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던 여성의 가슴을 만진 대가는 얼마면 될까.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코콜라 지방법원은 지난 22일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지불했던 합의금이 너무 과했다며 한 커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74세 노인의 손을 들어줬다. 대신 합의금으로 2만5500유로(약 3000만원)를 받아 챙긴 커플에겐 협박 혐의로 징역 1년형이 선고됐다. 치매 증세를 갖고 있던 원고는 당시 20대였던 피고 여성의 가슴을 10여 차례에 걸쳐 ''더듬다''가 남자친구에게 덜미가 잡혀 거액을 지불하고 합의했다. 이 노인은 당시 선뜻 합의금을 지불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너무 과한 대가를 치르렀다는 생각에 이른 것. 담당 판사인 해세 하키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상식을 기초로 볼 때 (가슴을 만진 대가로) 2만5500유로를 받은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성추행의 대가를 금전적으로 규정짓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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