회원이 특정후보 XX씨를 지지 또는 풍자하는 이미지를 올려 "가상"티셔츠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상"이라는 것은, 판매된 상품도 아닌 합성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회사에 서울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관위: "사전선거법 위반으로 불법을 저질렀으니 당장 삭제하고 선관위로 출두해서 조사를 받으시죠!"
본인: "앗, 네? 모가 선거법 위반인가요?"
중략하고, 결론은 이렇습니다.
회사 페이지에서는 관련 이미지와 상품은 모조리 삭제해야했으며, 다음날 바로 서울선관위에 불려가 밀실에서 마치 예전 안기부처럼 조사받았습니다...... ;;; 조서도 쓰고 교육도 받고, 마지막에는 "나는 명백히 선거법을 위반했으므로 유사행위 적발시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각서에 지장을 찍고 더우기 마켓프레스의 고객정보까지 공개하라는 강제 자료제출 요구까지 받았습니다. 마켓프레스의 회원 또는 고객의 잘못이라면 제가 사이트 운영자로써 모두 책임지고 뒤집어 쓰겠다고 발악을 해도 선관위에서는 거들떠도보지도 않고 회원정보를 제출하라고 막무가네였죠. 물론 끝까지 버티다가 급기야는 회원정보 내놓으라는 선관위도장이 찍힌 공문을 받고 해당 회원의 양해를 얻어 급기야는 제출하고 말았죠. 아마 그 마플스토어 고객님께서는 지금쯤 선관위 취조실에서 저와 비슷한 조사를 받고 각서에 서명을 하고 있을겁니다. 해당 고객님께는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직접 문제의 티셔츠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이버 수사단이 무서워서.. 올릴수는 없네요.. ;; 또 불려가서 조서쓰기 싫어요~ -.-;;
마켓프레스에 게시된 가상상품 티셔는 단순히 "I love mb"이런식의 티셔츠입니다.mb는 옆집 강아지 "만복"이 였을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ㅎㅎ
제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배우고 온것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모든 블로거들과 국민들이 공무원님들 행정에 방해되는 일들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입다물고 있어야 한다네요.... ;;;;
<선관위에서의 문답 몇가지>
제 질문: 이름이나 지지하는 티셔츠, 가방, 플렌카드를 들고 밖에 나가면 안되나요?
선관위: 선거기간 중에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구가 써있는 플랜카드, 티셔츠, 악세서리 등을 소지하시고 밖에 나가시면 안됩니다.
결론: 일반 국민 2명 이상 같이입고 다니시면 잡아간다고 하네요... ㅎㅎㅎ
제 질문: 그럼 선거기간에 입고 다닌는 사람들은 누군가요?
선관위: 집회가 있을때도 선거위원단들만 지지하는 물품 또는 옷을 입을 수 있으며 집회 후 바로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5명 이상이 함께 있어도 안됩니다.
결론: 안갈아 입는 사람보면 선거관리위원단도 끌려간다고 하던데.... 신고합시다!
제 질문: 외국의 사례를 보면, 국민들이 후보자를 지지하거나 패러디한 티셔츠를 많이 입는데요, 우리나라는 안된단 말씀이시죠?
선관위: (웃으며)우리나라는 안됩니다.
결론: 우리나라는 자유가 없어요! 조용히하시고 구경이나 하고 사세요~
제 질문: mb가 이명박씨가 아니라면요?
선관위: 선거기간중에는 연상시킬 수 있는 모든 문구, 글씨, 이미지들은 모두 올리시면 안됩니다. mb가 다른이름이였다고 해도, 대부분의 국민들에게는 특정후보를 연상시킬테니까요...
결론: 자신의 이름 또는 사업체에 mb들어가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선거전 180일 이전에는 mb자 들어가는 사업은 모두 접어야 합니다.
그럼 뭣하러 "UCC대선"이라고 주절거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은, 개인은 의사표현을 하지 말고 입닥치고 있으라고 하는 말입니다. 기자들이, 방송에서, 선거단들이 하는 얘기를 듣기만 하고 있으랍니다. 내 홈페이지에 내가 느낀 글을 써도 안된답니다. 자기 방에서 혼자 선거관련 얘기를 중얼거리는것은 괜찮아도 밖에 돌아다니면서 중얼거리면 바로 끌려가서 징역 2년 또는 벌금 400만원을 물게 될지도 모른다고 충고 또는 협박을 하네요.
도대체 왜!! WHY! 내가 입고 돌아다니는 옷을 가지고 선관위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어느 나라 법인지 모르겠네요!! 우리나라가 개그공화국인가요?
한명은 괜찮을지 몰라도, 2명이상 같이 다니면 안된다는 건 어느 나라의 코메디 입니까?
그럼 왜 국민들보고 투표하라고 하시는지요??? 투표도 직접 선관위에서 하면 될 것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입니다~!!
존경하는 이땅의 블로거분들을 포함한 나라를 걱정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들!!
우리 돈으로 바꿀수 없는 시간 아까워서 조심합시다.
선관위에서 조서쓰고 조사받고 사람을 오라가라하며 그 뒤로도 일주일 동안 매일 하루에도 몇통씩 전화옵니다. 내일 또 올지도 모릅니다. 이 글 지우라고....안지우면 사법부로 넘겨서 법적으로 처리한다고...
내일부터는 몸을 사리고 귀막고 입막고 삽시다~
참고 기사들 입니다. 또한 선진국이라 불리는 남의나라의 비슷한 <예>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4/18/2007041800022.html 프랑스 대선때 프랑스 국민들이 입고다녔던 티셔츠 입니다. 우리나란 안되는거죠
어이가 없어서 이분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아래는 선거법에 걸린 옷입니다.
선관위가 당혹스러운 척하면서 아주 서서히 확실하게
국민들을 죽이는군요. 교활한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