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떤게 진짜야?
게시물ID : humordata_353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저씨
추천 : 11
조회수 : 822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6/09/28 13:21:55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 걸린 명화이다. 늙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모습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데..처음 이 작품을 접한 사람이라도 정말 뛰어난 솜씨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모습을 그렸는지 의문을 갖게 될것이다.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 당신은 어떤 느낌을 가졌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가슴을 드러낸 여자와 노인의 모습을 보고 단순히 에로틱하다거나 색슈얼한 생각만을 떠올렸는가? 빼빼마른 노인의 모습에서 19C 팜므파탈이 그림속의 주재료로 떠오르던 시기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요부와 그에 유혹당한 남자를 떠올려보진 않았을까? 수의를 입은 노인은 젊은 여인의 아버지다. 커다란 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 금지'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이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 '저질 이라고 비하도 하고'성화'라고 격찬도 한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사람들은 가끔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비난의 화살을쏘아대는 우를 범한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교만과 아집 그리고 편견을 버려야만 세상이 보인다. # 장면 2. 기가 막히지만 진실은.. 처음 필자가 위의 사진과 글을 보고 "어.. 아닌데..!" 라면서 놀란 후 인터넷 검색을 해 본 결과, 이미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많은 논쟁이 있었던 듯하다. 때문에 "원래 진실은.."이란 부분을 필자가 좀 더 자세히 재구성 해보면 사실은 이렇다. B.C 3세기에 살았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발레리우스 막시무스 ( 로마황제 발레리 막시무스와는 다른 사람임)는 많은 저작을 남기는데 그중 현재까지 약 7권의 책이 전해진다. 그 중의 한 권에는 로마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책에는 " 죄를 지은 노인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는데 이때 죄수를 면회한 그의 딸이 마침 아이를 낳아 젖이 흐르던 상태에서 피골이 말라가는 아버지를 보고 자신의 젖을 아버지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죄수를 석방 한 일이 있다. 즉 죄는 용서 할 수 없더라도 자식의 지극한 정성이 아버지를 살린 것이다." 라는 교훈적 이야기를 담고있다. 참고 : 막시무스의 라틴어 원문 소개 사이트 http://www.thelatinlibrary.com/valmax.html 아울러 이 그림은 아래의 원문의 설명대로, 딸이 아버지에게 젖을 먹이는 장면을 간수들이 창문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며 16-18세기 화가들은 이 장면을 주제로 회화와 조각에서 많은 작품을 남긴다. 때문에 이 그림은 하등 푸에르토리코의 독립이야기와는 무관하며, 이그림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도 암스텔담의 "Rijksmuseum"이며, 이 그림의 제목은 원 제목이 Roman Charity(= 로마식 慈愛)이고 부제로 simon & pero 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화가 루벤스의 그림이다. Of the examples of 'filial piety' in the literature of antiquity, that of Cimon and Pero was one of the ones that appealed most to artists of the 16th to 18th centuries in Italy and the Netherlands. Valerius Maximus tells of a certain Cimon, an aged man, who was in prison awaiting execution and who was therefore given no food. The jailer allowed Cimon's daughter Pero to visit him. She nourished him by giving him her breast. The scene is a prison cell; the white-haired prisoner, manacled, reclines in the lap of a young woman who is suckling him. A jailer peers through a barred window. 