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는 나를 만나서~~ 나를 아프게만 해~~
중고나라에서 겨우 6만원 짜리 사기친 걸로 진짜 고소 때리러 갈 줄 몰랐징?
너의 최대 실수는 구매자가 나였다는 거야.
ㅇㅅㅇ
내 또래 같은데 인생은 실전이란 걸 보여줄게 친구야~~~ 그렇게 살지 말쟈^-^!!
한 달 후 쯤 이 친구 잡으면 낭낭한 후기로 돌아오겠슴다
페북 글 2 (작성일: 2016.03.28)
~~중고나라 사기 당한 거 중간 후기~~ (스압)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생은 실전이란 거 알려주는 데에 실패함(분노
응급실 실습 열나게 돌고오니 모르는 번호로 부재중 통화가 와 있었다. 전화 걸어서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경찰서란다. 오예
수사관님이 사기꾼 잡으셨단다.
신고한지 두 달 반 정도 되었는데 이제서...... 음.... 많이 바쁘셨나보당.. 그래도 잡은 게 어디야! ^^하고 기뻐한 건 찰나였다.
같은 사기꾼한테 당한 피해자 A, B, C(나)가 있었는데 A는 이미 다른 담당수사관을 통해 사기꾼 어머니랑 통화도 하고 원금2배 받고 합의를 했었다. 그것도 한 달만에 잡아서.... ?? (나보다 보름 정도 늦게 했는데 나보다 빨리 잡아서 나보다 빨리 합의봄)
음.... 그래도 내 담당 수사관님도 잡았잖아 잡은 게 어디야! ^^ 하고 기뻐한 건 정말 찰나였다.
수사관님이 원금만 받고 끝내라고 하신다. 나는 피해자 A의 사례를 얘기하면서 나도 내가 입은 정신적 피해만큼 받고 합의해주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으나 자기 업무와 권한이 아니라고 하신다.
나 - "제가 계좌 통해서 원금을 돌려받으면 사기 친 친구 처벌수위에 영향이 있습니까?"
수사관 - "네, 그렇죠. 아무래도 돈을 돌려준 게 참작이 되니까..."
나 - "그럼 저 원금도 받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그 상습범이 괘씸해서 신고할 마음 먹었던 거고, 상습범인데도 불구하고 피해자들한테 원금만 돌려주면 처벌수위도 낮아지고... 저는 피해자 A처럼 제가 스트레스 받았던 만큼 피해배상금 받고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원금을 못 받는 한이 있더라도 최소한 사기로 벌금형 맞았다는 기록이 그 친구 전과에 남길 원합니다."
.... 라고 했더니... 그냥 너님한테 득될게 없으니 원금이라도 받는 게 좋을걸요~~ 화가 많이 나셨었나봐요..? ㅎㅎㅎ 하는 뉘앙스로 계속 원금합의를 설득하심....................
알아보니 원금을 받고 합의는 해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것 같은데 그냥 찝찝해서 원금도 안 받기로 했다. 원금이라고 해봤자 6만원이다. 닭갈비 사먹을 거 6번 안 사먹었다 생각하면 댐.... 흙흙
아 뭔가 수사관님 나랑 안 맞는 분 만난 것 같아서 슬프다.
고구마 백만개를 꾸역꾸역 먹다가 aspiration 된 것과 같은 깝깝함이다.
피해자 A가 나랑 같은 경우로 원금만 받고 끝났으면 찝찝하고 억울하지 않을텐데 A는 또 원금보다 더 얹은 합의금을 받았단 말씨.....
미친 척 하고 민사로 소액소송이라도 걸어볼까 했는데 6만원 가지고 소송걸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고 넘나 귀찮은 상황들이 펼쳐질 것 같아서 일단 걍... 소강상태 ㅎ.ㅎ~~
수사관님이 생각바뀌면 다시 연락달라는데 내가 왜....????
사기꾼 쪽에서 급하면 지가 먼저 나한테 연락해서 사과를 하든 합의를 해주십셔 하든 하겠지 모
아니면 벌금 먹든지....
벌금을 안 먹더래도 사건종결될 때까지 내가 합의해줄 의사 없는 거 알고 대빵 쫄았으면 좋겠다. 고3인지 대학생인지 사기쳐놓은 거 어머니가 수습하는 거 같던데, 어머니도 내가 합의 안 해주려는 거 알고 거나하게 등짝스매싱을 여러차례 날려줬으면 좋겠다. 최소한 내가 빡쳤던 만큼 걔도 빡쳤으면 좋겠다. 햄스터 키우는 것 같던데 햄스터 핸들링 하다 맨날맨날 검지와 중지 사이의 살 아프게 깨물렸으면 좋겠다. 아버지도 알게 되어서 3시간 짜리 인생설교 들으면서 정신고통 받았으면 좋겠다. 두피 사이에 여드름 났는데 도끼빗으로 머리빗다가 터뜨렸으면 좋겠다.
오늘 응급실 실습 돌면서 실수도 많고 간만에 뛰어댕기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뭔가 작은 일이라도 필요한 사람 된 것 같아서 기쁘고 즐겁고 정말로 생동감 넘치는 하루였는데, 수사관님과의 통화로 모든 게 DDONG이 된 듯한 느낌.... 수사관님은 나에게 DDONG을 줬어.. 그것도 아주 신선한 DDONG을 말이야........
ps. 왜 중고나라에 사기를 쳐본 애들이 계속 사기를 쳐대는지 알 것 같은 하루였다. 이러니까 계속 치지 ^,^!!!!
☞ 이 때 친구들 댓글을 통해 담당 수사관님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슴니다... ★
원칙적으로(?) 경찰은 가해자랑 피해자 합의하는 데에 개입하는 거 아니라고 합니당! (<-빠가사리)
페북 글 3 (작성일: 2016.04.14)
~~ 중고나라 사기 당한 거 최종 후기 ~~
1월 말에 사기 당했는데 참~ 빨리도 해결되었단... ㅎㅎㅎㅎ
여튼 나는 계속 합의할 생각 있으니까 가해자 쪽에 내 폰 번호 알려드리라고 경찰아저씨한테 계속 말씀드렸었는데...
그로부터 2주만에 가해자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당.
일단... 받자마자 녹취부터 시작했고 ㅋㅋㅋㅋㅋㅋㅋ 후...
난 정말.. 친절한 간호학생 어투로 통화하려고 했는데 화가 나니까 내 안에 잠들어있던 불꽃 전투민족(?)이 깨어나서ㅋㅋㅋㅋㅋㅋ
거의 속사포로 뱉어낸 듯
아래는 통화내용 대충 요약
(중략)
어: 인터넷 거래는 신용거래인데 제 딸이 돈 받고 물건을 안 보냈지요. 죄송합니다.
나: 왜 어머니가 대신 사과하시는지?
어: 딸이 이제 본인이 그런 잘못을 하고 겁을 먹어서 지금 나서기가 좀....
나: 겁이요?(웃음) 제가 알기론 저 한 명한테 그런 게 아니라 여러 사람한테 같은 방식으로 사기친 걸로 압니다만...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선 본인이 직접 사과하도록 하시는 게 어떠신가요.
어: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대충 딸이 걱정되어서 사과 못 시키겠단 말)
나: 그럼 저도 억지로 본인한테 사과받고 싶진 않고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합의 생각하고 전화주신 거 맞으신지?
어: 네.. 그럼요. 저희쪽에선 당연히 합의를 원하죠. 혹시 생각해두신 금액이 있으신가요?
나: 제가 그때 스트레스 진짜 심하게 받아서요. 20만 원이요.
어: 네??? 20만 원이요?? 피해액이 6만 원이셨잖아요?? 20만 원은 조금...
나: 네, 어머니 딴에는 20만 원이 많게 느껴지실 수도 있겠지만요. 제가 그 날 경찰서에 신고 접수하느라 하루를 통째로 날렸어요. 은행가서 이체내역서 떼고요. 경찰서 가서도 부서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이건 뻥임) 복잡한 신고 절차 거치느라 덕분에 하루를 완전히 버렸고요. 물품 기다리던 그 일주일 동안 제 마음이 얼마나..... 탔을지 생각해보세요.('탄다' 말고 떠오르는 단어가 없었음ㅋㅋㅋㅋㅋ)
어: 그래도... 금액이 너무 많네요.. 다른 분들은 원금이나 2배 금액에 합의 해주셨는데...
나: (딥빡)저보고 지금 원금 받고 합의해달라고 하신 거예요?
어: 아니죠 아니죠.. 더 드리는데 20만은 너무 비싸단......