부조 : 작자 미상 - Roman Charity 다시말해 인터넷상의 누군가의 과장과 그럴듯한 설명이 마치 눈덩어리처럼 커지면서, 부풀어 올라 거짓이 진실을 구축하는 현상을 불러 온 것이다. ( 필자가 네이버상에서 검색 해본 결과 그나마 이 이야기가 진실이 아니라는 답들도 다수 발견 되었지만, 그 이전까지는 이 이야기가 상당한 감동을 주면서 돌아다닌듯 싶고 이 가공의 이야기의 출처는 모 진보적인 정치 네트워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필자가 그것을 밝힐 능력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어쨌거나 말이 나온김에 이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작품은 .. # 장면 3. simon & pero 를 주제로 한 작품들.. 역시 같은 작가 루벤스가 그린 각기 다른 " Roman Charity"들이다. " 그림의 소스가 있는 "CGFA" site 에서는 이렇게 해석을 달고 있다. - When the aged Cimon was forced to starve in prison before his execution, his devoted daughter Pero secretly visited her father to nourish him at her own breast. in his Factorvm et Dictorvm Memorabilivm Liber, the ancient Roman historian Valerius Maximus, Pero"s selfless devotion was presented as the highest example of honoring one"s parent. This subject has been pictured by others, such as 네오클레시즘을 구현한 프랑스 미술가 GREUZE, Jean-Baptiste 의 "Cimon and Pero" 이다 이 그림 역시 창과 감옥, 노인과 딸을 그렸지만 딸의 얼굴에는 제한된 시간에 급히 아버지에게 젖을 먹이려는 급박한 심정이 표현되어 있고 노인은 굶은 자 답게 (루벤스의 근육질 노인은 도저히 굶어죽어가는 죄수로 보이지 않는다) 몸이 메말라 있으며 그림 전반적으로 다소간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Pasinelli의 "Caritas Romana" 라는 작품이다. 이 그림 역시 초조한 기색의 여인과 오로지 살고 보자는 노인의 삶에의 욕구 그리고 창살로 몰래 그장면을 훔쳐보는 간수의 양가감정등이 잘 나타나 있다. 몇년전 경매에서 스케치로는 상당한 고가를 기록해 화제가 되었던 무릴료( Murillo)의 "Caritas Romana"이다. 이그림은 스케치로 남았지만, 완성햇을 경우 가장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작품이 었을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작자 미상의 이탈리아 18세기 화가의 그림이다. 제목은 역시 " Cimon and Pero" 인데. 아버지의 삶에의 갈망과 자비로운 딸의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걸작이다 Johann Zoffany 의 Caritas Roman 란 그림인데. 리얼리티는 살아있으나 전체적인 구도와 색채가 조악한 약점이 있다. # 장면4. 이렇게 진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교차하는 현실은 곧..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 "Johannes Phokela"(1966~)가 그린 작품이다. 이 화가는 기존의 대가들의 작품을 재해석하는 작품을 많아 남겼는데 특히 루벤스, 브뤼겔등의 작품을 재해석한 그림들이 인정을 받고 있다. 기회를 봐서 이 면에서 소개 할 화가인데 이 화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성(性) 혹은 상황에 대한 감춰진 이미지를 포착하여 극적인 변환을 이룩한다, 이 화가의 작품의 의도는 결국 루벤스의 머리속을 뒤집어 놓은 것이다, 권위주의 시절, 기독교의 금욕주의가 세상을 뒤덮고 있을 때, 본능을 그리고 싶었던 화가들의 선택은 신화나 전설 뿐이었다, 여체를 표현하고 싶었던 화가들의 욕구는 신화를 묘사하는 것으로서 대신되었고, 그중에서도 루벤스처럼 "여체" 뿐 아니라 "성적" 장면들 혹은 "희롱"을 담고 싶었던 화가들에게 이 이야기는 매력적인 주제였을 것이다. 즉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성"을 대리배설하고 있는 것이다 "Johannes Phokela"는 이런 이중적 상황을 포착하고 조롱하는 그림을 남겼다. 그렇다면 이 그림에서 우리들은 또 얼마나 자유롭겠는가.. 정치적 메시지를 위해, 암스텔담에 걸린 멀쩡한 루벤스의 그림을 푸에르토리코의 독립투사의 이야기로 교묘하게 조작해서 사실마져 조작 해 버릴 수 있는 거짓의 힘. 조작된 이미지에 흥분하고 조롱당한 사람들 그리고 원본들.. 그러나 그 원본 조차 그리 당당하게 지켜줘야 할 진실이 아니라면 우리는 이 상황에서 진짜와 가짜 사이에서( 이미지와 원본 사이에서) 정작 어느편을 들어야 하는 것이란 말인가.. =========================(펌) 1. 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 걸린 명화 2. caritas작가 루벤스가 그린 각기 다른 Roman Charity 3. rubens31작가 루벤스가 그린 각기 다른 Roman Charity 4. 네오클레시즘을 구현한 프랑스 미술가 GREUZE, Jean-Baptiste 의 Cimon and Pero 5. 작자 미상의 이탈리아 18세기 화가의 그림이다. 제목은 역시 Cimon and Pero 6. 이그림은 파일이 5개 뿐이고 또 내용이 쫌 그래서 안올림. 유치해보이는 그림임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