나: 아니요, 어머니. 합의에는 기준이 없고요. 말 그대로 당사자 간에 이루어지는 의사 합치를 의미하는 거예요. 그래서 피해자가 원하는 금액에 해주셔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제가 막말로 대뜸 50만 원 불렀어도 상관없는 상황이고요.
어: ....^÷~=^*^-##<# ~~~~ (계속 비싸단 식으로 말하고 딸가진 부모 재언급하며 감성팔이 루트 시작)
나: (그 감성 안 산다고 전해라~~)잠시만요.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합의금 20만 원은 ㅇㅇㅇ님 본인한테 직접 사과 안 듣고 받을 돈이고요. 만약 ㅇㅇㅇ님이 저한테 전화로 직접 사과하신다면 5만 원 깎은 15만 원까지 해드릴 생각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조건 안 받으실 거면 저도 한 푼도 안 받고 합의를 아예 안 해드릴겁니다. 그리고 저는 충분한 합의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해자 측에서 안 받은 거라고 경찰관님한테 말할 거고, 엄벌 탄원서도 넣어드릴거예요^^.
어: ... 원하시는 금액 드리겠습니다.
나: 뭐, 얼마를 말씀하시는거죠?
어: 20만 드리겠습니다.
나: 네. 본인 사과는 곤란하단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문자로 제 계좌번호 보내드릴게요.
어: 네. 바로 보내드릴게요.... 그런데... ^=^^<>*~# (딸 때문에 생긴 여러 진정건 수습하느라 힘들다는 뉘앙스의 말)
나: 네. 지금 이 사태가 어머니가 직접 벌이신 일도 아닌데 수습하느라 많이 힘드시죠? 그리고 경찰서 통해서 따님이 고소(~사실 진정이 맞는 말임니다~) 당했다는 소식 듣고 많이 당황스럽고 놀라셨겠어요. 어머니의 마음 제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와중에 active listening하고 있음 이쯤되면 직업병인 것 같음. 소름...★)
어: 네.. 죄송합니다.. 그럼 입금 해드릴테니 꼭 취하 부탁드려요...
나: 네, 입금확인되는대로 취하한다고 경찰서에 연락 넣을게요.
-
그렇게 피해액 6만 원으로부터 20만 원 받는 데에 성공했다고 함니당ㅎㅎㅎㅎㅎ
친구야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나 잘못 건드린거라고 ^3^~~~~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울 엄마한테 통화 녹취한 거 들려줬더니 보통 저 정도로 감성팔이 하면 넘어갈 법 한데 엄청 단호하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 개쎄다곸ㅋㅋㅋ
네, 제가 이 구역의 쎈언니입니당!★ (찡긋
20만 원은 나 폰 바꾸는 데에 요긴하게 쓰도록 할게 친구야~~~
아직 고등학생이면서 인생 그렇게 살지마~~~~^3^♥
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수는 여기까지 입니당...
덕분에 노트3에서 G5로 폰 바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소소한 것...
그냥 원금만 받고 합의한 분한테도 알려드릴 걸 그랬어요 ㅡ3ㅡ
근데 제가 그 정도로 모질진 못해가지고.. 휴.....
모두들 중고나라에서 물건 사실 땐 철저하게 확인하셔요 ㅠㅠㅠ
전 저 새기가 입금전만 해도 살랑살랑 친절하게 카톡 잘 답해주고,
블로그에도 자기 키우는 애완동물 사진 올리고 완구류 사진 올려놔서
아무 의심 없이 바로 입금 때린건데....
진짜 조심하세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이 친구 고소 4건 당하고도 아직도 정신 못차렸습니다. 하하. (2016.05.10)
중고나라에서 나한테 사기쳐서 합의금으로 원금 3배 토해낸 친구가 새 판매글을 올리기 시작해따ㅎㅎㅎ
개버릇 진짜 남 못 주는 것 같따ㅎㅎ
사기치는건지 빤히 알지만, 일부러 구매해주고 피의 2차전 시작해볼까 했는데 그러기엔 내가 너무 바쁘고 귀찮으니까 관둬따ㅎㅎㅎㅎㅎ
그렇게 살지말라니까...★
~ 3줄요약 ~
1. 중고나라에서 6만원 사기 당함
2. 진정서 넣고 합의금으로 원금 3배 넘는 20만원 받음
3. 근데 얘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새 판매글 올리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